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서 부쩍 육아프로에 관심이 있어지네요. 시간대를 고정하고 보진 않지만 채널 돌리다 잡히면 진지하게 보게돼요.

아.. 근데 오늘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고서 후회했어요. 이건 마치 아이가 아니라 몬스터를 보는 기분.. 보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구요. 이상한 분노감이 치밀었어요.

엄마, 여동생, 할머니에게 무차별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열살 꼬마.. 엄마는 자기 노예라네요. 호칭도 너ㅠ 욕설은 기본이고요. ADHD증후군이래요. 원인은 잘못된 훈육과 편애..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어요.

정신감정 자체가 힘든 상태고 일련의 교육을 받은 후 결과는 왠지 겉으로만 호전되어 보였어요.. 그래도 그게 어디예요. 엄마가 더이상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저 같은 아이면 10명도 키우겠다 했더니 10명을 합친듯한 제 동생이 태어났습니다ㅎㅎㅎ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는 법이죠. 부모도 그런 것처럼요.
      • 오늘은 좀 차원이 달랐어요. 이제까지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좀 무서웠어요. 엄마도 공포감을 느끼는 게 확 보이고.. 그래도 아이는 아이겠지만요. 방송에서 후처리도 하는 걸로 보이니 더 나아지겠죠.아마도.
    • 저 오늘 꺼 봤었어요. 어휴...좀 세게 보면 저러다 커서 사이코 패스 되겠구나 싶을 정도로 엄마를 잡더군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눈돌아가는 거 보는데 놀라웠어요. 그런데 아빠가 똑같은 짓을 하고 있고 엄마는 무기력하고. 그런 양육 방식은 학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빠보다 그러고도 멍때리는 엄마가 더 싫더라고요; 남편이 자신에게 함부로 대해도 멍~ 자식이 자신에게 그래도 멍~ 아들이 딸을 패고 있어도 멍~ 자식한테 맞고 눈물 펑펑 흘리며 남편한테 전화로 일러바치는 엄마라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와 60분 부모를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의 상태가 너무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가 생각나요. 태교중이시니까 읽지는 마시고^^; 마음 안정 취하세요~:)
    • 저 오늘 거 중간부터 봤는데요, 걔 싸이코패스 아니고 커서 싸이코패스 되지도 않을 거에요. 걔는 부모의 양육 방식에 의해서 비뚤어진 애니까요. 싸이코패스는 타고 나는 거지, 멀쩡하던 아이가 환경에 의해 나중에 커서 되는 게 아니에요. 걔는 벌써 딱 어느 정도 정말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잖아요, 그리고 분명 진심으로 사람의 감정이나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고요. 롤플레이할 때라든가 엄마한테 아까 자기가 때린 데 괜찮았냐고 괜히 물어볼 때 보면 공감의 능력이 있어요. 싸이코패스는 그런 것이 아예, 전혀 없고요. 어린이 싸이코패스들은 부모의 양육 방식과 전혀 관계없이 그냥 그렇게 타고 난 거고, 개선도 될 수 없거든요. 그리고 걔가 싸이코패스면 '오박사'가 (오늘 걔가 오박사라고 부르는데 어쩔 수 없이 빵 터졌음) 눈치채고도 남았을 거에요.

      그 방송에 나온 애들 중에 정말 싸이코패스에 가깝다고 느꼈던 애가 있는데 걔는 오늘 나온 애랑 달랐어요. 오늘 나온 애는 분노가 조절이 안 되는 거지만 걔는 분노가 조절이 안 되기도 하면서 하는 짓도 훨씬 더 교활했고 머리도 좋아서 사람 꼭대기에 앉아 있달까, 정말 '사악하다' 싶을 정도였거든요, 걔도 오늘 나온 애처럼 나이가 좀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개선도 거의 되지 않았고요. 개선된 모습이라고 그나마 아주 약간 나아진 것도 별로 신빙성이 없었고 이 아이가 fake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남았었고요. 하지만 그애조차도 잘 생각해 보면 워낙 머리가 좋아서 좀 개선이 더딘 것이지 사실 싸이코패스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싸이코패스 아이 데리고는, 방송 못 하죠. 일단 애가 안 변할 거고 정말 재수없으면 부모의 문제점, 즉 원인조차 못 찾을 수 있으니까.

      오늘 애가 특별히 무서웠던 건 폭력성 때문만은 아닐 거에요, 사실 그 정도로 심각하게 폭력적인 애들 몇 명 더 나왔었어요. 주먹으로 갓난아기를 때리고 엄마를 더 세게 때리는 애들 꽤 있었는데 그 애들은 오늘 아이보다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오늘 애는 나이도 있고 해서 괜히 더 강조된 거에요. 그리고 이런 말 좀 웃기지만 타고난 외모 탓도 있죠, 걔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진한 거랑 눈매 생김새가 좀 어른스러워요. 그거 엄마 아빠 닮은 거던데... ;;;
    • 그 프로가 보여주는 건 아이들에게 잘못이 있다기보다는, 결국은 부모가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게 아닌가요?
      저만 그렇게 보아왔던 것이었나요--;
    • 어머나 / 저도 정확히 그렇게 본 건데요. 그래서 싸이코패스 애는 출연 자체가 불가능할 거란 거죠, 부모 잘못이 아니므로 개선이 불가능하니까. 오늘 나온 애도 양육 방식에 의해 비뚤어진 애지, 싸이코패스가 아니라고 첫 줄에 적었고요.


      + 아. 그리고 사실 아실랑아실랑님이 "걔 커서 싸이코패스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고 하신 말씀 때문에 나온 이야기였는데 딱히 표기하진 않았네요. ;
    • 네~ 진짜로 사이코패스라는 얘긴 아니었어요~ 저도 썼지만 부모의 양육 때문에 잘못되고 있는데 도대체 왜!! 정신과 의사는 포기 하지 않고 4시간을 붙들고 있어준 게 너무 감사했어요. 아빠 엄마는 그런 것을 모르니까요. 다시 되새김질 하니까 무기력한 엄마와 사이코드라마를 해야지만 자기 잘못을 깨닫던 그 아빠 둘 다 바뀌지 않으면 정말 힘들겠더군요. 제가 60분 부모 애청자인데 아이들 문제로 갑갑하다며 나온 출연자 모두 양육 태도의 문제였지 아이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러니 애 문제 들이밀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봐야하는 것이었고요. 60분 부모는 그런 의미에서 부모 심리 상태 파악에 중점을 두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정말 아쉬워요. 단 한번의 얘기로 사람이 달라지긴 어렵잖아요.
    • 태교에 별로 안 좋은 프로여요. 나중에 봐도 되어요.
    • 태교에 별로 안 좋은 프로여요. 나중에 봐도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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