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가 와닿지(?) 않아 괜히 고쳐보고 싶은 단어 있으신가요?
저한텐 "자전거"랑 "혈우병"이 그렇습니다.
自轉車는 한자풀이로 스스로 도는 차(수레)란 뜻인데 자전건 물론 잘 아시다시피 사람 발힘으로 새빠지게(?) 돌려야 움직이는 거죠.
이런 근대 문물이 흔히 그렇듯이 자전거도 무언가의 서양어에서 번역된 일제 한자어 自転車에서 온 말로 보입니다.(여기서 마지막 한자 발음이 왜 차가 아니라 거로 읽히는가 이것도 좀 미스테리합니다만) 찾아보니까 영어나 불어는 bicycle, bicyclette로 이륜차二輪車로 옮기면 딱 인데 오늘날 이륜차는 자전거,오토바이를 포함한 두바퀴 탈것이라는 좀 더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고, 그러면
독일어나 러시아어 쪽에서 번역한 건가 싶기도 한데 아직 거기까진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암튼 자전거란 한자짜임의 네이밍 센스는 이해하기 어려워요.
중국은 지역마다 용어가 좀 다른데 대륙은 自行車... 로서 자전거랑 별 차이가 없고 (자행차는 키트잖아!)
제일 맘에 드는 게 대만에서 쓰는 脚踏車각답차란 용어 입니다. 다리로 밟아서(가는) 차란 거죠.
제가 足力車란 조합을 문득 생각해 봤는데 사람 생각이 비슷한 건지 같은 생각을 한 분이 이미 있다는 게 놀라웠지요ㅎㅎ
혈우병(血友病)은 더 괴상하죠.
피 친구 병? 이라니. 어차피 한자 개개의 뜻보다는 혈우병이란 단어를 어떨 때 쓴다는 걸 먼저 배우고 나서
개개의 풀이를 하게 되긴 하는 건데, 암튼 한자 뜻만 보면 괴랄합니다.
이것도 자전거랑 마찬가지로 서양어 무언가의 일제 한자어 번역으로 보고 의학용어의 영향이 큰 독일어를 보니
Hämophilie (altgriech. αἷμα haima „Blut“, gr. φίλος philos „Freund“;) 이렇게 나오네요.
저는 피가 멈추지 않는 병이란 뜻의 부지혈병(不止血病) 정도면 어떨까 싶은데
다행히 이건 구글링 결과 선점자가 없네요! 그래서 제가 멋대로 특허냈습니다ㅎ
PS/ 물론 진지하게 바꾸자는 의도는 없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