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들키우기 싫었어요.

 

 

요새 들어 유난히 뱃속에서 꼬물대는 이 녀석이 여자아이라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기뻐서 친구를 붙잡고 푸허하허하 하고 웃어버렸어요.

'어쩐지 달릴 게 안달렸더라!' 길거리에서 이렇게 소리까지 지르고요.

 

처음 임신 한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속으로 몰래 빈 건 '딸이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20주가 지나고 이제 진짜 뱃속에 녀석이 딸래미라는 걸 알게 되었다능.

이렇게 기쁠수가!

링고님의 채현이 게시물을 그 동안 봐오면서, 나도 저런 딸래미 낳아서 엄마한텐 꼭 존댓말 하도록 시켜야지 귀엽겠다..흐흐 거렸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매우 기쁩니다.

 

근데 전 유난히 아들키우기가 싫더라구요.  

제 자식이니 물론 이쁘겠지만, 왠지 아들키우면서는 맘고생 많이 할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사춘기 때를 생각하면 더욱 더 싫어지더라능.

그 넘치는 성적 호기심의 표현들을 어떻게 이쁘게 봐주고 넘어가지요?!?!?

어릴 때 이런 저런 안좋은 걸 많이 봐와서 그런지, 그냥 제 자식이 그런데도 싫을 것 같아요.

 

아들 키워보신 분들 어떤가요...ㅠㅠ

 

slr 클럽에서 봤던 리플이 갑자기 생각나요.

'아들 낳으면 그 녀석 ㄱㅊ 한개만 걱정하면 되지만, 딸을 낳으면 이 세상 모든 ㄱㅊ를 걱정해야 된다'

 

너무 맞는 말이지요.

그래도 전 딸이 좋습니다. 헤헤헤.

 

    • 아들은 아들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을것이고, 딸은 또 딸대로의 장단점이 있겠죠.
      채현이의 게시물을 보시면서 흐흐 하셨다니 ^^ 감사합니다.
      순산하시고, 건강하고 튼튼하고 씩씩하고 예쁘게 키우시길 바래요.
    • 제 주변엔 '절대 아들은 안 낳고싶다(아드득)'이라는 친구들이 많아요.
      다들 집에서 아들(남동생)에 대한 편애를 겪고 자란데다 지금도 그런 대우를 받아서 남동생도, 아들이라는 존재도 싫어해요.
      저에겐 남동생이 제 전용 양배추 인형이었고 크고 난 지금도 그냥 귀엽고 부모님도 저를 더 예뻐해서(-_-)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지만 저도 그렇게 자랐으면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서 그냥 듣기만 하죠.

      특별히 딸/아들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고 굳이 따지자면 안 낳고 싶다는 입장이었는데
      '이 사람 닮은 주니어(아들) 낳아서 많이 괴롭히(예뻐하)고 싶다'는 생각한 적은 한 번 있어요.
      별 일 없었으면 지금 미세스 크림으로 아들 낳았을지도요ㅎ 하긴..절 닮은 딸도 괜찮을 것 같아요...(아련한 자뻑)

      아무튼,
      비네트 님도 축하, 뱃속의 아기 따님도 축하해요^^
    • 전 맏딸인데 엄마에게 늘 내가 아들 아니고 딸이어서 좋지. 그럽니다
      아들도 아들나름의 좋은점이 많겠지만
      저도 나중에 커서 조근조근 대화해주고 의지할 수 있는 딸. 낳고 싶어요 -
      축하드려요. 나중에 여기서 딸래미 얼굴 보여주세요 ㅎㅎ
    • 크림///저도 친오빠가 있지만 아들이라고 더 예뻐하진 않으셨기 때문에 그런 트라우마는 없네요.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저도 이 딸래미가 남편을 닮았으면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ㅎㅎㅎ 저보다 하드웨어(?)가 더 나아요;

      그리고 다들 축하해 주셔서 고마워요!
    • 남편은 잠들었습니다 쓰신 분이시군요. 무척 행복해 보여서 제 마음이 다 설레요. 저는 아들, 딸 다 있음 좋겠다 생각해요. 이상하면 이상한대로 키우면서요. 몸 조심하고 맛있는 것두 많이 드세요.
    • 아~ 저도 이 분 닉네임과 문체가 왠지 낯익은데 하다가 복숭아발톱님 댓글 보고 아항! 했네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너무나 인상적인 글이었어요. 하하. 제대로 염장이었던. ^^
      축하드리고요~ 순산하시고 아기 건강하고 재밌게 잘 자라길 빕니다.
    • 하긴 다섯 살인 제 조카가 꼬박꼬박 존대말로 제게 얘기하면 정말 귀엽더군요.
    • 전 오매불망 딸을 바랐으나 아들을 낳았죠.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왠걸요. 장난 아니게 예쁩니다.


      물론 아주 가끔 아들도 이렇게 예쁜데 딸이면 오죽하겠냐는 소리 둘이 농담처럼 합니다. 근데 이젠 뭐랄까. 딸을 키워 본 적이없으니 그닥 딸을 가져야겠다는 욕심이나 필요성?이 안 생겨요.


      사람들이 어구 딸 없어서 어떡해? 이러는데 그때마다 응? 하고 반문해요. 지금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웬 딸? 하는. 아마 반대의 상황이신 분들도 그럴 줄 믿습니다. ⓑ
    • 아들 일곱살 딸 네살입니다. 아들은 확실히 힘에 부칩니다. 힘들어요. 아기때부터.. 체격적으로 시작해서 번잡스럽고..항상 다치지않을까 노심초사지요. 반면 딸은 한군데 가만 앉아서 노는편이고 안아도 훨씬가볍죠. 저희집은 아들이 딸보다 애교도 많고 성격이 다른사람에게 사랑도 많이 주는 편인데.. 딸은 완전 새침때기! ㅋㅋ 키워보니 아들보다 딸이 체력적으론 더 쉽되 정신적으론 더 힘들다는.. ⓑ
    • 딸만 있는 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들에 대한 편애라든가 하는 트라우마는 없어요. 결혼해서 아들 낳았는데 조금 어수룩하고 단순한게 그렇게 이쁘네요.
    • 딸이었음 했지만 아들낳았는데 아들도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좋아요. 15개월인데 오늘도 땀을 빠질빠질 흘리면서 신나게 놀고 엄마랑 뒹굴뒹굴하다가 천사같이 자고 있네요. 딸이든 아들이든 하루하루 더 사랑스럽고 귀한 게 자식인거 같아요. 순산하세요 ~^^ 저도 둘째는 꼭 딸 낳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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