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마지막회

뉴스시간대까지 바꿔가며 시청률 올리기에 사력을 다한 mbc가 간만에 시청률 두자릿수 올린 주말드라마로 효자노릇 톡톡해 해줬죠.

시청률이 20프로 이상까지 올라갔으니까요. 이 드라마 이전에 mbc에서 주말드라마 뭐했는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여하튼 mbc가 초반부터

호평에 시청률도 두자릿수 올라가니까 작가를 엄청 쪼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였습니다. 보통 주말드라마가 이렇게 미니시리즈처럼 촬영강행군

하는 경우가 드문데 이 드라마는 생방송 수준으로 방영됐죠. 그건 그만큼 대본이 늦게 나왔다는 얘기이기도 하며 작가가 마음껏 집필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내용이 갈수록 산으로 가던 드라마였어요. 김현주 캐릭터는 회를 거듭할수록 비호감으로 변하고 있는데 드라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죄다 김현주를

여신이라도 된것처럼 빠져들고요. 김현주와 김지영의 대결구도나 어설픈 사주관계, 몇 주전엔 김현주를 묻으려고 사람 시켜서 땅까지 판 장면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일일드라마 같은 결말은 또 뭐냐고요. 해피엔딩을 위해 너무 무리했어요. 온갖 드라마의 오글거리는 요소를 드라마 중반 이후부터 몽땅 투입한 느낌.

아들이 엄마를 감옥에 넣고 거기에서 깨달은 엄마가 출소 뒤 그토록 반대하던 여자를 며느리 삼는 비현실적인 구성, 자기 집안을 말아먹을려고 작정한

집과 혼인을 시키고 결혼식장에선 딸은 아버지 둘과 입장하고 어머니 석엔 두명의 어머니가 같이 앉아 있는 장면 등 눈뜨고 못봐줄 장면들이 마지막회에서

계속 나오더군요. 나중엔 방방이를 타는 모녀까지!

 

이 드라마는 미니시리즈로 갔어야 했어요. 정말 초반에 좋았는데 말이죠. 집안이 바뀌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양쪽 부모들이 자식들을 대할 때의

그 어색함과 모순적인 감정 등 세세한 묘사들이 일품이었는데 집안 바뀌고 나서부터 본격적인 삼각관계로 접어들면서 이상해졌어요.

그리고 김현주는 별로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도 아니네요.  

 

    • 자길 생매장하려던 아줌마와 꼭 화해를 해야 하나요?
    • 마지막에 펄쩍펄쩍 뛰는거 뭔가요
    • 그러니까요. 이유리도 극중에서 아버지 도박빚인가 사채빚인가 하는것 때문에 생매장 당할 뻔한 장면이 나오는데 배후엔 김지영이 있었죠. 땅속에 누워있는 김현주의 모습이 그것도 주말연속극에 나와서 놀랐어요.
    • 채널 돌리다 걸리면 고정시키게 하는 힘은 있는 드라마라서 몇 번 보았어요. 여러 번 김현주가 참 반짝반짝 빛난다는 말을 들었는데 대체 저 징징이의 뭐가 빛난다는 거냐 하는 의문은 내내 남았죠. 문영남과는 다른 부류이긴 하지만, 싫은 캐릭터만 잔뜩 나옴에도 불구하고 눈과 귀를 붙잡을 줄 안다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가입니다.

      저는 지난주가 막방인줄 알고 부랴부랴 챙겨 보려고 했었죠. 하필 그 묻는 장면이 나오는 바람에 아주 더러운 기분으로 채널 돌려 버렸습니다. (엥?지난주가 아니고 몇 주 전인가요? ) 참 뭔가 개운치가 않네요. 화까지 치밀어서 여기서 방언이 터져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 뭐 생매장만 아니다 뿐이지 한국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은 온갖 박해와 인권침해를 일삼던 아줌마들과 화해를 할 뿐더러 같은 집에서 살면서 입안의 혀같이 굴게 되고 아기를 낳아서 안기면서 해피 엔딩이죠. 나름 sm 관계에요. 피해자인듯 보이지만 결국 가해자를 휘두르고 원하는 걸 다 이루면서 살게 되죠. 시대는 바뀌고 계속 예쁘고 개성있는 여배우들이 나오는데 그런 사람들이 죄다 이런 캐릭터들을 연기하네요. 덩치들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구혜선도 윤아도 그랬고 지금 우리집 여자들에 나오는 정은채도 이런 변태극의 주인공이니까요.
    • 이 드라마에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는 박정수였어요. 작가가 가장 자기 소신대로 쓴 캐릭터 같음. 박정수는 마지막 회까지도 자기 욕심에 갈등하더군요. 김현주 캐릭터는...저렇게 하면 남자들이 좋아할거라고 믿는 작가의 착각이 만들어낸 민폐캐릭터. 마지막회에는 아예 대놓고 이유리가 김현주의 후광을 칭찬하는데 이건 뭔가 좀 아니었어요. 한창때의 고현정한테 그런 식의 후광이 느껴졌는데 김현주에겐 별로 빛난다는 느낌도 없고 캐릭터 자체도 초반과 너무 많이 바뀌어버려서 괴상했어요. 초반엔 허영심도 있고 이기적인 구석도 있었죠.
    • 전 녹내장 이야기가 나와서 무서워하는 드라마였어요.
    • 한가지 감안해야 해야되는 것은 톨스토이가 푸념하듯 말한 것 처럼 악역보다 이상적인 캐릭터 - 반짝반짝 빛나는- 인물을 그린다는 것은 작가에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이죠
    • 근데 사실 50회가 넘어가는 주말극 대본을 생방 수준으로 혼자 쓴다는게 (보조 작가 몇 명이 있다 해도) 이게 말이 되나요? 막판에 집중력 떨어지고 클리셰로 점철되는 건 시청률 때문만도 아닐 거에요. 저걸 써내는 드라마 작가들 정말 독합니다. 체력도 그렇고...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절대로 수준 높고 좋은 작품이 안 나올 거에요. 작가도 감독이하 촬영 스태프도, 배우도 완전히 말도 안되는 생고생이죠. 이런 시스템에서 펑크 안 내고 저만큼 나오는게 기적 같기도 해요.
    • 감자쥬스님 말씀대로 이유리가 대놓고 김현주를 찬양하는 장면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최악의 결말이었어요. -_-;
      예전에도 어디선가 적은 적 있지만, 처음엔 김현주, 이유리 캐릭터가 이렇게 괴상하지 않았어요. 이유리는 독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이 되었었고 독해짐의 정도도 납득 불가능할 정돈 아니었죠. 김현주 캐릭터는 곱게 자라서 성격은 좋지만 좀 제 멋대로고 타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 해서 제대로 남을 위할 줄 모르는 등 성격의 단점도 분명한 캐릭터였구요. 박정수나 고두심 캐릭터의 성격이나 행동도 이치에 맞으면서 현실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근데 언제부턴가 이유리 폭주, 김현주 성녀-_-화되더니 회를 거듭할 수록 하드코어한 막장이 마구마구 펼쳐지고, 결국엔 성녀 김현주님의 후광 아래 모두가 무릎 꿇는 걸로 끝이네요. 망할; 노도철 PD 실망했어요.
    • 위에 이야기들 죄다 공감하구.. 정말 초반의 매력이 점점 없어지는 드라마였죠. ㅠ 성녀 김현주...너무 촌스러운 캐릭터 설정이에요. 들장미소녀 캔디캔디도 아니고.. 게다가 마지막까지,,이유리랑 잘되는 그 의사의 썰렁한 유머는 뭔가요.. 작가가 나이가 많나요? 채널 돌릴뻔했어요..ㅠ
    • 제가 본 시점부터는 이미 김현주는 카드게임의 조커같은 무적의 존재더군요. 뭐든 꿰뚫어보고 해결하고 하지만 미소를 잃지 않아... 뭐 이런 캐릭터가 다있나 싶었어요ㅎ
    • 저희 엄마도 결말이 뭐 이러냐고...저는 김현주가 예뻐서 계속 봤어요. 무슨 옷 입고나오나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 처음부터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보는 내내 짜증 폭주하고 주인공 욕하면서 본 괴상한 드라마였어요. 아무리 막장드라마라도 드라마를 아예 보지 않을지언정 주인공 욕하면서까지 보지는 않는데, 작가가 자꾸 한정원 역을 반짝반짝 빛난다고 떠드니까 더 반발심만 돋더군요. 욕하면서 본 드라마 중에 최악이었어요. 잠깐 김현주 역할을 배두나나 엄정화(작가의 이전 작품 주연들)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 대략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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