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육상 경기를 보면서 다시 느낀 건데 [짧고 바낭]

 

 

지누션의 A-YO 중  '은메달 따고도 우는 너'란 가사는 정말 짧으면서도 우리의 약점을 제대로 콕 짚은 가사인 것 같습니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볼 때마다 느낍니다만 좀 전에 여자 400미터 계주를 보면서 또 한 번 느꼈어요.

1위 미국, 2위 자메이카, 3위 우크라이나였는데 2위 자메이카는 물론이고 

간발의 차이로 3위를 차지한 우크라이나 팀도 서로 얼싸안고 뛰면서 기뻐하네요.

 

우리는 너무 진지하고 근엄한 게 아닌가. 저런 걸 볼 때마다 느껴요.

 

아마 2002년 3~4위 전에서마저 터키 선수들의 적극적인 제스쳐가 없었더라면

함께 어깨 동무를 하고 감동적인 뒷풀이를 하는 모습은 없었을 겁니다.

 

 

 

 

 

 

 

 

 

 

 

    • 1등 아니면 기억못하는 풍조죠.

      근데 02년 월드컵 3,4위전은 우리나라 특유의 진지/근엄함도 있겠지만요.

      은근히 졸전이라... 시작하자마 골 먹어서 등의 이유도 있을거에요.ㅎ
      (이거 첫골은 진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먹을수가 있지 하면서... 야구팬들의 (한한)한만두급의 충격이였어요. 축빠인 저에겐.)
    • 저런 훌륭한 가사가 있었군요.
    • 자본주의돼지/ 그래도 나름 3대2 펠레스코어로 끝난 경기였죠. 그 경기 이후 일한 만시즈가 확 떴었는데..ㅋ

      자두맛사탕/ 우리 사회의 정곡을 찌르는 가사죠. 벌써 10년이나 된 노래지만 저 가사만큼은 매일매일 생각납니다.
    • 오늘 해머던지기에서는 6위하고 기뻐서 울던 선수도 있었죠. 자기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요. 부러웠어요.
    • 크라잉넛 오필승 코리아 좋아합니다
    • 무슨 대회만 있으면 이런 글이 나오는것도 클리세라면 클리세죠.
      좀 식상합니다.
      그리고 뜬금없습니다.
    • 은메달 따고 울면 좀 어떻습니까? 선수가 오랜 시간 동안 우승을 목표로 피땀 흘려 왔는데, 틀림없이 우승할 줄 알았는데, 원한 만큼 성과가 안 나오면 울 수도 있는 거죠.
      http://h21.hani.co.kr/section-021015000/2008/08/021015000200808210724041.html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은메달 따고 눈물을 흘린 왕기춘 선수에 대한 칼럼 일부 인용합니다)

      ...(중략)... 하지만 이 모든 선수들의 몸에서 우러나는 두 종류의 액체만큼은 과학의 선물이 아니다. 땀과 눈물! 그것은 투명하면서도 짜다. 그것은 비과학의 영역이며 작위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 그러한 것, 곧 선수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소산일진대, 그러니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을 함부로 말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유도 73kg급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펑펑 울었다. 결승전 시작을 알리는 벨의 여음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13초 만에 패했다. 13초. 그 순간 당신이라면 어쩌겠는가. ‘뭐, 세계 2위니까.’ ‘금메달 지상주의 따위는 나부터 없애야지.’ ‘아름다운 2인자의 미소를 보여주자구.’ 누가 그 순간에 이런 생각을 하겠는가. 8강이면 다행이고 메달권이면 신의 은총이라고 여기는 실력이었다면 모를까, 원래부터 금메달이 목표였고 또한 그것이 가능했던 선수가 13초 만에 패했을 때, 눈물 아니라면 누구 있어 그를 위로해준단 말인가.

      금메달 지상주의와 그에 따른 스포츠 국가주의를 배척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꽤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이제는 ‘금메달이 최고는 아니다’는 게 상식이 되었지만, 그런 상식이 섬세한 배려와 이해가 아니라 하나의 도그마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박태환(수영)의 웃음, 왕기춘(유도)의 눈물, 이배영(역도)의 미소 모두 인위의 조작이 아니라 뇌의 명령조차 통하지 않는 몸의 순수한 반응이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뜻한 바를 이루거나 혹은 그러하지 못해 눈물을 또 흘리게 될 것이다. 온갖 작위의 허장성세로 가득 찰 개·폐막식에 동원될 그 많은 말들을 조금 아껴서 선수들의 애틋한 눈물을 위로하는 데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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