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시트콤 <프렌즈>

요즘 <프렌즈>를 다시 보고 있어요. 연애나 생활 면에서 저한테는 지금 봐도 파격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데도

보고 있으면 어쩐지 그립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저에겐 시즌 끝까지 본  유일한 미국드라마이기도 하네요. 다른 드라마는

보통 시즌이 길어지면 캐릭터 중 한 명 정도는 민폐 수준으로 밉거나 갈등이 너무 복잡해져서 보다가 중단해버렸거든요.

(<길모어 걸즈>, <에버우드>, <섹스 앤 더 시티> 등등 중간에 포기한 드라마가 무척 많아요.) 프렌즈도 종종 주인공들이

도를 넘는 행동을 했지만 그래도 6 명 모두 마지막까지 사랑스럽고 친근해요.

 

극 중 인물들도 사랑스럽고, 그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도 다른 배우를 생각하기 싫을만큼 각자 캐릭터 소화를 잘한 것 같아요.

게다가 시즌 마지막까지 6명이 한 에피소드도 빠지지 않고 모두 함께 10년을 함께 했다는 사실이 참 놀랍고요. 그 중 한 명이라도

중간에 하차하고 다른 캐릭터가 투입되었더라면 <프렌즈>의 의미는 많이 퇴색되었을 것 같거든요. 프렌즈는 주요 멤버 뿐 아니라

초기에 출연했던 멤버들이 비중이 적은 역할도 끝까지 변하지 않아서 더 고마웠어요. 건터나 에스텔은 비중이 적은데도 꾸준히

나오고, 리차드, 데이빗은 몇 년의 공백 후 다시 등장해서 이 6명이 속한 작은 세계가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멤버 중 중간에 바뀐 경우는 로스의 전부인 캐롤이 초기에 바뀐 것과 벤이 성장 과정에 따라 바뀐 정도네요. 숱한 게스트가 등장하지만

주요 인물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 세계를 든든히 지켜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모니카와 챈들러가 교외로 이사가려고 하는 부분과

시즌 10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아직도 보기가 힘들어요. 센트럴퍼크에서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이 끝나간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거든요. 김혜리 기자가 말한대로 프렌즈는 "우리가 결코 가진 적 없거나 아마도 갖기 어려울 관대하고 행복한 20대의 찬가"였죠.

그 따스한 기운을 나눠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 저도 프렌즈 정말 좋아합니다, 프렌즈 보며 많이 울기도... 흑...
    • 아 프렌즈 좋아요. 완벽하지 않고 단점도 장점도 많은 사람들이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고 소중해요. 프렌즈도 좋고 프렌즈 잡담도 항상 좋아요.
    • 20대의 찬가요? 그 친구들 다 30대 아니었나요..
      • 서른살 생일을 맞는 에피소드가 몇 편 있었죠. 이십대가 삼십대까지 나이먹는 과정이니까 그런 표현도 틀리지 않는 듯.
    • 로스와 레이첼의 로맨스를 기둥 줄거리로 해서 10시즌을 버티다니..
    • 움. 프렌즈가 파격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진 않은 것 같...^^;;; 피비가 좀 그렇긴 하지만 피비는... 피비니까요.
    • 레이철-조이 로멘스때 왠지 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들긴했지만 그냥저냥 끝까지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이의 교구목사 코스프레가 아직도 생각나요.
    • 저도 생각날때마다 프렌즈를 보고 또 봅니다. 10시즌 막방을 앞두고 여섯명이 오프라윈프리쇼에 나왔던 걸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그걸 보고 문득 이 여섯명 어떻게 지내나 검색해보곤 마음이 안좋았어요. 오프라윈프리쇼에서 미래를 반짝반짝 얘기하던 빛나던 조이의 모습도 사라지고, 챈들러는 다시 재활병원 신세를 지고.. 뭐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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