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를 어느정도 읽은 상태에서 관람한 퍼스트어벤져는(스포일러)
영화적 재미가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올해 여름 블록버스터는 재앙수준으로 재미있는 게 없었어요. 그나마 러닝타임 반 이상을 긴장을 놓지 못했던 건 슈퍼에잇정도) 원작의 캐릭터성을 아주 잘 재현해 놓았더군요.
직선적이고 낡은 정의관을 가지고 있고(워낙 옛날 히어로다 보니까...코믹스에서는 타임워프를 통해 현대로 넘어온 2차대전 당시의 캡이 나치와 파시스트를 외치며 아이언맨에게 죽빵을 날리기도 하는데 보는 사람들은 다 그러려니 하고 납득합니다.) 사려깊은 편이 아니며 분노를 잘 통제할 줄 모르는 스티브 로져스가 살아 있어서 솔직히 놀라기도 했고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현대에서 깨어난 스티브가 간호사에게 다그치듯 딱 두번 물어보고 바로 금방이라도 때릴듯한 태도를 취하는 게 딱 캡(캡틴아메리카의 애칭)이다 했어요. 성조기로 도색된 방패 들고 적진에 쳐들어간 다음(처음에 보초병 쓰러뜨려 문으로 끌고 들어간 다음 옷을 갈아입을거라고 생각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캡은 그런 남자 아니죠.) 포로 구출 후에 너네가 알아서 나가라 하는 것도 막 웃으며 봤습니다. 요즘 이런 캐릭터가 팔리나 싶은 캐릭터성을 그대로 밀고나가는게 미국대장의 매력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벤져스 제작을 위한 사전포석 단계의 영화라 개봉 전부터 결말이 이렇게 되겠군 했는데 원작과 상황이 미묘하게 틀려졌지만 거의 그대로 흘러갔습니다. 심지어 쿠키로는 친절하게 어벤져스 예고편까지 틀어주는 마블.
버키의 변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긴 영화에서 핫팬츠를 입은 어린 소년을 전쟁터에 데리고 다니면 웃기겠죠. 놀란도 영화에 로빈은 출연 안시키겠다고 하잖아요.
하워드스타크야 어벤져스로 가는 연결고리 역할정도지만 영화 내 개그포인트를 살려줬으니 역시 괜찮았고요.
어벤져스 어셈블을 외칠 수 있는 3대 캐릭터(아이언맨,토르,캡틴아메리카)가 이제 다 영화화 되었는데 코믹스를 어느 정도 읽은 현재시점에서 토르를 다시 보면 재미있을까요. 제가 토르쪽은 많이 안봐서 그건 아닐 것 같지만 아이언맨 1/2편은 다시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그런데 1편은 그린파일도 안풀렸고 디비디는 품절이네요.
마블이 아주 야심차게 어벤져스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는데 만약 어벤져스 영화가 잘 뽑혀나와서 성공하게 된다면 어디까지 영화로 각색하고 뽑아낼지도 참 궁금한 점입니다.
시빌 워 같은 것도 볼 수 있을지? 규모가 너무 커져서 힘들것 같지만 보고 싶은게 또 팬의 마음.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달릴때 바스트모핑을 시전하는 크리스 에반스였습니다. 내가 흘리는 건 눈물인가...
++크리스 에반스 니콜라스 케이지 닮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