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에서 UV 무대 기다려서 죄송함 + CSS

갑자기 지산 다녀온 생각이 나서요.


1. (유명하다는) 악틱 몽키스 공연 끝나면 바로 다른 무대에서 UV의 공연을 하는 순서였거든요.

제가 음악을 워낙 몰라서 악틱 몽키스는 그 날 처음 들어봤고요. 한 세네 곡 듣고 "음. 본조비 생각나는군. 본 조비 좋았지. 나는 UV나 앞에서 봐야겠다" 하고 UV 무대로 갔습니다.


워낙 일찍 가서 펜스 잡고 기다리고 있었죠.

그러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제 어께를 툭 치더니 물으시더라고요.


- 누구 공연 기다리는 거에요?

- UV요.

- 누구요?

- UV요. 

- 누구??

- 40분 후에 개그맨 유세윤 나와서 노래 불러요.

- 개그맨 유세윤?


순간 그 아저씨 눈빛이 셀로판지 구겨지는 소리를 내며......  모욕받은 락 스피릿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는데.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대 너무 신났어요. 90년대 십 대 시절 생각나고.



2. 뛰놀기는 아래 동영상 밴드가 제일 좋았어요.

CSS라는 밴드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브라질 사람들이네요.

보컬 아가씨 어려보이던데 올해 지산에서 아마도 유일하게 군중위로 몸을 던지시고, 퇴장할 때도 뒤구르기를.



    • 어머,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도 악틱 그 날 처음 듣고 별로 재미 없어서 보컬 얼굴 좀 감상하다 UV로 넘어가서 펜스잡았는데 ㅋㅋㅋ 전속력으로 그린스테이지를 뛰어들어갈 때 뭔가 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들긴 했지만 ㅎㅎ 'UV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 돼...?' 하는 그런 기분.. 오직 악틱 때문에 지산가려고 했던 지인한텐 차마 악틱 버리고 UV 보러갔단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경멸당할까봐.. ☞☜ 그래도 많은 분들이 UV를 지산 베스트 무대 중에 하나로 꼽으시던 걸요.
      근데 5세훈도 아니고 유세훈이라니요!
    • 수정했습니다; 락 계와 개그계에 모독을;
      로즈마리님도 그러셨다니 마음에 위안이 좀 되네요.
    • 악틱과 본조비라...... 대략 멍 ~~~ 하군요.
      CSS 저 아가씨 얼굴이 애기얼굴이긴 하죠.
    • ㄴ같이 간 친구들한테도 나중에 그 얘기를 하니 창피하니까 어디 가서 그런 말 하지 말라던데. 여기다 하네요;
    • 악탁과 본조비는 둘다 보컬이 잘 생겼다는 공통점은 있네요...
    • 악틱 보컬 알렉스 터너와 제임스 맥어보이와 닮지 않았습니까.
    • 악틱의 보컬 알렉스는 알렉사 청이라고 ... 잘 나가는 모델의 남친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여친이 훨 유명하지만요.
      지산 후기가 안 올라오네요. 제가 가서 사흘 놀다오긴했지만 ...
      유브이가 지산 베스트 무대 중 하나라는 덴 이견이 없습니다. 어찌 그리 프로그램을 잘 짰는지 뮤지 다시봤어요.
      그 외 국카스텐, 스웨이드, 델리스파이스. CSS도 HOT 했죠.
      인큐버스는 하필 그때 지산 최대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정말 넋 놓고 비 맞았어요.
    • 악틱-> 본조비에 놀라서 내가 아는 그 악틱이 아닌가하고 검색까지 했습니다..
    • 개미/ 헤드라이너도 모를 정도면서 뭐하러 갔냐는 말씀이시죠? 그냥 친구들이랑 그러고 노는 게 좋더라고요. GMF는 매년 갔는데 락페는 어떤가 해서. 표 사서 갔어요 ㅎㅎ
    • 맛탕/제가 아래 게시물에서 얘기한 데이빗 테넌트랑도 닮았어요
    • 호레이쇼/ 아 너무 실례인 것 같아서 지웟는데, 보셨구나.. 죄송해요 ^^; 뭐하러 갔냐고 물어본건 아니구요, 제 친구들하고 저는 가기 전부터 앨범 싹 돌려듣고-_-;; 오오미 좋은거 하면서 온갖 난리를 다 쳐서 글쓰신 분 같은 경우 첨 봐서 너무 신기했어서요 +_+
    • 1 올해의 지산은 특히 롹팬들보단 여름 피서법 정도로 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 그게 나쁘다고 생각안해요. 이래저래 놀면되는거죠.
      2 올 지산의 특히 싫었던 것은, 날씨가 아녔습니다. 과도한 cj 관련 부스들이었죠. 왠 빈폴?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정말 빈폴의 그 고루하 스타일과 록페스티벌이 맞다고 생각했던 건지? 거기다 왠 7광구, 왠 cgv...., 왠 슈퍼스타k 부스? 그놈들 때문에 올해 밥 팔고, 술 파는 부스가 작년보다 훨씬 줄었던 느낌이었습니다. cj가 인수했으니 자사 브랜드를 마구 넣어야한다는 그 촌스러운 지극히 대기업다운 생각. cj때문에 지산이 앞으로 계속 산으로 갈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아닙니다. 특히 트위터보니 자사 귀빈석까지 따로 만들어놨다는듯.
      3 라인업이야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아시스나 펫숍, 뮤즈가 그립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나름 최선다했다고 봐요.
      언젠간 콜드플레이도 오겠죠. 올해도 노력 많이 했는데 막판에 호주에 빼앗겼다고 하던데요. 개인적으론 ratm ... 보고있나! 빨리오라!
    • 사실 장기하 빅탑 무대 공연이 호응은 완전 '쩔었지만' 아직 장기하에게 빅탑은 무리데쓰요 같은 느낌이었는데, 델리스파이스 그린 무대는 좀 감동이었어요. 오랜만이라는 윤준호의 조용한 인사도 그랬지만, 모두가 델리스파이스를 기다렸던 것처럼 엄청난 떼창과 ... 보컬 목소리가 안들릴정도였으니까요. 지산에서 가장 사랑받은 사람들은 이들이 아니었나 싶었답니다. 누구나 델리스파이스 노래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있는 것처럼, 대단한 컴백 무대였습니다. 몇몇은 눈물을 훔치고 ...
      전성기는 지났지만 정말 괜찮은 셋리스트와 열정적인 무대매너 보여준 스웨이드도 고마웠어요. 이날 펜스 잡은 스웨이더들 계탔죠. 브랫이 일일이 손 다 잡아줬으니!
    • sunset/ 아 동감, 대기업 냄새 진짜 풀풀났죠? 대기업이 끼어들면 이모양 이꼴이 되는구나 하면서도 샘플 받고 싶어서 혈안이 났던 3일이었슴다...뭐 그래도 또 가고 싶네요 글 쓰다보니까ㅎㅎ3일동안 황홀했어요 유브이 못 봤지만 -_-; 그 정도면 걍 메인으로 보내주지 아쉬웠어요~
    • 지산 작년 운영 때문에 완전 비호감으로 찍혔어요. 저에게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미워요. 유명한 밴드들 온다해도 갈 생각이 없어졌어요.
    • 개미 / 그러니깐용. 메인에도 손색없었을 거예요. 아니 dj doc랑 바꿨어야했어요! 전 그래도 디오씨 속옷은 안봐서 눈은 덜 붸렸습니다.

      자두맛사탕 / 작년은 올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아임시리어스.
    • 전 올해 베스트는 UV와 인큐버스, 그리고 의외로 지미잇월드.. 지미잇월드는 첫 해 땐 아무 느낌 없었는데 올해 볼 땐 어떤 곡에서 좋아서 눈물이 찡! (문제는 이 밴드 노래를 잘 몰라서 무슨 곡인지 모르겠네요.)

      sunset / 대기업의 침투는 올해 더 심해진 거 같지만 편의만 따지면 올해가 작년보단 낫지 않았나요? 전 우선 작년에 그린스테이지 위치와 가는 길을 막아놓은 것, 그 큰 건물화장실을 못 쓰게 만들어놓은 것 (덕분에 의무실 가는 척 하면서 슬쩍 가고-_-) 등등이 너무 싫었어요.
    • 로즈마리 / 혹시 Sweetness 아닙니까? 워어어~~~ 하는데 떼창하기 좋은데.
    • 저는 외국 뮤지션들은 어차피 거의 다 모르는 그룹이었는데, 대체로 일본 젊은 밴드들 노래 듣는 게 훨씬 좋더라고요. 케미컬 브라더스보다 원 오케이 락이나 빅마마가 열 배 더 좋았어요 ㅎㅎ
    • 자두맛사탕 / Sweetness는 몇 안 되는 아는 곡이었답니다 ㅎㅎ 좀 잔잔한 축이었고 달리는 음악은 아니었어요. 공연의 비교적 후반부였고 처음엔 연주가 좀 이어졌는데.. 나중에 셋리스트 뜨면 열심히 들어봐야겠네요.
      호레이쇼 / 저도 케미컬브라더스는 한 5분 정도 신기하고 말 나오는 거까지 신기하다가 지루하더라구요. 매시브어택도 그랬는데.. 저는 아시안쿵푸제너레이션의 소라닌 나올 때나 오픈스테이지 타틀즈 무대에서 비맞으면서 헤이쥬드 부르던 때가 더 좋더라구요 :)
    • 로즈마리/ 아시안쿵푸제너레이션 좋았어요. 쿠루리도 좋았고. 타틀즈는 김완선이랑 겹쳤죠? 김완선 무대 전에 디제잉이 그렇게 길 줄 알았으면 오픈스테이지부터 가는건데, 김완선 끝나고 갔을 때는 춤추자도 끝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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