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임금 프레임 만들기

요즘 최저임금을 다시 정하고 있는데요. 

대다수의 비정규직이 최저임금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혹은 간신히 최저임금의 경계에 있다는 점에서 법적인 최저임금을 정하는건 매우 중요한 문제지요.

그런데 지금 10원을 올리네 700원을 올리네 이런 식으로 논의를 끌어가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기 어려운 것 같아요. 


어차피 정치적 영역에서의 싸움이 프레임을 선점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최근의 선거가 "무상급식" "부자급식" 등으로 프레임을 둘러싼 싸움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때, 최저 임금 관련해서도 어떤 프레임이 필요하지 않을까해요.


구체적으로는 최저임금의 시급을 받아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아래 기사를 보세요.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367798


최저임금 국제비교에서 흔히 인용되는 것이 바로 맥도날드 햄버거 지수다. 

최저임금은 각국의 임금 정의, 계산방식, 포괄대상자 범위, 조사방식 등이 상이해 단순비교가 어렵지만 맥도날드 햄버거 식당은 세계 140여개 국가에 존재하고 있으며, 국가에 관계없이 거의 동일한 기술을 사용해 거의 동일한 제품을 생산해내기 때문에 비교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최저임금으로 하나의 빅맥만을 구매할 수 있는 반면, 미국,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프랑스 등이 모두 2개의 빅맥을 구매할 수 있으며 호주는 4개 정도까지 빅맥을 구매할 수 있다. 


이건 어느 블로그에 실린 최저임금/빅맥지수 비교 표에요.

http://www.mymits.net/zboard/zboard.php?id=free&no=36346


위의 기사에서 보듯이 최저임금은 사실상 그 나라의 물가 수준을 고려해서 정해져야 하지요. 빅맥 지수로 최저 임금을 비교하는 것 역시 바로 그런 이유때문이고요.

한국에서는 4110원 받아서 빅맥 세트를 먹을 수가 없지요. 제가 살고 있는 하와이는 법정 최저 임금이 7.25  달러네요. 여기서 동네 맥도널드에서 빅맥을 사먹으면 택스 포함해서 6불이 조금 넘는 것 같아요. 보통 빅맥지수를 평균임금과 비교해서 얼마큼 일해야 빅맥을 하나 먹을 수 있는지 (http://photohistory.tistory.com/6207) 이런 건 있어도 최저임금과 관련한 공식적인 지수는 찾기 힘든 것 같아요. 


빅맥이 우리 실정과 잘 맞지 않는다면, 한 시간 일해서 점심 한끼를 사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가 최저임금이 인간다운 삶을 최소한 보장하는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식으로 생각해볼 때, 하와이주에서는 최저임금 시급을 받는 노종자가 시급으로 점심 한끼를 해결할 수 있지요. 한국의 현재 4110원으로는 보통 5000-6000원 하는 백반을 사먹을 수 없지요. 


"점심 한끼 못 사먹는 시급" "점심한 끼 먹으려면 한시간 넘게 일해야" 뭐 이런 식으로 좀 더 구체적인 프레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 30원을 올려야 하네 700원을 올려야 하네 이런 논의는 사실 왠지 최저임금을 올리려고 하는 사람의 욕심이 드러나는 것 같은 효과를 주기도 해요.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조금씩 손해봐야 하고 노동자도 양보해서 30원만 올리자. 이런 의외로 효과 있는 프레임 속에 같혀 버릴 위험이 크니까요. 



    • 이외에도 유용한 개념으로 housing wage라는 게 있죠. 각 지역/나라의 주거비를 산출해서 평균 임금/최저 임금과 비교하는 건데요. 한 달 주거비+최저 생활비를 벌려면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이 일주일/한달 동안 몇 시간을 일해야 하나을 보여줍니다. 주거비 비용이 많은 곳은 일주일에 최저 임금으로 200 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수치가 나오죠. 때문에 직관적으로 최저 임금 노동으로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처럼 전세/월세 등으로 주거 형태가 복잡하게 된 경우 계산이 어려울 지 모르지만, 일단 전/월세의 매달 평균 비용을 산출할 수 있다면 가능한 방법이 아닐까요.
    • 검은머리/예 근데 한국은 이미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벌어 집사는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고 렌트가 아직 정착이 안되어서 확 다가오는 수치는 안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먹는 문제가 훨씬 더 민감한 것 같아요. 무상급식도 그래서 어찌보면 성공한 프레임이고요.
    • 해당 회사 임원진 평균 급여의 20분의 1이라던가 상대적 프레임으로 몰고가보는 것도 어떨런지요
      아니면 공무원 급여와 적당한 함수 관계를 설정해서 지들이 오르면 같이 올라야 하게끔 말이죠
    • 셜록/최저임금 라인이 회사별로 정해지는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정해지고 또 최저임금의 대상자가 한국의 경우 아주 많은 경우 영세 자영업자에 고용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 임원 평균 급여로 가져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 공무원 급여와 적당한 함수관계 설정 같은 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최저 임금 상승률을 그해 공무원 급여 상승분에 준하여 정한다는 것과 같은 정도라면요...
    • 셜록/ 서비스/단순노동(이라고 하긴 어렵지만)이 대부분인 최저임금 노동과 회사 임원진의 급여를 비교하는 건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아요. 임원진들의 노동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인식이 있지 않나요. 전문직 노동과 질적 차이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상대적 비교는 쉽게 와 닿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공무원 급여와의 함수 관계는....글쎄 어떤 논리로 엮어야 설득력이 있을 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 네 전자는 바람일 따름이죠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고부가가치라는 건 관점에 따라 상당히 기만적인 말이기도 하죠. 그 기만이 워낙 예쁘게 포장된 탓에 사람들이 그걸 벗겨내려 하지 않고 언젠가는 그 선물을 받으리라 여기며 부러워 하죠

      그리고 영세업자들은 애초에 최저임금제 지킬 생각없는 애들이 많아요 최저임금비준수 신고포상제같은 거라도 만들자 그래야 하는 건지... 임금상승률을 동일하게 하는 건 좋을 듯 하죠. 그정동 연대의식이 공무원에겐 있어야죠 마음 같아서는 알바의 날 같은 거 만들어서 울 나라의 모든 알바들이 하루 시위라도 해줬음싶어요
    • 얼마전 홍콩에서도 새로운 최저임금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것 같더군요. 한시간 노동 후에 받은 최저임금으로 최소한 포장마차에서 "새우 완탕면" 하나는 사 먹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게 10여년전까지는 가능했지만 새로 논의되고 있는 최저임금의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질타하는 글을 홍콩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었어요. 단순하지만 강렬한 설득력을 가진다고 느꼈어요.

      물론 기사를 읽은 후에 남은 건 맛있는 새우완탕면이 먹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지만요.
    • 걍태공/예 우리도 그런 기사를 신문에서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최저임금을 싸우는 정치인들이 특히 그런 걸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설렁탕 한 그릇? 생선구이 백반? 뭐 그렇게 확 다가올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해요.
    • 요즘 간짜장만해도 엔간한 데서는 4500원입죠. 하지만 싼 데는 싸니까... 가장 대중적이고 전통적인 뉘앙스를 찾는다면 역시 설렁탕일 듯 해요 무엇보다 설렁탕은 괜히 고급음식인 척 하는 놈이라 5000원 미만 설렁탕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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