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명월, 심형래, 꼬꼬면 기타 등등 짧은 생각들

1. 인기를 끌던 유명 (여)배우가 결혼 등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은퇴를 할 경우 대중 그리고 연예 기획사는 이미지가 비슷한 대체재를 찾게 됩니다.

그렇게 찾아진 대체제는 기존의 스타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자양분 삼아서 빠르게 인기를 얻습니다.

문제는 기존의 스타가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남모르게 쌓아온 내공을 못 따라온다는 거에요.

고속으로 새로운 스타가 되어 연예계의 각광을 받지만 그 속도에 반비례해서 선후배들간에 지켜야될 예의를 못지킨다든가 사생활이 무질서해진다거나 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연예계 주변에 들끓는 날벌레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구요.

사실 기존 스타라고 해서 날벌레는 없진 않았겠죠. 날벌레가 날아다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타성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연예계 톱스타로 오래 자리잡는 비결일지도 모르죠. 

꽃마다 날아다니는 날벌레가 열매를 맺게 해주는 꿀벌이냐 썩은 꽃에 찾아드는 날파리냐 이런 차이가 있겠구요.

 

예전 MBC 모 드라마 촬영 당시 어느 여배우에 대한 이니셜 기사가 신문 지상에 오르내렸죠. 지각을 자주 한다. 선배를 기다리게 한다. 역할 문제로 PD를 곤란하게 한다 등등이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 여배우는 갑작스럽게 은퇴한 톱스타 고현정의 대체재였어요. 이니셜 기사 당시에는 누군지 몰랐었죠. 아니 이런 싸가지가? 아니 이런 과장된 기사가? 이런 반응들이었죠.

빠르게 스타 자리에 올랐던 그 여배우는 그렇게 차근차근 비호감을 쌓아갔습니다. 기자들은 이니셜로 자근자근 씹어댔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물어뜯은 것은 아니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청순한 이미지는 유지되었는데 사생활로 인한 모종의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기다렸던 기자들은 그때 뼛 속까지 꽈드득 꽈드득 물어뜯었지요. 그걸로 바이바이~

 

이번에도 남자 문제가 끼여듭니다. 외제차를 사줬니 말았니 하는 돈많은 사업가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죠.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 드라마 대사를 통해 디스한 것도, 언론사에서 공격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것도 기존에 쌓여있던 감정도 감정이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물어뜯을 부분이 있다는 얘기에요.

까(!)와 빠(!) 사이에서 '까'가 갖고 있는 최종병기(...)가 있다는 얘기. 앞으로 여기에 포인트를 맞춘 기사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2. 스파이 명월은 첫회 보다가 포기하고 주말에 재방송을 보는 것도 포기했어요. 루즈함 그자체였어요. 불필요하게 많이 나오는 액션 장면은 안쓰러울 정도였구요.

오늘(?) 방송은 스피디하더군요. 그동안 방송분 하이라이트를 편집해서 방영하는 줄로 착각했어요. (정치적인 공평함을 떠나) 진작에 이렇게 속도감 있게 글을 쓰지 왜 안그랬냐 싶을 정도였죠.

등장인물들의 대화(라고 쓰고 '디스'라고 읽음) 때문에 재방송이 아니란 걸 알 정도였죠. 제가 적어놓은 것은 이런 것들이에요.

 

"쓸데없는 짓했다간 이 바닥에서 발도 못 붙일줄 알아!”

“제멋대로 행동해서 죄송해요.”

“명월이를 다시 살려요?”

“지금도 명월이가 방송계의 이슈인데”

“방송이 장난이야? 중간에 내용이 바뀌는게 어디 있어!”

“내가 말했지. 걔, 이상하다고.”

“명월이도 이제 공인이나 다름없는데” -

 

3. 일본 전국(戰國) 시대로 비유하면, 왠만큼 이름 있는 연예인 한 사람 한 사람은 자기 깃발, 자기 성(城)을 가진 장수에요.

완전 밑바닥 단역부터 시작해서 톱스타가 되는 장수도 있고 누군가의 공백으로 어부지리로 성(城)을 차지해서 벼락출세를 하는 하는 장수도 있겠죠.

천재적인 지략을 가졌는데 성질을 못이겨서 배우로서 단명(短命)하는 경우도 있을 거구요.

한예슬이라면... 밑바닥부터 올라간 케이스는 아니죠. 앞서 말하듯 비어있는 성(城)을 차지해서 벼락스타가 된 경우에요.

주연으로 급을 올리게 된 히트작 [환상의 커플]은 엄정화가 맡을 뻔했던 배역이었죠. 한예슬 본인의 이미지는 예전의 미녀 탤런트 '김희선'과 흡사하구요.

연기력이 어떻든 성실함이 어떻든 한예슬은 한 명의 장수, 한 명의 성주(城主)가 되었습니다(만 애초 성주(城主)로서 자질은 없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성주가 성을 비우고 달아난 사이, 성에 남겨진 성주의 가족들(한예슬이 남기고간 촬영분과 캐릭터들)은 분노한 PD와 작가들에 의해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자질이야 어떻든 한 성(城)의 성주(城主)였던만큼 '무사'다운 명예로운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으면 좋으련만 귀국하기도 전에 출연자들의 입을 통해 조리돌림(?) 당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방송국이라는 조직의 특성상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튀어나오는 법이지!" 이런 논리가 성립할 수 있겠죠.

호되게 내려쳐야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텐데 제3자가 보기에는 이런 방식은 찌질한 면도 있긴 해요.

그냥 퇴출! 한 방으로 튀어나온 못을 끝내면 될 것을 구부렸다 폈다가 좌로 내리쳤다 우로 내리쳤다 반쯤 뽑았다가 다시 망치질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4. 이번 미국행은, 임진왜란으로 비유하면 수군통제사  '원균'의 칠천량 뺑소니 사건만큼 황당한 일이에요. 그렇다고 몇 번이나 곤장을 때린 권율(!)도 미련하긴 했죠.

 

혹시 모르죠. 짠~ 하고 등장해서 애교 섞인 '굿모닝! 인사 한 번 날려주고 스파이 명월 시청률 상승의 선무 1등 공신으로 기록되게 될런지도 말이죠.

 

5. 일단 스파이 명월은 설정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게, 한류 스타를 북으로 납치한다는 일이에요.

쉽게 얘기해서 동방신기, 장근석 이런 한류 스타를 납치한다는 건데 그 사람을 납치해서 뭐 한다는 거죠? 그 사람이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잖아요.

평양 공연에서 남조선 인기 걸그룹 핑클이 노래 부를 때 급 썰렁해졌던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못 보셨나요.

신상옥 감독 납치 사건에 아이디어를 얻은 모양인데 이왕 납치를 하려면 영화 감독을 납치했어야죠. 심형래 감독 어때요?

영화감독 심형래가 북으로 납치되서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요.

북에서 신-인민영웅의 칭호를 받고 블록버스터급 SF 괴수영화를 연이어 만드니 북조선의 이무기가 남조선의 부라퀴와 미제의 괴수군단을 물리치고 여의주를 차지한다는 내용으로 말이죠.

프로파간다와 SF 영화의 만남이 이뤄지고 영화의 끝장면에 아리랑(!)이 울러퍼지니 영화를 본 평양 인민들이 울음을 참지 못하고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

 

7. 과도한 경쟁과 비인간적인 스케줄, 늦게 나오는 대본… 한국 드라마 촬영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에요..

대본이 늦게 나오면 기준 시간에서 늦게 나오는 시간만큼 작가의 원고료에서 삭감을 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지각하는 배우도 늦게 나온 시간만큼 돈 까고 말이죠.

 

8. 꼬꼬면을 먹어봤습니다. 두 번이나 먹어봤네요. 맛있었습니다. 오늘 마트에 가서 꼬꼬면을 진열대에서 찾아보니 없더라구요.

꼬꼬면을 견제하려는 메이저 회사의 납품 횡보 때문에 꼬꼬면을 새로 들여놓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음모론(?)을 카운터 아주머니에게 개진해봤더니 그냥  '다 팔려서 없어요.'라더군요.

신라면 스타일의 라면이 입에 맞지 않는 제 입에는 딱 맞았습니다. 삼계탕 묽은 국물에 청양고추를 잘라 넣은 맛이랄까요.

다만 면(麵)의 힘이 없습니다. 국물과의 조화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어요.

 

 

    • 우와.. 재밌게 읽었어요. 몰입이 되는 글이네요.

      아. 혹시 1.의 이니셜 연예인을 알고 싶으면 어찌해야 되죠?^^
    • reminis / 허준, 마약, 최음제 등으로 검색을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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