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받은 일

어제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받았어요. 여섯 정거장 정도 거리였는데 일반석 앞에 서자마자 무려 두분이 양보해주시더군요. 50대쯤 되어보이시는 반백의 아저씨, 쇼핑백을 드신 40대 아주머니..

저 아직 임신 중기라 배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 속으론 힘들어도 자리 양보받은적은 없었거든요. 고맙기도하고, 왠지 민망하기도 해서 저 괜찮은.. 하는데 아주머니 벌써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고 일어서신 아저씨는 머뭇거리다 제 옆에 앉으셨어요.

덜컹거리며 가는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작은 배려에 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어요. 배 위에 손을 올려놓고 아기야! 세상이 때론 따뜻하다.. 너도 따뜻한 사람이 되렴 속삭이며 다음에 저 역시 임산부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만나면 꼭 자리 양보해야지 마음 먹었어요.

내 피로가 언제나 남의 것보다 크게 느껴져서 눈을 감고 말았던 지난 시간이 부끄럽게 스쳐지나 갔네요..감사해요, 어제 그분들.
    • 제목보고 저랑 같은 경험을 하신 줄 알았는데.. 저도 받았거든요. 임신도 아닌데!
    • 읽는 사람이 다 훈훈해지네요....
    • 전에 티비보는데 배가 상당히 많이 나온 임산부가 버스에 서있는데 젊은사람들이 자리도 안비켜주고.. 니네들은 어디서 나온거냐 라는 생각이 듭디당...
    • 허허헉 마마음이 훈훈해집니다 ㅠㅠㅠ
    • 저도 오리젠 님과 같은 생각을... 임신 안 했는데 양보받으면 그게 꽤 충격이 커서, 양보할 때도 신경쓰입니다.; 임신부인가 아니면 배가 좀 나온 분인가...
    • 헐 많이 훈훈해서 눈물이 나올 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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