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판매 결혼
아래 '소포 결혼' 글을 보니깐 생각났어요.
오늘 케이블에서 오프라쇼를 보는데... 세계의 결혼 뭐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인도의 중매결혼 이야기도 하고,
우크라이나의 통신 판매 결혼 이야기도 하더군요.
이게 영어로 뭐라 나왔는지는 제가 기억도 안나고 리스닝도 안 좋아서 모르겠는데... 자막에 통신판매 결혼, 통신판매 신부라는 걸로 나왔던걸로 기억해요.
우크라이나에 사이트가 있답니다. 국제 결혼을 위해서 등록을 하고 채팅으로 대화하고 그런 사이트가요.
우크라이나 여자는 어지간하면 다 가입한다고 하더군요.
20대의 우크라이나 여자와 50대의 미국 남자 부부가 나와서 오프라와 대화를 나눴어요.
재밌는게... 빙 둘러서 물어보지도 않고 대놓고 오프라가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오프라 '당신이 이 남자랑 결혼한 건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위해서 아닌가?'
여자 '맞다.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미국 같은 나라와 비교하면 아직 멀었다. 누군가에겐 우크라이나에서의 삶의 수준으로 만족하지 못할수도 있다. 내가 그렇다.'
재밌는건 남자가 여자가 맞다 말할 때, 동시에 맞다고 말하면서 고개 끄덕이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는 911이후로 정신적 충격으로 말동무가 필요했고, 이 여자를 인터넷을 통해서 만났고, 결혼했다.
이 여자가 자기를 이용해서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려는건, 미국에서 살고 싶어한다는 초기 목적 같은건 다 알고 만났다. 이런 대화를 나누더군요.
이 쇼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화였어요.
만약에 우리나라 아침 토크쇼에서 베트남, 우즈벡 국제결혼 부부 데려다놓고 사회자가
'당신나라에서의 가난한 삶 같은게 싫어서, 한국 국적을 위해서 이 남자랑 결혼한거 아니냐?'라고 만약 물어봤다면...
엠씨는 시원하게 까일테고, 저런 경박한 질문을 하다니 하면서...
질문 받은 여자는 울거나 화내거나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이걸 아무렇지 않게 질문하고 쿨하게 대답하는 오프라와 우크라이나 여자가 참 인상 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