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와 최규석, 한국은 살만한 나라인가?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100도씨>,<대한민국 원주민>을 그린 최규석씨는 1977년생입니다.

 최규석씨는 매우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http://h21.hani.co.kr/section-021143000/2007/03/021143000200703230652024.html 참조)


 C2K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고, <팬더댄스>,<오무라이스 잼잼>을 그리고 있는 조경규씨는 1983년에 동교초등학교 백일장 입선을 했다니 1977년보다는 조금 일찍 태어났을 것 같습니다.

 조경규씨는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2484 참조 )


 지금 그 두명은 모두 유명한 만화가입니다. 물론 한명은 국내에서 만화를 배웠고, 다른 사람은 뉴욕에서 디자인 스쿨을 다녔으며 만화와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예술 활동에 참여했고 외국생활을 즐기고 있으며 이미 가정도 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사회적 격차는 그들이 어렸을 때 그들 사이의 사회적 격차보다 훨씬 좁을 것 같습니다. 또한 그들이 어릴적 영위하던 생활수준의 격차는 지금 강남 부자와 지방 오지의 서민 격차보다 훨씬 크리라 생각합니다.  이런걸 보면 지금 한국은 30년 전에 비해 발전한 걸까요? 


 한창 불평등도와 지니 계수같은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을 때 전세계 각국의 지니 계수를 조사해봤습니다. 그리고는 충격을 먹었습니다. 한국과 경제규모가 비슷하거나 높은 나라들 중에 일본 독일 핀란드 오스트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다음으로 한국이 지니계수가 낮습니다! 소득 기준으로는 한국보다 평등한 나라들이 저들밖에 없습니다!(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income_equality ) 물론 한국의 높은 부동산가를 고려하면 실제적 자산평등수준은 저것보다 훨씬 낮을지 모릅니다. 게다가 저 나라들에 비하면 한국의 복지제도는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입닏. 하지만 어쨌거나 사회불평등으로 한국이 조만간 절딴날 거라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정작 자료를 찾아보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모두들 한국이 살기 힘든 나라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그리고 저도 십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슬픈 건, 외국에서 보고 이것저것 수치로 보면 한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도 별로 없고, 미래가 창창한 나라도 얼마 없는 모양입니다. 이런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니, 그냥 지구를 떠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글의 앞내용과 뒷내용이 별로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오늘자 오무라이스 잼잼을 보다가 떠오른 생각을 후두두둑 써보니 그런가봅니다. 글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 조경규가 유명한 작가라는 말씀. 지난 몇십년간 상하위 계층간의 격차가 줄었다는 말씀. 한국보다 살기 좋은 나라가 몇 없다는 말씀.(최소한 20개국은 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적은 숫자라고 생각하신다면야...)

      모두 동의할 수 없군요.
    • 조경규 작가는 딱 봐도 부자 느낌 납니다.
      만화 작가 수입이라면 진짜 뻔한데, 재력이 받쳐주지 않고서야 외국에서 맘껏 누리고 살기는 힘들죠.
      현재 중국과 한국을 오고 가면서 아이도 키우고 작품활동 합니다.
      디자인, 예술 방면에서도 유명하다고 압니다만 그것 역시 수입이 많을지는...
    • 살기 퍽퍽하니 어쩌니 말은 많아도, 지구촌 평균 수준에서는 아득히 높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래만 보고 살 수 있나요. 더 좋아지게 노력해야죠.
    • 문제는 숫자놀음에만 집착해서 점점 부서져가는 사람들의 마음이죠. 정신건강 수치란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게 있다면 아득히 낮지 않을까 싶네요.
      물질적 풍요에 정신이 따라가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civet/엥 조경규 유명하지 않나요? 조경규가 그리는 어린시절은 지금 부유층의 어린시절과 아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규석이 그린것처럼 어린 아이가 병으로 죽을때까지 아무일도 해주지 못하는 일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겁니다. 그리고 PPP지수로만 보면 한국은 이미 이탈리아와 스페인과 비슷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인이 보는 선진국의 기준은 노르웨이 아니면 스웨덴입니다만.. (한국보다 잘사는 나라가 20개국이 넘지만 그 중에는 리히텐슈타인과 룩셈부르크같은 한국과 비교하기 힘든 곳들도 많이 있지요. 그리고 못사는 나라는 180개국이 넘을테고..)
      뚜르뚜르/ 두 리플 모두 동감합니다.
      에아렌딜/ 맞아요. 제 생각에 한국인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적 부가 아니라 정시퇴근과 건전한 오락입니다..(백수인 주제에 이런 말을 하고 있군요)
    • 계수는 계수일 뿐,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것들을 반영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글 내용이랑은 상관없는데 갑자기 최규석씨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가 <대한민국 원주민>에서
      "어쩌면 존재하게 될지도 모를 내 자식"을 상상하며 쓴 글이 생각나네요.

      "그 아이의 환경이 부러운 것도 아니요,
      고통 없는 인생이 없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도 아니다.
      다만 그 아이가 제 환경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제 것으로 여기는,
      그것이 세상의 원래 모습이라 생각하는,
      타인의 물리적 비참함에 눈물을 흘릴 줄은 알아도 제 몸으로 느껴보지는 못한
      해맑은 눈으로 지어보일 그 웃음을 온전히 마주볼 자신이 없다는 얘기다."

      저는 아주 잘 살지는 않지만 절대로 가난했다고 할 수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다달이 용돈 타서 알바비랑 섞어 돈 모을 줄 모르고 펑펑 써대는 철없는 학생인데 가끔 이 글이 생각나더라구요.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 어쩌면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을 모른다고 말할지언정 그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양, 우리는 정말 잘 살아가고 있는 양 말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하고 함께요. 그냥 주절주절 써봤어요.
    • 응앙응앙/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바로 그 글이 생각났는데, 찾지를 못하고 기억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쓰지 못했습니다.
    • 소득수준 상위 30%에게는 나름 살기 좋은 나라일 겁니다.
    • 불볕/
      1.조경규와 최규석을 한국내 유명도면에서 비교하기는 뭐랄까 넘사벽이죠. 물론 전 조경규를 최규석보다 훨씬 먼저 알았고, 14년 전부터 좋아했습니다만...

      2.저소득측이 느끼는 상대적 불평등도는 훠어얼씬 더 심해졌으며 계층간의 이동은 아예 불가능해졌죠.

      3.이탈리아나 스페인뿐 아니라 아이슬란드나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심지어 브라질이나 쿠바 국민들보다 한국인들은 훨씬 행복지수가 낮을 겁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나라라는 건 경제지표로는 표시할 수 없겠지만, 출산율추이나 자살증가율 같은 수치로는 표시되겠죠.
    • civet/
      2.시계열 통계자료가 혹시 있으시다면 좀 부탁드립니다. 제가 열심히 찾아봤는데 나오지를 않아서.. 그리고 계층간의 이동가능성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좀 이르다 싶습니다. 저도 아마 그렇게 되리라고 믿기는 합니다만, 외고가고 유학다녀와서도 취업현장에서 개고생하는 경우를 하도 많이 보다보니 20:80의 사회가 아니라 1:99의 사회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강하게 동감합니다. 한국이 좀 제대로 살만한 나라가 되기 위해 필요한건 경제적 성장보다는 복지제도와 국민의식 개선, 그리고 근무시간 축소라고 생각합니다.

      쑤우/ 죄송할게 뭐 있습니까. 질문에 대한 답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최규석씨 책보니 그분 누님들은 대부분 사회적 계층이동에 성공하신듯 하더군요(말이 험하게 들리네요..).
    • 학교교사들도 보면
      원래 집이 잘 살아서 교사임금보다 호화로운 생활 (브랜드 옷이나 물품 사용, 방학마다 해외여행)을 하는 분들도 있고
      어릴 때 고생해서 다른 꿈 접고 안정적인 교사가 된 후 그럭저럭 사는 분들도 있고...

      직업이 같다고 계층도 같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어릴 때 보다 계층간의 간격이 줄어든 거라곤 해도 이건 만화가와 교사라는 직업의 특수성 같기도 하구요.

      만화가는 노력, 재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업이고
      교사도 임용시험에 붙기 위해 노력, 공부가 필요한 직업...
      흔히 우리가 계층이 좁아졌다고 하는 건 '부의 되물림'이 되는 몇몇 직업들이
      가난한 사람도 돈의 유무에 적게 제한받으며 얻을 수 있는 직업이 되었을 때를 말하는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만화가와 교사는 부의 되물림과는 그리 가깝지 않은 직업같아요.
      그렇기에 이들의 직업 내에서 두 계층이 만난다 하여 그게 과연 한국이 30년동안 발전한 지표가 될런지 잘 모르겠단 말이죠.

      어찌되었건 수치들이 저리 나오는건 사실일테고 그 속의 맥락들은 숫자 뒤에서 무시되는 거겠죠?
      그리고 뚜르뚜르 님의 '살기 퍽퍽하니 어쩌니 말은 많아도, 지구촌 평균 수준에서는 아득히 높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래만 보고 살 수 있나요. 더 좋아지게 노력해야죠.' 라는 댓글에 매우 공감합니다.
    • 우리보다 못한 나라는 많겠지만 우리가 그만큼 완벽하고 행복한 게 아니라 그 나라들이 정말 부당하고 말도 안되게 힘든 삶으로 가득찬 거겠죠.
      이런 비교우위에 감사하며 살아갈지라도 절대 만족하고 살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맞습니다. 다만 저는 집단적으로는 불만족하고 더 많은 권리를 요구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법을 배워가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차원에서 만족하라는 말은 물론 MB선생 등의 기득권층이 좋아하는 말이기는 합니다만, 주어진 현실에 전혀 만족하지 않으면 국민소득 8만불에 완전무상교육이 되어도 행복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 평균적으로만 잘 사는 것 아닐까요. 100만원과 10만원의 평균이 55만원이듯. 그렇다고 10만원짜리 삶이 평균수치만큼 좋은 건 아니겠죠.
    • 집단적인 불만족과 권리의 요구는 개인적인 불만족에서 출발합니다.
      • 그렇다면 만족할수 있는 최소한선은 어디입니까? 우리는 끝없이 분노하고 불행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투쟁해야만 합니까? (비아냥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 한국 현실에 대한 투쟁과 불만들이 불만이신 것 같은데 맞게 읽은 건가요.
      • 틀리게 읽으셨습니다. 제가 글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겠지요.
    • 주어진 논지와는 맞지 않지만, 나쁘지 않은 경제 수치에 비해 행복도가 낮은 건

      우리들이 생활하고 둘러싸인 주거(존재) 환경이 너무 좁고 부자연스럽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각 개인에게 주어진 물리적, 심리적, 정서적 스페이스가 너무 비좁기 때문에 자꾸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초단위로 의식하게 되면서 구성원들의 의식구조가 엉클어지기 시작한 건 아닌가 생각해봐요.
    • 불별/
      제 리플은 님의 말씀을 다시한번 반복한것입니다. 님께선 집단적으로 더 많은 권리를 요구해야한다고 하셨는데, 모든 집단의 출발은 개인입니다(네, 이건 산수죠). 개인의 불만족 개선요구가 여러 이유로 관철되지 않으니 집단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분노까진 모르겠고, 좀 거창하게 말해 인류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죠. 전 오히려 님의 질문을 그대로 뒤집어서 묻고싶군요. 만족해야하는 최대한의 선은 어디까지입니까요? 우리 위에 5~6개정도의 국가만 있으면 만족해야할까요. 우리위에 다른 어떤 국가도 없다면, 우린 만족해야합니까? 왜요?
      • 아주아주 길어야 할 대답을 매우 짧게 쓰자면, 지구의 생산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인류 모두가 최소한도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선 대한민국 국민 중 다수는 지금 누리고 있는 편익 중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전에 나노머신이나 핵융합이 실현되면 더 좋고요.
      • 그리고.. '남과 비교해서는 기쁨이 없을 것이요'라는 어떤 오래된 책의 구절을 제 나름대로 가공한 개인적 사상 때문이기도 합니다 :)
    • 무슨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님께선 최규석과 조경규라는 만화가를 끌어오시고 빈부격차라는 주제를 이야기하시고, 소득8만불과 무상교육이 이루어져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길하시다가 이젠 지구 생산능력을 이야기하시는군요. 지구 생산능력과 소득8만불&무상교육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까?
    • 그런데 저도 분명 더 좋아지게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에 공감하는데
      요즘 SK 광고에 나오는 '인간이란 원래 좀처럼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동물이다' 라는 이 카피는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
      http://youtu.be/cjz1UaTPIGg
    • 조경규나 최규석 모두 대중 입장에서 볼 때 둘 다 별로 유명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_=
    • 메피스토/ 음, 저도 제가 쓴 리플들을 주욱 읽어보니 좀 웃기긴 하네요. 코감기약+커피로 인한 불면 탓으로 돌리겠습니다. 아무튼 댓글을 좀 길게 달고자 컴퓨터까지 켰으니 좀 긴 리플을 써야겠네요.

      처음에 이 글을 쓴 목적은 조경규의 만화를 보다가 빈부격차라는 소재가 떠올랐고, 한국의 빈부격차가 그리 심각한가에 대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의문에 대해 쓴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댓글에서는(예상한대로) 비교우위로 만족해서는 안되고 영원히 더 나은 삶을 위해 애써야 한다는 말씀들이 나오더군요. 거기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답변은 '그런 마인드로는 소득8만불과 무상교육과 같은 엄청난 물질적 성공이 이루어져도 행복하기 힘들 것이다'였습니다. 그 뒤의 메피스토님과의 여러 댓글들은 댓글에 대한 답댓글일뿐, 본문과는 크게 상관없는것 잘 압니다.

      지구 생산능력과 소득8만불&무상교육이 어떤 관계가 있냐면, 지구상 모든 인구가 현재 소득8만불&무상교육을 누리는 것과 같은 풍요한 생활수준을 누리기 위해서는 나노머신이나 핵융합 같은 초월적인 기술이 나타나지 않는 한 지구가 몇개 있어도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인 대다수는 발전을 당연시하지, 다른 나라나 민족을 위해 성장을 포기하거나 생활수준을 후퇴시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죠. (이 말은 어디까지나 "우리위에 다른 어떤 국가도 없다면, 우린 만족해야합니까? 왜요?" 라는 메피스토님의 말에 대한 답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내부의 빈부격차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 전세계의 엄청난 빈부격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것은 부도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나이브한 코스모폴리탄이죠?

      아무튼 밤늦게 약먹은 머리로 생각하니 말을 할수록 뭔가 꼬이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그만 댓글을 멈추는 게 더이상 실수하지 않는 길 같네요. 저는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물질적인 성장과 부의 축적에 반비례하여 피폐해지고 있는 측면들도 있겠죠. 사회적불균형 이런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그런데 그거 말고, 늘 느끼는 거지만 멀직하니 떨어저 보는 이 나라에는 철학이라는게 없고 문화에도 얄팍한 키치만이 판을 치고 어디 하나 무슨 내공이 느껴지는 그런게 안 보여요. 너무 빠르기만 하고 너무 조급하고 다그치기만 하고 오래 오래 기다리고 숙성되어 나오는 그런 짙은 향기로운 그런 무엇이 안 보여요. 적어도 밖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은 그래요. 껍데기만 그럴듯한 나라? 그래서 말씀하신 그런 수치들이 허구라는 것을 밖에서 봐도 허구로 보이는데 안에서는 오죽하겠어요....
    • 링크 덕분에 이밤에 오무라이스 잼잼 웹툰 달리고 있는데, 바나나우유 편에 조경규씨는 1974년 생이라고 밝히셨네요.
      이분 '차이니즈...'는 그냥 그랬는데, 이 오무라이스 잼잼은 재미있는데요.
    • 최규석씨 저 만화... 진짜 출세했다는 의미로 가져오신 건 아니죠?
      • 설마요; 한명이 어릴적 베이컨을 부쳐먹은뒤 거기에 계란과 빵까지 구워먹은 반면 다른 사람은 빵에 잼발라먹는걸 상상도 못했다는거죠
    • 0. 어떤 이야기를 하시려 했는지, 대충 감은 옵니다만,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논거로 사용한 소득 지니계수는 나이브하게 쓰신 듯 합니다.

      1. 소득 불평등을 보는 척도로 지니도 쓰지만, 10분위(위 위키 링크에서 R/P라고 되어 있는), 앳킨슨 지수 등 여러가지를 씁니다. 지니로는 한 측면 밖에 볼 수 없어서 그러는 건데, 다른 것들은 거의 업계 용어 같은 수준이라...

      2. 일단 널린 알려진 지니만 볼 때, 소득 지니의 경우, 전 세계 비교 가능한 통계가 되려면, 일단 동일한 기준으로 소득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 세계 통계가 그렇게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당장 우리도 소득을 무엇으로 기준할 것이냐에 따라 보고된 지니가 천차 만별입니다. 이 문제도 일단 패스하고,

      3. 이야기를 좁히기 위해 위키피디아에 걸려 있는, CIA와 UN의 지니만 보면, 한국은 대략 30번째(CIA), 23번째(UN) 정도 됩니다. 대략 2-30위권에 있다 보면 맞겠죠. 그 다음, 절대적인 등수가 아니라, 소득이나 경제규모 기준으로 비슷하거나 나은 수준의 국가군과 비교하겠다고 하셨는데,

      4. 1인당 소득 기준(PPP 2만불 이상)으로 보면, UN 이나 CIA로 대충, 덴마크, 일본, 스웨덴, 체코, 노르웨이, 슬로바키아, 핀란드, 헝가리, 독일,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0.1 차이로 등수를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 소득 지니계수 35이하인 나라들로 묶으면,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영국이 들어오고요. 소득 지니계수 40까지 넓히면, 우리가 이름 들어서 아는 잘 사는 나라 대부분이 들어옵니다. 미국 빼고요. :-)

      5.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주장하신 것처럼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소득 불평등이 낮다가 아니라, 대략 잘 산다고 알고 있는, 그러니까 우리와 비슷하거나 나은 나라들 보다 많이 나쁘지 않다가 더 정확한 설명입니다. 다른 지표들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잘하고 있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지 않다는 거죠. 잘한다고 비교하는 것은 우간다 이런 데하고 할 때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6. 그렇다면 다른 데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지요. 저는 UNDP의 HDI(http://hdr.undp.org/en/statistics/)나 얼마전 OECD에서 내 놓은 Better Life Index(http://www.oecdbetterlifeindex.org/)의 한국 성적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수치로 잴 수 있는 1인당 소득, 문맹률, 기대수명 등등에서 한국은 절대 처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의 가중치가 높기 때문에 전체 성적도 매우 좋아요. 그런데 세부 내용들을 죽 보다 보면, 우리가 못하는 부분이 나와요. 대부분 사회적 유대 관계 또는 연대에 관한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OECD의 Better Life Index에서 우리가 Community 항목 점수가 낮아요. 이상하죠? 그래서 내용을 봤더니,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있는데, 한국은 꼴지(80%, 평균은 91%)에요. 의외죠?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면 이게 더 사실일 것 같더군요.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요즘 우러러 보는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점수를 받는 항목이고요.

      7. 저는 그런 면에서 최규석씨를 좋아합니다. 응앙응앙님이 인용하신 것처럼, 최규석이 쓴 글과 그림에는 타인에 대한 공감, 신뢰, 믿음, 연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거든요.
      • 감사합니다! 가장 반가운 댓글입니다. 경제에는 아무래도 문외한이다보니 깊은 예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 syzipus 님 댓글에 "좋아요"를 하고 싶어지네요. ^^
    • 한국의 하위 계급은 비교하는 다른 어지간히 사는 나라의 하위계급보다 훠어얼씬 많이 배우고 많이 일합니다. 반면 누리고 있는 복지 혜택이나 사회안전망은 꽝이죠. 서유럽 아니라 미국만 생각해보셔도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지만 왜곡입니다.
    • 한국 정도면 충분히 살만한 나라죠. 양치를 못해 이빨이 반 이상 썩은 캄보디아 어린아이들을 코앞에서 보고 느낀 거예요. 아 우리나라 살만하구나..;

      욕심 버리고, 체면 안 차리고, 남과 비교 안 하고, 주변 말에 심하게 귀를 기울이지만 않으면 적당히 살만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살만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제일 큰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돈이잖아요. 한데 그 돈이란 게, 욕심과 체면 때문에 날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더군요. 형편 안 되는데 체면 때문에 골프 치고 중형/대형차 몰고 명품가방 사고 대출 받아 집 사고 애들 외국유학 보내고.. 체면 때문에 골프 치고 중형차 몰고 명품가방 사고 대출 받아 집 사고... 그러면서 한없이 스트레스 받고... 남들 다 잘나가는데 나만 못 나가는 것 같아서 괴롭고.. 사실 자신을 위해서 대신 무덤에 들어가주지도, 병에 걸려주지도 않는 타인 때문에 무리해서 골프 치고 명품 가방 사고 스트레스받고... 쳇바퀴 돌기죠.
    • syzipus님 덧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에 기반한 예를 요목조목 상세하게 들어주셔서요. 한국이 이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경제활동만이 아닌, 더 깊이있게 사고하고, 환경과 철학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게, 저 'Better Life Index'를 보니 더 와 닿네요...
    • 세계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한다면... 이란 짧은 동화책 생각나네요.
      불볕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저는 어떤 물건을 살 때나 어떤 에너지 소비를 할 때 잠시 멈추고 '이 소비를 60억 인구가 일제히 다 했을 때의 그 지구에서 난 살고 싶은가?'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어요. 지금은 어느새 그 버릇을 잊고 지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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