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스포일러 굉장히 많습니다)

 

 

 

 

 

 

 

 

 

 

 

 

 

 

 

 

 

 

 

 

 

 

문제점은 분명 있습니다.감정의 과잉,음악의 오남용,여운의 부재 등 주로 감독의
연륜 부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종류의 문제점들은 거의 다 안고 있는 영화입니다.

전 김하늘의 능력치가 너무 오락가락한다는 느낌도 좀 들더군요.도입부에선
안내견에게 줄 특식 사료 하나 제대로 못 끓일만큼 장애에의 적응에 힘들어하더니
사고 직후 갑자기 ‘맹인 초능력자’수준의 능력 발휘라니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건,그러니까 김하늘에게 씻을 수 없는 죄책감과
장애라는 두 가지 굴레를 씌운 사고와,taxi로 알고 잡아탄 차가 알고보니 괴물이
모는 승용차였네,하는 두 번째 사건을 둘 다 차사고로 처리해버린 것도
게을러보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김하늘이 보육원을 정전시키는 장면은 너무 아까웠습니다
불이 꺼진 상황에선 일반인보다 시각장애인이 오히려 더 유리하죠
게다가 기필코 지켜내고싶은 동생이 죽기 일보 직전이고,등등
김하늘의 능력치가 폭발해야 마땅한 장면인데(그래서 불이
팟 나가는 순간 ‘뭔가 나오는구나’하며 환호성 비슷한 걸 살짝 질렀는데 말이죠)
생각보단 심심했어요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문제점에도 갈채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긴장하고 싶어서’극장을 찾은 관객으로서 genre적 기대치가 매우 훌륭히
충족됐기 때문입니다

 

관객을 놀래키거나 긴장시키거나 겁주거나 무섭게 하려는 장면들은
정말 열이면 열 다 성공합니다.악역도 근사했어요.동기가 너무나도
간단하다보니 더 무섭더군요.많은 이들이 죽지만 이들의 죽음은 모두
영화적으로 매우 적절하고 또 필요한 시점에 치러진것들이라
부담스럽진 않더군요.조형사 죽을 땐 특히 좀 놀랐습니다.

어떤 관객도 김하늘이나 유승호가 죽으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전까지 굉장히 큰 비중의 인물이었던 조형사가 너무나
맥없이,간단히 죽는 것을 보니,쟨 누구라도 죽일 놈이구나
싶어지면서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게 되더군요.

 

앞서 김하늘의 능력치 관련해서도 불평을 좀 했습니다만
도입부가 좀 문제란거지 그 이후엔 또 괜찮았습니다

특히 taxi인 줄 알았는데 taxi가 아니었네,이런 부분은
genre cliche를 어느정도 꺾는 시도로 봐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재밌는 한국영화 한 편 보고 왔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했습니다만 그래도 16일날 출근하면 회사사람들한테
추천해주려고요

    • 역시 데어데블을 떠올린건 저만 있는건 아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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