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운동하다가...

얼마 전이었습니다.

그날은... 꽤 더웠어요.

평소 운동으로 자전거 타기를 하는데

그날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엘 나갔어요.

거기 가면 늦은 시간까지도 운동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두어바퀴는 빨리 걷고

한바퀴는 뛰고

또 두어바퀴 빨리 걷고

또 한바퀴 뛰고...

 

이런 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땀이 많이 나서 안경을 벗어 손에 들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저 앞에서 뭔가가 제쪽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그 운동장에서는 다들 약속이나 한듯이 한방향으로만 걷거나 달리는데 뭐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 구간이 조명이 없는 무척 어두운 구간이고, 안경을 벗고 있어서 내쪽으로 다가오는 것 처럼 보이나 싶었어요.

 

하지만 아니더군요.

눈을 부릅뜨고 자세히 살펴보니.

 

무언가.

마치 링에서의 사다코와 같은 각기춤(!)을 추면서 곧바로 저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ㄷㄷㄷ

아 그때 진짜 깜딱 놀랐어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무언가가.

팔/다리가 상당히 어색한 몸짓을 하면서 곧장 저를 향해 오는데

간격이 좁혀질수록 저거 대체 모야!!!! 싶더라구요.

 

황급히 안경을 눈에 걸치고 바라본 그것은....

뒤로 걷기 운동을 하고 계신 어떤 아주머니....;;;;;

 

아놔.

뒤로 걷는 방향을 거꾸로 잡고 오니까 걸을수록 저와 가까워진 것이었고,

아무래도 뒤로 걸으면 팔다리 젓는게 좀 어색해질 수 밖에 없는 거였어요.

 

운동장의 불빛 하나 없는 구간에서 본 그 아주머니.

식은땀 좀 나게 해주셨습니다...;;;

 

 

 

 

 

    • 저희 개도 제가 뒤로 걷기 운동하는 걸 처음 본 날 못볼 걸 본 듯 심하게 경계하며 화들짝, 미친듯이 짖더라고요.;
    • 산책하다가 뒤로 걷기 운동하시는 분과 누워서 타는 자전거 타고 가시는 분 마주치면 정말 가끔 무서워요.
    • 정말 아줌마들은 뒤로 걷기 운동 달인같아요.
      그렇지만 너희가 알아서 비켜라 이것들아!! 이런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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