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감상평을 끄적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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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10.0)
한겨레 21에서 봤던 듀나님의 평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의 코멘트 몇 개쯤 보고나서 이 영화를 봤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똥이다!'란 소리를 듣고도, 그걸 알면서 봤다는 얘기죠.
어머, 근데 그것 때문이었는진 몰라도 볼 때는 의외로 썩 나쁘진 않더라구요. 큰 기대를 안하고 본다면 그냥저냥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치만 그것 말곤 점수를 줄만한 게 없고... 꿈도 희망도 없이 등장인물들을 끔살시켜버리는 연출은 한국 괴수 영화에선 본 적이 없는 듯싶어서 좀 흥미롭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괴물>도 그런 편이었죠. 그리고 괴수의 디자인 자체도 어째... 되다만 물고기나 해괴한 해양생물의 끈적미끈을 테마로 잡은 듯싶었는데, 그 느낌도 <괴물>의 한강 괴물이랑 좀 비슷했죠. 그걸 다시 말해보자면, 괴물로서의 멋대가리가 하나도 없단 얘기에요. 바퀴벌레보다 더한 생명력만 자랑했었지... 감독이 스스로 자긴 사실 괴수영화 안좋아한다고 말할 정도이니 (이 영화에 참여했던 여러 사람들은 참으로 땅을 치겠네요. 아이고. 저런 걸 감독이라고)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뭐...
그나마 그럭저럭 선방한 건 괴물 CG 하나 뿐인 것 같아요. 그나마도 시커먼 배경이랑 어우러졌던 덕분이겠지만요.
여튼, 뭐랄까, 좀 컬트적인(?) 흥미... 를 찾으려신다면 그럭저럭 관람하실 수 있겠지만, 배경 연출에서 따온 느낌이 들었던 에일리언 시리즈에 비하면 모든 것이 형편없이 부족하단 느낌이에요. 1997년에 만들어진 <에일리언 4>가 2011년 영화인 <7 광구>에 비하면 백배천배 좋네요. 여러 면에서. 사실 고전 반열인 에일리언 시리즈에 이런 되다 만 영화를 비교하는 게... 실례겠죠. 흠.
이 영화 때문에 내가 보고픈 <퍼스트 어벤져>가 스크린에서 밀려나서 (울산에선) 심야 상영밖에 남지 않았다니! 불을 뿜고픈 심정입니다. 아후.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