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먹는 것만 생각해요.

'일주일 내내 24시간동안'이라는 표현은

먹을 것들과 저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생긴 것입니다. 

 

저기 아래 분 글 보고 떠오른 건데요.

저는 "항상" 뭔가 먹고 싶어요. 전혀 배고프지 않아도요.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특정한 뭔가를 먹고 싶어하거나, 
특정한 건 아니지만 뭔가 먹고 싶다는 마음으로 보내요.

그러니까 다른 걸 하고 있더라도
마음 한 켠에는 늘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이게 있거나
아니면
이거 먹을래. 저거 먹어야겠다.
그런 게 있는 거죠.

물론 아주 심하게 몰입할 때는 (이를테면 영화를 보거나;;; 빡세게 일할 때)
아예 식욕이 싹 사라지기는 하는데요,
그 몰입에서 벗어나서 순간 정신 제대로 차리면 다시
먹먹먹먹먹먹겠어 상태로 돌입해요.

 


정작 체중은 좀 덜 나가고 겉보기에도 호리호리한 편인데요, 그건...
많이 먹어도 찌지 않는 체질 이딴 축복 받은 몸을 타고 나서가 아니라요,
계속 먹는 생각을 많이 할 뿐 정작 실제로 계속 먹진 않기 때문이죠. -_-;;;;
 

 

특히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야식을 먹은 걸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밤에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아요, 밤에 뭘 먹는 건 상상할 수 없는 가풍이랄까... 
그래서 저도 막상 밤에 뭐가 먹고 싶어도 생각만 하지 실행은 안 하거든요.
(생각하는 건 좋은데 정작 뭔가 해 먹거나 시키려면 귀찮거나
그런 걸 안 해 봐서 어색하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

 

그래서 오히려 욕구불만이 쌓이다보니 끝없이 생각하는 걸까요?
항상 '내일은 이걸 먹어야겠다'와 같은 생각을 하거든요.

 

제 수첩의 3분의 1 정도는 먹고 싶은 것 리스트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돌리다가도 먹는 게 나오면 꼭 멈춰서 보고요.

 

이글루스 하지도 않는데 음식 밸리 꼭 들어가봐요.

 

네이버 블로그 즐겨찾기 해둔 건 대부분 음식 블로거들.

 


웃기지만 막상 뭐든 먹으면 또 생각만큼 많이 먹지도 못하고요.
그 점이 늘 분합니다. (엄청 먹겠다고 작정하고 있으니 목표 미달인 거겠지만)

다만
양을 떠나서 오늘 먹은 점심이 맛이 없었다면 오후까지 기분이 좀 별로라든가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활력이 넘쳐서 이후 계속 하하하하거린다든지,

음식으로 인해 기분에 굉장히 영향을 받기도 하고요.


어려서부터 늘 그랬던 건 아니고 제 기억에는 이렇게 된지 3, 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무슨 사건(?!)은 없었고요, 언젠가부터 음식 프로그램과 음식 블로그 같은 것에
조금씩 집착하다가 점점 발전이 되어서 이렇게 되었지요.
써놓고 보니 마치 제가 저의 이런 병적인(?) 모습이 싫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는 않아요. 먹을 거 생각하면서 좋아합니다. ;;

 

저의 꿈은
제가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많이 먹을 수 있는
커다란 위장을 가지는 것입니다.

(화성인 바이러스나 화성인 vs. 화성인에 나온 대식가 여자들처럼 특대형 원합니다.)

그리고 올해 안으로 꼭 할 일은 귀차니즘 및 **년간 들인 버릇을 극복하여
밤 12시 이후에 치킨을 시켜 먹어 보는 것입니다.


올 1월 1일에 제 이촌이랑 "우리도 한 번 밤새며 새벽에 뭘 먹어보자!" 했었는데
(저희에겐 나름 커다란 일탈;;) 둘 다 귀찮다고 뻗어서 텔레비전만 주구장창 새벽 네 시까지 봤었죠.

 

 

 

 

    • 저도 점심먹으면서는 저녁 뭐먹을가 생각~ 저녁먹으면서는 다음날 아침 생각~ㅋㅋㅋ
    • 저도요!! 남자친구가 먹는얘기좀 그만하라고 구박ㅠ.ㅠ
    • 저는 요즘에 한끼라도 거르면 힘이 없어서... 억지로 먹고 삽니다.
      먹지 않고 일을 하면 도중에 쓰러질까봐 겁나요. ㅎㅎㅎ
    • 오..저랑 비슷하네요.전 어렸을 때 부터 지금까지 식탐이 많았고 사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전 글쓴 님과는 다르게 마르지는 않았고 편균 체중인데 식탐에 비해 과체중이지 않은 것은 약한 위장때문이라는..근데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식탐이 많아서 뷔페같은데 가면 진짜 네다섯접시 이것저것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은데 소화력이 딸려서 디저트접시까지해서 3접시면 많이 먹는편이에요.만약 위가 약하지 않다치고 제 식탐대로 먹어댔다면 저는 지금보다 한 5~10키로는 더 나갔을거에요.;
    • 저도 먹는건 좋아하는데 많이 먹지는 못하지요. 체형은 거미 닮았어요. 옛날에 제 체형과 비슷했던 허영만 권투만화가 있었는데... 제목이 .......... 아 .... 무당거미... 였던것 같네요
    • 맞다. 서로 먹는 이야기만 하는 '먹는 대화 전용 친구'도 있군요.

      nao / 저도 '마르진' 않았어요. 키가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금 호리호리하게 보는 편이지만
      체중이 덜 나간다는 건 순전히 '표준체중보다는' 덜 나간다는 소리였는데 표준 자가 없으니 어감 달라졌군요.
      저도 뷔페 가면 항상 '난 열 접시를 채우겠다!!'고 하고 맥시멈 네 접시 밖에 못 먹고
      늘 좌절하는데요, 다른 친구들이 너 그 정도면 잘 먹은 거 아니냐고 뭐라고 해요.

      사람 / 저도 "쟨 점심 먹자마자 저녁 얘기하고 있다"는 말 자주 들어요.

      스푸트니크 / 전 먹는 얘기 그만 하라는 구박은 가족에게서만 듣고 친구/지인들에게서는 잘 안 들어요.
      집에서는 계속 입 밖으로 내서 이야기하지만
      밖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당연히 눈 앞에 거의 항상 음식이 있으니까요. ;;

      자두맛사탕 / 저도 '맛 없는 걸' 억지로 먹은 적은 있어요. :P
      근데 그러면 꼭 디저트라도 맛있는 걸 먹어야 기분이 상하지 않아요.

      생각해보니 야식 안 먹는 가풍이긴 하지만 엥겔지수가 굉장히 높은 집에서 자랐네요.
      엄마가 삼 시 세끼를 아주 신경 써서 맛있는 걸로 잘 차리기도 하셨고
      요리 잘 하는 주부로 소문도 났었고요. 그게 영향이 없을 순 없겠어요.
      먹는 것만 잘 먹어도 기분을 어느 정도 high한 상태로 조절할 수 있으니 ;; 편리할 때도 있어요.

      김철수님이 말씀하시는 거미 체형이 뭔지 모르겠네요. 팔다리가 얇은 건가요?
    • 팔다리는 마르고 배만 툭 튀어나온?
    • 누구나 그런 거 아니에요??? 먹는 것도 귀찮을 만큼 집중할 일이 있을 때는 몰라도 보통 때는 하루 종일 먹는 생각만해요.
      저도 위장이 시원찮기에 자제를 해서 망정이지 소화력이 따라줬다면 아마 식탐을 감당못했을 것 같습니다.
    •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를 읽으며 가장 공감한 대사가 " 내가 그만큼 먹는데 인생을 바쳐왔으면 먹을것도 나한테 조금쯤은 보답을 해줘도 된다." 인데
      정말 120% 와닿고 공감한 말이지요. 여기저기 맛집을 부지런히 찾아다니지는 못해도 제 지출의 대부분은 먹는데 쓰는거고 항상 먹는 생각도 많이 하고
      물론 많이 먹을수도 있지만 먹는것과 비례해서 늘어나는 체중때문에 언제나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한다는거... 슬픕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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