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 & 환절기 감기 & 레이먼드 챈들러
아침 출근 길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여러번 밝혔지만 파주이고, 출근은 충무로로 합니다.
예년같으면 1시간 10분이면 충분히 가고도 남았을만한 거리이지만 요새는 1시간 30-40분을 소요해야 당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고 그닥 쉽지만은 않더군요.
저희 동네는 통일로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량이 급격히 많아져서 교통경찰이 신호등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곳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덕분에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다가 건너편에서 지나가는 버스를 본 게 한두번이 아니지요. 그런데 그놈의 버스간격이란 것도 들쑥날쑥인지라
한 번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할 경우도 있고, 연달아 3대가 동시에 지나가기도 하고. 버스고장 사례는 왜 이렇게 많은지.
그나마 위안은 저희 동네 정류장이 비교적 시작점에서 몇정거장 지나지 않은 지점에 있어서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이점'이라도 있었는데, 요새는 서서 가는 경우도 빈번해졌습니다.
LG 디스플레이 공장이 근처에 있다는 이유가 동네에서 벗어나기 까다로워진 가장 큰 이유라면 이유.
300m 코앞에 이화여대까지 들어왔다면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혹여 이화여대 연구소가 들어왔다면 동네에 경의선 역이라도 하나 장만해주었을라나요. 그렇다면 좀 수월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제가 이 글을 쓰는건 평소 8시 버스를 타던 제가
7시 53분이라는 이른 시각에 나와서 횡단보도 맞은편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버스를 놓치고 8시 23분에야 온 버스에 화가 나서 쓰는 글은 아닙..ㄴㅁ;ㅐㄴㅇ몆더;ㅣ
밤사이 이불을 머리끝까지 다 덮었는데도 으슬으슬거린다 싶더니만 역시나 코감기가 찾아왔습니다.
비염과 축농증을 겸비하고 있는 제 코님이 여지없이 점막 안에 염증을 초청하시더니 급기야 루돌프 사슴코로 다운그레이드 하셨습니다.
점심을 먹고 약국에 가서 코감기약과 연고를 사서 면봉으로 돌려가며 코안을 닦아냈는데 뭔가 서럽더라고요.
코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데 아파보이기는 커녕 우스워보이니 어쩌겠습니까.
저녁에 교보문고 들러서 책을 몇 권 샀는데 약기운이 돌아서 별로 둘러보지 못하고 손에 잡히는거 몇 개 골라나왔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한 번 사서 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집어든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더 실 헤미트의 [말타의 매], 레이먼드 챈들러 [굿바이 마이 러브], [기나긴 이별] 요렇게 네 권인데요.
동서문화사 시리즈로 싼 맛에 고른건데 번역은 어떤가요? 챈들러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