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블라인드, 짐

1. 블라인드

 

김하늘이나 유승호나 다 연기 그냥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조희봉이 제일 괜찮았던 것 같네요. 왜 근데 자꾸 못생긴 강아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어요.;ㅋㅋ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슬기가 죽은 것이 안타까웠습니다.ㅠㅠ 근데 슬기의 이름이. 슬기로운 강아지라서 슬기로 지어놓은 것은 설마

아니겠죠..?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유가 공포의 극대화와 옵션으로 편견 개선, 희망 전달 등이였는지 모르겠지만,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일깨워주려는 듯한 대사는 좀 의식적으로 느껴져서 거슬렸습니다. 물론 다 옳은 말이긴 했지만요.

또 수아가 간혹 짓는 푸근한 엄마 미소 같은 연극적 표정은 자제하고 아주 약간만 웃는 장면으로 나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사이코패스 의사라는 것도 꽤 잘 어울리는데, 실제로도 이런 인물이 있으려나요. 음.

 

소품이라는게 뭐 항상 그렇겠지만, 너무 퍼즐처럼 잘 맞추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거겠지만.ㅋㅋ 근데 역시 수아가 막판에

벽돌로 때리는 것은 좀 더 임팩트가 있었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에이

 

아무튼 최종병기 활도 즐거웠고 블라인드도 즐거웠고, 올해 한국 영화는 좋군요.^_^

 

 

2. 짐

 

고향집이 아닌 임시 거주처에 머물고 있어서 제 남은 짐은 고향집에 조금 남아있어요. 주로 책이.

헌데 부모님이 얼마 안되는 제 책을 마구잡이로 포대에 때려넣어서 어디 다른 장소에 보관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건 그냥

버리지만 않을 뿐이지 책을 자연분해시키기겠다는 행위로밖에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마구 싸웠죠.

 

하지만 얼마 안 있으면 저도 여기서 또 방을 옮겨야 해서 저 짐을 사수할 수가 없더라구요. 버린 셈 쳐야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발 전자책이 빨리 일반화되어서 이 놈의 책들좀 줄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열이 받아서 100원짜리 땅을 한 100평 사서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그 속에 넣어야 겠다고 막 인터넷 부동산을 뒤졌죠.

주변 사람한테 얘기하니까, 컨테이너 절도는 어떻게 막을거냐, 그런 먼 곳을 대체 어떻게 매번 왕복하느냐 등등의 꾸지람을 합니다.

전 왜 자꾸 비현실적인 생각에 아무렇지 않게 빠져드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래서 무척 우울하네요. 지금 이 임시 거처에 쌓인 책들도 놓을 데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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