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정치개입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가끔 종교지도자들이 정치인들을 향해 '정치잘해라'류의 이야기를 하긴하는데, 이런거 말고 말입니다.

 

 

* 이번 투표만해도 특정 종교에서 신도들에게 조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단순히 원론적으로 '정치잘해라'라고 요구하는게 아닙니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치행위들에 종교의 이름으로 직접 개입하려 하는 것이니까요.  

 

 

* 사안이 이게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종교의 정치개입을 어디까지 방조해야할까요. 물론 '순수한 의미'에서 종교를 정치에 완전히 배제하는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종교를 믿고 있으며, 그 종교로 인해 형성된 가치관이 개인의 정치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순수한 의미에서 배제하는 것과 위에서 언급한 사안;특정종교의 구체적인 정치행위들은 문제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전 교회 다니는 기독교 신자인데 어제 오늘 해서 많은 비웃음을 샀던 동성애확산방지를 위한 투표독려문자를 몇통 받았습니다;;; 나름 합리적이고 지적인 분위기의 대학부였는데도 이러니 참 부끄럽더군요....
    • 오늘 받으셨다면 내용과 상관없이 주민투표법 위반이네요. 세속의 법은 무시하기로 했군요.
    • 전 경기도민이라 선거자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이에요. 다만, 선거법의 문제를 떠나 종교의 직접적인 정치개입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싶어요.
    • 근대국가의 근본원칙이 바로 종교와 정치의 분리입니다.

      이게 논쟁거리가 된다는것 자체가 어불성설
    • 정교분리여야죠. 특정종교(기독교)에서 예수가 뭐라 그럽니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물론 세부적인 해석의 관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분명한 이야기입니다.
    • redeemer/
      네. 제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바로 그겁니다. 종교와 정치의 분리는 기본중에 기본이니까요.
    • 종교와 정치의 분리는 종교지도자가 세속의 권력까지 갖게 되는 것이 분리된것 아닌가요?
      현대.. 특히 우리나라의 종교단체는 이제는 지역과 돈을 기반으로 한 이익집단으로 봐야 합니다.
      이익집단이 권력애 줄을 대던, 압박을 가하던,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던 자기들이 바라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어느 이익집단이나 마찬가지구요.
      교회 목사들이 수크크 법에 반대하는것 처럼, 종교적 편견이나 교리에 의한 것을 법제화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이상 어느정도의 정치참여는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있다면, 그 반대로 수구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종교인들이 있는 것도 당연한거겠지요.
    • 가라님 의견에 동의. 종교인은 정치 성향을 드러낼 수 있고, 종교조직 내 성원들의 합의를 거쳐 정치활동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치인이 종교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조심해야죠. 자신에게 위임된 권력을 특정 종교를 비호하거나 차별해서는 안됩니다.
    • 종교 단체가 종교적인 이유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지만,
      지금 보면 목사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데 쓰는 것 같아서 싫어요.
      종교의 자유라든지, 심지어는 세금 등에서의 혜택을 위해서 싸우는 거까지 전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특정 정치인이 같은 종교인이니까 지지하자라든지,
      종교와 전혀 무관한 특정 사안에 목사가 찬성한단 이유로 움직인다든지 하는 건 싫어요.
    • 좋은 개입은 말그대로 좋고

      나쁜 개입은 말그대로 나쁘고

      좋고 나쁜 개입은 내 정치적주관에 따라서 판단
    • 종교단체가 지역과 돈을 기반으로 한 이익집단이라 할지라도 거꾸로 종교단체가 종교단체라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본문 중에 언급하진 않았지만, 전 이런 것들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기는 분위기 자체에 문제제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근본원칙이라면, 종교가 정치행위를 하는 것 역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특정인이 어떤 종교를 가졌다면 그의 정치행위를 막아야한다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특정 종교의 이름으로 정치행위를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죠. 정치행위를 하고싶다면 따로 정당이나 정치단체를 만들면 됩니다.

      카잉앙/
      전 어떠어떠한 개입이 좋다고 이야기한적이 없는데 무슨 말씀이신가요.
    • 본가 성당의 신부님이 강론 시간에 정치 얘기를 자주 하셨는데 큰 틀에서 저랑 같은 쪽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시골 어르신들에게 신부님은 하느님이랑 거의 동격;이라서 신부님 말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거든요. 물론 자기 신념이 있으신 분들이야 상관없는데 그냥 정치 난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에겐 종교적 권위가 의외로 먹힙니다-_-; 그래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는건 괜찮지만 공적인 장소 시간에서는 되도록 중립을 지켜야하는게 옳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 메피스토 / 그래서 실제로 기독 무슨 당 같은거 만들고 그러지 않나요? 또, 종교단체 이름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반대나 유감을 표현하는 건 해외에서도 볼 수 있는 입니다. (낙태 찬반 같은..) 지금와서 우리나라가 종교와 정치의 분리 얘기가 나오는건 현 대통령이 개신교 장로인데다가 친개신교적인 정책을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거죠. 김영삼도 장로지만 그땐 이런 얘기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 가라/
      그동안 어떠했건, 혹은 해외가 어떠하건, 이런 이야기가 없는게 문제 아닐까요? 현대국가에서 엄연히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존재하는데 종교단체의 이름아래 정치행위가 벌어지는 현실 말입니다.

      전 명목적이건 실질적이건 이런 일련의 행위들을 막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똑같은 사람인데 정당을 만들건 그 사람이 속한 종교단체건 무슨 차이가 있냐는 이의가 제기될 수 있지만, 최소한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사람들에게 환기시키는 역할은 할 수 있죠. 기독교를 믿는 사람에게 있어 특정 '교회'or특정 '목사'의 이름으로 어떤 정치행위가 강요되는 것과,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시민모임'에서 정치행위가 강요되는건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까요.
    • 그런데 정치와 종교를 분리해야 한다는 건, 정치가 종교를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종교가 정치행위를 하는 걸 반대할 명분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콜록님 말씀대로 목사 등 종교 지도자가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가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거야 기업의 사장, 가정의 부모, 학교의 선배도 비슷한 권위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 같은 종교적 개입이라도 자기네 집단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 개입인가,
      아니면 불의에 항거하기 위한 결단인가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 메피스토 / 정교분리의 정의에 대해 서로 이해가 다른 것 같습니다. 메피스토님이 이해하신대로라면 종교인이나 종교단체는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도, 행동도 못합니다. 사회적 부조리도 결국 정치적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합니다. 그냥 성경이나 읽고 '어려분 착하게 사세요', '여러분 교회 늘려야 하니 헌금 좀 내세요' '여러분 이번에 불상 새로 도금해야 하니 시주 좀 하세요' 같은 말밖에 못하겠지요.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정교분리라는 것은 정치와 종교가 상호구속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는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의) 종교생활, 신앙생활을 간섭할 수 없고 차별해서도 안됩니다. 종교는 정치에 종교적 신념에 의한 구속을 강요해서도 안되고, 자신의 종교를 우대해 달라고 하거나 정치권력에 뛰어들면 안됩니다.

      누구처럼 '대통령은 장로인데 나는 장로보다 높은 목사이니 나는 대통령보다 높은 사람' 이라는 정치적 지위와 종교적 지위를 혼동하는 뻘개념이 정교분리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종교단체나 지도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얘기하는 것까지 정교분리에 위반된다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저는 부정적 입니다.
    • 크라피카 / 불의라는 것도 결국 자기가 어느 집단에 속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군사독재를 한 박정희조차도 '일부 과실은 있지만 나라를 위한 구국의 결단을 한 지도자' 라는 평가를 하는 집단도 있는 걸요. 결국 정의와 불의도 내가 속한 시대, 내가 속한 집단에 따라 상대적 입니다. 중도좌파 입장에서는 수구꼴통이 불의라고 한다면, 반대편에서는 극좌가 불의일수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곧 객관적인 정의였고 논란이 있는 경우 종교지도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해 봤는데 이쪽이 맞다' 라는 식이었다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 종교의 정치개입을어떻게 생각하느냐에대한답이었습니다
    • 가라/
      제가 이해하는 정교분리역시 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치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종교는 정치에 종교적 신념에 의한 구속을 강요하거나 정치권력에 뛰어들어선 안된다는 점에 있어서 말입니다. 그러나 전자건 후자건 좀 더 엄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종교에서 자신들의 종교의 자유나 신앙생활 자체가 정치에 의해 침해된다고 생각할 경우라면, 전 이런 범위에서의 정치활동을 허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정교분리;정치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교인들이 종교자체와는 큰 관계가 없는 정치사안;가령, 무상급식(그것이 찬성이건 반대건)을 이야기함에 있어 교회의 이름으로 그것에 대한 정치의지를 표명하고 신도들에게 설교시간마다 이야기하며 그런 가치관을 강요하거나 일련의 정치행위를 조장하는 것은 사회에 대한 종교적 신념의 강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워진/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전 "종교인이기 때문에 정치활동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 메피스토 / 종교가 지향하는건 기본적으로 '건전하고 신앞에서 평등한 사회'겠죠. 무상급식이나 기타 이슈가 건전한 사회 구성에 방해가 되느냐 아니냐는 각 종교인마다 입장이 다를 겁니다. '이 문제는 종교와 관계가 없음' 이라고 누가 선긋고 정해줄수도 없고요. 말씀하신 예시는 해당 목사들이 자신의 개인적 지지성향을 종교의 탈을 씌워 이용하는 것이고, 또 어떤 종교인들은 박애정신으로 무상급식을 지지한다고 할수도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선을 그을수도 없고, 또 양쪽다 입닥치고 있으라고 할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가라/
      (신도건 지도자건)종교인 A씨가 개인적 지지성향을 종교의 탈을 씌워 이용하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얘기죠. 말씀처럼 이 문제를 종교와 관계가 없음이라고 누가 선을 긋고 정해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건 머릿속에 있는 가치관이고 어떤 식으로 섞여있는지 정할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설교시간이나 이와 유사한 행위를 통해 정치사안에 대해 공식적이며 구체적이거나 분명한 견해를 밝히는 것은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단은 눈앞에 드러나는 현실 아닙니까.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최소한 표면적으로라도 종교의 옷을 벗고 얘기하란겁니다. 경전에 나와있는 내용을 사회에 강요하지 말고, 종교인 개인의 가치관을 신(종교)의 이름아래 타인에게 설교하지 말라는 이야기죠.
    • 메피스토 / 저위에도 썼지만, 종교인이 설교든 뭐든간에 정치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고 하면 결국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종교라고 현실세계에서 뚝 떨어져 구름위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요. 철거민 구호활동 하는데, 경찰과 공무원이 우르르 몰려와 강제퇴거 하면서 '종교는 정치에 간섭하지 마쇼' 라고 하면 다 접고 얌전히 나가야 하나요?

      MB정권 초기에 신부님들이 현정부에 반하는 내용의 설교를 했을때 일부 신도들이 '성직자가 성직에 충실하셔야지, 이런 얘기 하시면 안된다' 라고 했었습니다. 그 신도들은 친MB성향의 계층이었겠지요. 그때 이 정권이 정교분리 운운하면서 그 신부님을 탄압했다면 우리는 부당한 압력이라고 들고 일어났을 겁니다.

      종교인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하는것이 막아야 할 일이라면 '연예인이 자신의 인기와 영향력을 이용해 선동하는 것'도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나가다 보면 직업란에 '정치인'이라고 적은 사람 말고 누가 정치에 대하 이야기 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요?
    • 가라// 속해있는 집단에 따라 정의가 달라지는 건 모든 일에 마찬가지겠죠. 입장차이라는 게 달래 있겠습니까.
      그리고 목사의 설교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는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에게 종교의 정치 참여에 관한 문제점을 물어봤자
      개인의 자유인데 그게 뭐가 문제?라는 얘기 밖에 더 나오겠나요. 이건 정의구현사제단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니까 결국 여론은 이해당사자들이 아닌 비종교인 눈에 비치는 가치판단에 달려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같이 수많은 신도는 물론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게 조차 전방위적으로 정치 사안에 관련된 문자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에 개신교인이 아닌 국민들이 지나친 월권이라 느끼고 불쾌해 한다면 여론은
      정치 문제에 간섭하는 목사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겠죠.
      한국 개신교가 썩어 문드러졌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중에는 공격적인 포교나 타종교 비하를 포함해
      종교를 이용한 노골적인 정치적 압박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누구보다 개신교 목사들 본인이 자신들이 쥐고 있는 힘을
      잘 알고 있고 또한 그걸 이용함에 주저함이 없는데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정치권을 좌지우지 하려는 시도들을 단순히
      '개인의 자유'를 앞세워 묵인하는 건 자유라는 이름의 지나친 확대 해석 아닐까 싶군요.
    • 가라/
      몇몇 종교인이 종교의 이름아래 '바람직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부정되어야 할까요? 어떤 종교인들이 사회에 '약이 되는'이야기를 하니, 다른 '독이 되는' 얘기들까지 모두 묵인해야합니까? 어떤 것이 독이냐 약이냐는 사람의 가치관마다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애시당초의 전제인 정치와 종교의 분리라는 잣대를 적용시킬 경우 두가지 모두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근대 국가의 정치는 당연히 합리적인 시스템과 사고방식 아래에서 이뤄져야합니다. 그건 철저히 세속적인 일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하죠. 오히려 이런 세속적인 일들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종교의 간섭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 사회가 병들었음을 증명하는 일 아닐까요?

      지금까지 일반론적인 이야길하긴 했지만 애시당초 시작이 된건 특정 교회의 이름아래 특정 정치행위를 하며 아울러 신도들에게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무리들입니다. 연예인이 정치에 나서냐or직업이 정치인이 아니라면 누가 정치에 나서냐...이런 얘기들은 정교분리와는 무관해요. 정치와 연예가 분리되어야 한다라는 명제가 존재한다면 한번 더 생각해보죠.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적어도 제가 아는 범위에서 없습니다.

      두번째로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전 종교인이 정치행위를 하는걸 반대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연예인이 정치가가 되는 것도 반대하지 않아요. 공식적이고 구체적으로 종교의 이름아래 정치행위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얘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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