박근혜: 보이는 위험
사상검증을 먼저 하자면,
저는 안철수와 같은 사람이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김어준이 아무리 극찬을 해도 결국
안철수와 같은 비정치인의 등장은 대중들의 정치혐오를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정당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위험을 만날 때, 정책과 함께 무너져버립니다. 정당은 사람은 무너질지언정 정책은 무너지지 않죠.
박근혜와 박근혜 지지자의 공통점은 박근혜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 그녀의 어머니가 쌓아올린 역사가 그녀의 유일한 무기죠.
단순히 이미지 뿐만 아니라, 역사를 통해 훈련한 그녀의 정치적 감각은 이기는 길을 찾고, 실수를 줄이는 능력을 배양했습니다.
fermata님은 안철수의 그늘(무노조?)이 밝혀지면 안철수가 무너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시지만,
2007년 당 대선후보 청문회에서 5.16을 구국혁명이라고 말한 박근혜의 그늘은 애써 외면하고 계신 것 같네요.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프레임이 무너진 현재의 상황에서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아버지의 독재에 대해 박근혜는 이제껏 제대로 때려맞은 적이 없어요.
왜?
그것은 노무현의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노무현의 그늘을 들춰내는 것은 강성지지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일으킵니다.
내가 몇마디하고 싶다고 내뱉어버리면, 너무나 많은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이 달라붙어요. 몹몰이하는게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를 못느끼죠.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강성이죠. 식당에서 밥을 먹다 말도 안되는 논리로 정치이야기 하는 할아버지들의 고함소리를 애써 외면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분명히 필요합니다.
잽 몇 번 날릴때마다 연좌제 운운하는데, 그건 지금처럼 느긋할 때나 먹히는거에요.
아직 링에 올라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분명히 쓰러집니다.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서울의 중심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옮겨진 것은 강남중심의 개발정책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승만 정권이 다리를 폭파했을 때
트라우마를 얻은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었어요.
김신조 사건으로 인해 한강의 다리들이 또 다시 가상의 다이너마이트를 장착했었습니다.
5.16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살아있습니다.
국가가 중요한 박근혜에게는 그것이 구국혁명이었을지라도, 대중에게는 여전히 아픔이고 슬픔입니다.
fermata님 박근혜를 무시하지 마세요. 박근혜는 한국의 근현대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조금만 더 있어보세요. 유신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두루뭉실한 말이 통하지 않는 날이 오고,
무엇이 구국혁명이었는지 몇 마디 말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오면, 그 때부터 시작이에요.
저는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정리할지 매우 기대 되거든요.
내년에 fermata님의 글도 기대돼요. 지금은 절대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으실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