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편혜영씨의 장기가 잘 드러난 하드고어한 소설들은 못 읽고 있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돼서..;;;)아마 일상의 지옥을 보여준다고 했던 작품들은 그쪽이 아닐까 싶군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쪽의 소설들에 아주 매력을 느꼈습니다. 처음 접했던 <첫번째 기념일>이나 그 이후 보았던 <통조림 공장><저녁의 구애> 등등에서요.잔뜩 흐린 하늘에 미세할 정도로 가느다란 햇빛 한 줄기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 좋더군요
전 <아오이 가든>이 단연 제일 좋습니다.(작품집 전체를 얘기하는 겁니다) 일상의 지옥이라기 보다는 초현실적인 악몽 같은데 말이죠. <사육장 쪽으로>(작품집)가 제일 일상적이긴 합니다만. <사육장 쪽으로>가 일상의 악몽화고 <아오이 가든>은 악몽의 일상화라 했던가.. 그런 평가를 읽은 적 있습니다. 그 집요하지만 무덤덤한 묘사는 초현실적인 악몽과 심심한 일상의 경계선에서 굉장한 느낌을 낸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인간과 사회,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주제의식이 잘 담겨 있기도 하구요. <토끼의 묘>처럼 주제의식이 너무 노골적인 작품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자신만의 개성이 확고한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은 해요. 다른 작품집들도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