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오늘도 느슨하게 돌아온 느슨한 독서모임 입니다.

 

오늘 이야기 나눌 책은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입니다.

 

스티븐 킹의 사계 -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봄과 여름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가을과 겨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스탠 바이 미』 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해요~

 

    • 첫 댓글은 제 차지~ 이 책에서 이어지는 스탠 바이 미를 다음 책으로 고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여름 한정 스티븐 킹 책 읽기니만큼 조금 더 스티븐 킹의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욕심에서 다른 책으로 골라보겠습니다.
    • 먼저 전체적인 감상에 대해서 짦게 적어보고 사계 중 희망의 봄에 해당하는 이야기인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봐요.
      사실 여름과 겨울은 읽기로 정해진 책은 아니었지만 전 가을이 가장 좋았어요. 봄도 좋았지만 영화로 워낙 익숙하고 영화를 통해 좋아하던 이야기라 새롭고 신선한 기분은 덜했거든요.
      가을은 조금 더 성장 소설같은 느낌. 여름은... 하... 좀 답답하기도하고.. 이해가 안가기도하고...
    • 저는 스탠 바이 미를 못 봐서.. 여름 좋았구요, 스티븐 킹을 읽다보니 이젠 스탠드가 궁금해져서 읽어보려구요.
    • 스티븐 킹 소설들에는 서로 다른 소설들이 살짝 살짝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많은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런거 좋아하거든요. 재미있고.
      지난번에 돌로레스 클레이본에서도 일식날 일어난 또다른 사건이(제럴드의 게임) 있다고 나왔던 것처럼요.
      여름에서는 주식 구매를 도와준 사람이 엔디 듀프레인 이라고 나온다던가. ㅋㅋ
      그런데 봄에서도 그런 장면이 있었나요? 제가 놓친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런거 찾아보는게 재미인데 놓쳤으면 아쉽...

      처음 책을 집어들고 읽으면서 '또 뉴 잉글랜드야? 이 작가 메인주 출신인가 뭐 허구한날 메인주야'라고 생각하고선 책날개를 보니 메인주 출신. ㅋㅋㅋ
    •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은 읽으면서 내내 쇼생크 탈출 영화가 머리속에서 자동 재생되어서 즐거웠어요. 영화도 워낙 재미있게 봤거든요.
      이야기가 희망과 긍정 그 자체죠.
      영화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에서는 엔디가 무고하다는 이야기를 증언해준 청년이 교도소장에 의해서 처리 되는 반면 책에서는 그렇지는 않고 다른 교도소로 보내진다는 것
      그리고 영화에서는 엔디가 교도소장의 비리를 폭로해서 결국 교도소장이 자살하는것으로 끝나는데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는것 정도겠네요.
      그외에는... 음.. 오페라 에피소드도 다르네요. 엔디가 교도소 방송국에 침입해서 오페라를 틀어놓고 그걸 통해서 재소자들이 잠시 자유를 느꼈다는 이야기.
      전 영화도 책도 다 좋았다고 생각해요.
    • 위키피디아에서 메인 주 검색하면 스티븐 킹이 뜨더라구요. 유혹하는 글쓰기에 보면 예전 자기가 살던 곳을 '이 세상의 똥구멍같은 곳'이었다고 인터뷰에서 얘기해서 지역주민들의 항의도 들었다더니만(나중에 미안하다고, 똥구멍까지는 아니고 겨드랑이 같은 곳이었다고 수정) 돌로레스 클레이본에서도 그렇고 미저리에서도 그렇고 늘 언제나 메인주가 배경. 지역사랑의 대가에요.
    •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을 모두 좋아하고 애리조나 유괴사건의 탈옥장면 같은 것도 무척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 포스터 장면 있잖아요, 늑대와 함께 춤을에서의 케빈 코스트너 풍으로 두 팔 벌린 주인공 사진 말예요, 그게 굉장히 느끼해보여서 저는 아직까지 이 영화를 안 봤어요. 영화 이미지의 간섭 없이 원작을 먼저 읽게 된 건 좋아요. 책 읽고 나니까 영화를 볼 생각이 좀 들더라구요.
    • 푸핫 겨드랑이! 미국 사람들은 참 독설에 너그러워요. 우리나라 같으면 이정도 인지도 있는 작가가 특정 지역에 대해서 똥구멍 같다느니 겨드랑이 같다느니 하는 말을 했으면 난리 난리 났을텐데 말이에요. 말의 자유가 느껴져서 부러워요.
    • 하하하 비맞는 장면이요. 그 포스터 한참 유행했었잖아요. 좀 허세 내지는 유치한 느낌이 나긴하지만... 말그대로 똥통 같은 하수구를 기어서 몇십년만에 자유를 얻었으니까 그정도는 살짝 눈감아줘도.. ^^;
    • 음.. 저는 바로 그 오페라가 거슬렸었는데.. 워낙 유명해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잖아요. 저는 그 장면 나올 때마다 채널 돌렸거든요.
      원작은 자기도취적이거나 전혀 느끼하지 않던데..
    • 쇼생크 탈출 영화는 블록버스터라던가 큰 영화로 기획된 영화는 아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비디오로 엄청 잘 나갔죠. 뭐랄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좀 맞는 구석도 있는것 같구요. 교훈적인 느낌이랄까. ㅎㅎ 우리나라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그저 재미있는것 뿐만이 아니라 무언가 남는것, 그러니까 지식을 얻거나 교훈을 얻거나 하는걸 좋아한다고 예-전에 어느 책 관련 프로에서 누군가 말하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 그러고보니 책보다 영화쪽이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이 있네요. 오페라 에피소드도 그렇고.. 결국 잘난척 하던 교도소장의 비리를 폭로해서 물먹인다는 부분도 그렇고. 책보다 조금 더 영웅화된 느낌?
    • 책은 호들갑스러운 느낌 없이 차분하니 좋더라구요. 앤디 듀프레인이나 대화 속에 잠시 언급될 뿐인 그의 친구 짐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어요.
    • 이제 여름 이야기를 해볼까요. 너무 빠른가요.
      후아.. 여름은 뭔가 이야기 하고픈게 많은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토드의 행동은..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고...
    • 아니, 벌써.. 감옥 얘기 좀더 해보면 어떨까요. 일반인이 느끼는 감옥과 달리 장기수들 입장에서 감옥은 그들의 가정이고 사회겠구나 싶었어요.
    • http://www.kimdahee.com/789 북 커버 디자인 하신 분의 블로그
      황금가지 스티븐 킹 전집의 우중충한 하드커버보다 훨씬 좋아요;
    • 감옥이라.. 그곳이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그곳이 실제로 집과 같은 느낌이겠죠. 특히 소설속에 나오는 장기수 같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노르웨이 테러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노르웨이 감옥 시설이 좋다고 이 게시판에도 올라왔던데.. 노르웨이는 재범률이 더 높을까 낮을까 궁금했어요.
    • 참.. 재소자들이 노동하는거 말이에요. 공짜 인력으로 막 써먹고 그걸 빌미로 교도소장은 뇌물을 받고 하는거요.
      실제로 우리 사회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신문에서는 사회 경험을 시켜준다던가 재활 활동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포장해서 기사가 나올테고 그걸 저희같은 일반인은 그냥 좋은 일 하는구나, 좋은 교도소장이구나 하고 받아들였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 일에는 역시 이면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요.
    • 늘 읽는 책들 눈여겨보기만 하다가 지난 번 댓글에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보고 넘 읽고 싶어져서 사다가 오늘 다 읽었네요 ~~ 영 뜬금없는 글이지만 저 같은 눈팅회원도 있으니 계속 모임 이어주십사 댓글 달아봅니다^^
    • 레드가 출소했을 때 느꼈던 감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유롭고 뭐 그런 게 아니라 낯설고 막막해하잖아요.
      그런 감정은 뭔가 새로운 것에 직면했을 때, 혹은 삶의 전환점에 섰을 때 우리도 느끼는 것들인데 작가가 잘 묘사해준 것 같아요. 읽으면서 많이 공감되더라구요.
    • 이안/ 유혹하는 글쓰기 읽으셨으면 같이 댓글놀이 합시다아. 우리 꼭 이 책으로 얘기 안 해도 됨, 그죠, 레옴님 :-)
    • 종신형 선고받은 수인들의 이야기인데도 나와는 거리가 먼 다른 세계 사람들 얘기처럼 보이지 않고, 대한민국 주부인 제 삶에 대입해도 감정선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가깝게 느껴지더라구요. 책에 묘사된 상황들이나 그 상황들마다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태도, 감정 같은 것들에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 그렇군요. 전 새로운걸 두려워하기보다는 뭐든지 금방 지겨워하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그런 점에서는 교도소 안의 이야기들을 조금 타인의 이야기로 읽었던것 같아요.
      레드보다는 엔디의 억울함이라던가 그걸 헤쳐나가는 힘에 감동하면서 책을 읽었고 그래서 영화의 자기과시적인 부분에도 덜 민감했던건가 싶네요.
    • (저를 포함해서) 다들 어쩌면 저렇게 벌받는 사람들마냥, 종신형이라도 선고받은 사람들처럼 살아가나 하는 생각 가끔 해요. 세상을 넓은 의미의 감옥으로 놓고 볼 때, 앤디 듀프레인처럼 우아하게 저쪽으로 건너가지는 도저히 못할 것 같고, 저는 돌파구 앞에서 레드 혹은 많은 장기수들이 보였던 감옥으로의 퇴행욕구가 뭔진 알겠더라구요. 끔찍하고 우울하긴 해도 최소한 안전하니까(실제로 안전한 건 아니지만, 안전해보이니까) 대개는 감옥에 눌러앉고 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유로운 삶이란 얼마나 투쟁적이고 위험한 거에요.
    • 소재는 다르겠지만, 그런 태도만큼은 일상적으로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그건 그렇고, 저는 이 묘사가 참 좋더라구요. 146쪽. "바람은 불지 않았다. 그러나 앤디의 발 근처에만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흙먼지가 날리고 있었다."
      오페라나 살수차 동원한 탈옥묘사보다 훨씬 더 운치있어요.
    • 아.. 어떤 말씀이신지 알것 같아요.. 일상의 굴레라.. 그런식으로 읽을 수도 있겠어요.. 흐음.. 그걸 뛰어넘는 사람이라.. 저도 그런 의미에서는 충실히 틀안에서 살아온 사람이긴한데.. 꼭 세상을 감옥으로봐야하나 싶기도하구요.. 그렇네요..
    • 그 묘사는 저도 좋았어요. 저 처럼 문학적 재능이 없는 사람이 썼다면 "앤디는 파낸 흙을 몰래 바지단에 숨겨 교도소 운동장에다 털어냈다" 뭐 이런 식으로 재미없게 써놨을것 같아요. ㅠ_ㅠ
    • 제가 좀 갑갑하게 살아서 그런가봅니다.. 저는 앤디가 갱뱅 당하는 장면에서도 그냥 막 공감이ㅜㅜ.
      레드가 그 사연을 전하며 하는 말, "(그 이상 심한) 육체적인 해는 없다. 그러나 강간은 강간이다. 언젠가 거울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판단해야 할 때가 온다(44쪽)." 이런 부분 읽을 때도 울컥하더라구요. 오래 전에 봤던 [그녀에 대해 알고싶은 두 세가지 것들]에서 고다르가 사는 거 자체가 매춘이라고 했던 생각도 나고 그랬어요.
    • 참 그런데 엔디 같은 사람 말이죠. 소설속에서 멋진 인물로 묘사되긴하지만.. 그 아내에게는 그리 좋은 남편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도 조금은 들어요. 아내를 사랑했다고도 나오고 그래서 격한 감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이잖아요. 부인은 외로웠을 수도 있겠다. 저런 성격이라고 마냥 좋은건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 저는 앤디가 봄으로 상징될 수 있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차갑고 냉정하단 생각은 못해가지구... 저는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애티커스 핀치 같은 느낌이 든다 싶었어요. 제가 되게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하여간 돈 잘 버는 남편이 다사로운 애인 역할까지 잘 하는 경우가 드물긴 하죠.
    • 늦었지만 우등생 얘기도 좀 해야겠지요? 오, 깜짝 놀랐어요. 전개가 다이내믹하던데요.
    • 사계에 수록된 소설들은 스티븐 킹이 장편의 집필을 막 끝내고 고갈되기 전에 남아 있는 에너지로 썼다는 사실이 더 놀랍죠.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은 장편인 데드존을 끝낸 다음에 바로 썼다고 하는데 정작 본편(?)인 데드존 보다 더 괜찮은 것 같네요.
      저는 1993년에 영언문화사에서 출간된 임영선 역자의 번역본을 가지고 있는데 번역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헌책으로 구했는데 재밌게도 책의 속지에 '역자 임영선 드림 1993. 7. 26'이라고 또박또박한 자필이 쓰여져 있더군요. 아마 역자가 직접 써서 어떤 분에게 증정을 한 것 같은데 어떻게 제 손까지 굴러오게 됐네요. 스티븐 킹의 번역본을 모으고 있긴 해도 판본별로 일일이 수집하고 있지는 않는데,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스티븐 킹은 사계 빼놓고 다 구입했기 때문에 이것도 끌리긴 합니다. 번역의 질이 괜찮으면 살 수도 있는데 번역은 잘 되어있는 편인가요?
    • (마)약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보통 인간의 에너지 장을 뛰어넘는 필력 같아요.
      일단 봄, 여름의 번역은 마음에 들었어요.
    • 와구미 / 번역은 괜찮아요. 역자 후기를 보면 작품에 애정이 있는거 같아서 더 좋더군요. ^^a
    • 우등생은 영화로 만들어졌다는게 좀 이해가 안가요. 어떻게 이 내용을 영화로 만들지??? 호러 영화인가??
    • 영화가 있대요? ...방금 찾아보니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했고 이안 맥켈런이 나와요?? 꼭 찾아봐야 겠네요. 우리말 제목은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이고 스릴러래요.
    •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이요. 이안 멕켈런이 커트 듀센더에요!!!! 저도 꼭 찾아 봐야겠어요.
    • brunette/ 정말로 그 영향일지도 모르겠네요.

      레옴/ 번역이 괜찮다니 구입을 고려해봐야겠네요. 도서정가제 기간이 지나면...
      우등생도 생각보다 영화는 볼만합니다. 호러는 아니고요. 이언 맥켈런뿐만 아니라 브래드 렌프로나 데이빗 쉼머의 연기도 괜찮습니다. 쉼머는 저런 역할이 딱이에요.
    • 우등생에서는 토드가 그런 어두운것, 악한것에 이끌리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가고.. 뭐 그런 복잡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왠지 한편으로는 토드에게 마음이가서 (엄마 마음?) 그래도 철들고 정신차려서 좋은 결말이 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결말이 역시나 안좋아서 안타까웠어요.
    • 스티븐 킹의 소설에는 꼭 낄낄댈만한 장면이 하나 이상씩은 끼워져 있는데(아마 최초의 독자인 자기 마누라를 웃기려는 이유일 수 있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앤디가 탈출하고 나서 간수 한명을 소장이 탈출 구멍에 집어 넣은 장면이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하수구와 가까와지며 냄새가 고약하다고 하면서 불쌍하게 내뱉는 소리를 보고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오더군요.
      "똥냄새 같아요. 이런 제기랄. 이건 정말 개똥 같은. 우웩..."
      레드 역시 배꼽이 빠져라 웃다가 노발대발한 소장한테 걸려서 독방 15일행을 받지만 레드는 소풍 간 듯이 즐겼을겁니다.
    • 좀 허술하다 싶은 구석이랄까.. 이해가 안간달까 하는 부분은 수사관들이 토드의 정체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추리하는 부분이었어요.
      처음 만났을때 겨우 중학생이었고 최근에는 거의 만나지 않았는데 토드를 의심한다는것 자체가 이해할 수가 없었고..
      또 나치 전범이라고 해도 엄청난 과거의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 주변에 있는 현재의 사람까지 조사한다는것이 좀 이해가 안갔어요.
      이건 그런데 제가 나치 전범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하더군요.
      우리나라의 경우 예를들어 엄청난 악질로 알려진 범죄자(뭐 유영철이라던가 조두순이라던가 등등)가 아주 오랜 세월동안 잡히지 않고 도망다니다가 잡혔다면
      그 사람을 숨겨준 현재의 사람들에게까지 분노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하구요. 실제로 유럽권이나 미국등에서는 그런 분위기인가 궁금하기도 하네요.
    • 와구미 / 데이빗 쉼머는 연기도 잘하는것 같고 다 좋은데 프렌즈의 너무나 강력한 영향력때문에 연기에 집중이 안되요. ㅠ_ㅠ 배우로써는 안타까운 일이겠죠?
    •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이 15세 관람가인걸 보면 소설에서 그려졌던 그 그로테스크한 묘사들은 나오지 않나봐요.
      토드의 관심은 아마도 호기심에서 시작한거겠죠? 악에 대한 끌림 같은게 이해가 가다가도 제 안의 악을 바라보는 느낌이라서 무섭다거나 거부감이 느껴지기도하고 그래요.
    • 와구미/ 맞아요, 그 부분에서 긴장풀고 웃을 수 있었어요. 농담도 잘 하고 마지막 부분에 희망 얘기 나오는 편지 같은 것도 독자가 냉소하는 마음 안 들게 잘 쓴 거 같아요. 그런 얘기를 일장연설하는 느낌 안 나게 적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예요.

      레옴/ 그런 거 보면 코트니 콕스가 연기를 잘 해요. 이후 작품들에서도 딱히 모니카스럽지 않은.

      뒤에 수사관들 리칠러와 바이스코프(이 사람은 모사드인가요) 나오는 장면은 그냥 수사반장스럽게 재밌었어요, 저는.
      토드는 그때, 부모님 모셔오랄 때 잔머리 안 썼으면 그렇게까진 안 됐을 것을.. 엄마 마음으로 보면 안쓰럽지만, 소설의 재미를 위해서 과감히 ㅎㅎ
    • 미국에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나치 전범에 대한 색출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79년에 OSI가 창설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수사와 추방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아마 스티븐 킹이 우등생을 쓸 무렵이 저런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소설 속의 자세한 상황은 책을 읽은지가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나네요. 원래 책을 최근에 읽고 끼어 들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끼어들게 되서 죄송합니다.
      프렌즈의 영향이 여전히 강하긴 하지만 그나마 쉼머는 다른 5명에 비해 스크린에 모습을 많이 비친 편이고 영향력에서 많이 벗어난 편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찌질한 역을 많이 맡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영화에서 부랑자들을 죽이는 장면들은 그렇게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잔인한 장면은 없었던 것 같군요.
    • 죄송은요, 황송하지요. 맨날 레옴님과 저 둘이 만담하듯이 노는데 이렇게 끼어들어와 주시니 얼마나 좋은데요.
      아, 레옴님, 그리고 다음번 책은 무엇을 염두에 두고 계신지요.
    • 와구미 / 아니에요. 이렇게 남겨주시는 글 하나가 엄청난 활력을 주고 있는걸요.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 저는 우등생에서의 토드는 나치전범과 같이 센세이셔널한 주제를 다룰 때 대중 혹은 언론이 보이는 선정적인 태도를 형상화한 걸로 본 것 같아요. 편하게 거리두고 봤어요. 내 안의 악, 이런 건 생각 못했고, 다만 아이히만 얘기 나왔을 때 지난번 살렘스롯에서 캘러한 신부가 얘기하던 평범해진 악이 떠오르긴 했어요.
      듀샌더가 토드에게 밀린 공부 시킬 때랑 선생이 낙제성적표 줄동말동 하며 토드 똥줄 태울 땐 좀 웃겼어요. (사실 총 맞을 선생은 그 선생 아닌가요)
    • 엄청난 활력까지야... 그렇게 말씀들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스티븐 킹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한 번 끼어들어봤네요.
      그나저나 다크 타워는 언제 번역 출간될른지. 타크 타워의 역자가 언더 더 돔을 번역하느라 출간이 더 늦춰졌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올해 안으로 4권이 출간될지 모르겠네요. 진행되고 있던 다크 타워의 영화화 계획은 최근에 유니버설에서 엎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는 론 하워드 감독이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니 기대를 버리진 않고 있습니다. 살아 생전에 소설과 영화 모두를 볼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크, 또 딴소리를 했네요.
    • 토드 공부시키는거 정말 좀 어이없기도하고 웃기기도하고 그랬죠. 그래도 토드가 공부를 잘따라가서 한가닥 희망을 걸었는데...
      토드의 정체를 알아버린 부모들의 생각은 어땠을지 전 이부분도 호러였어요. 그들 정도면 좋은 부모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렇다니..
    • 토드의 엄마는 토드가 살이 빠진 것이나 밤마다 악몽을 꾸는 것을 감지했죠. "불필요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게 키우려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요.(303쪽)" 저는 저 엄마의 이 말이 좀 슬프더라구요. 299쪽부터 죽 이어지는 모니카와 딕 부부의 이야기, 그들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을 보면서 모니카의 좌절감이나 무력감 같은 게 느껴졌구요.
      그에 반해 아빠는 어휴, 얍삽하죠. 오싹하고 되게 싫었어요.
    • 그래도 아빠도 이런저런 생각과 노력들을 하지 않았나요. 자기 합리화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조금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들 정도면 아이를 믿고 배려하는 좋은 부모였다고 생각했는데요 ㅜㅡㅜ 그들이 잘못한 지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 많은 부모님들이 당연히 그렇겠지만

        저도 좀 좋은 부모에 대한 로망이 있는것 같아요. 기준이 그렇게 높은건 아니지만.. 그래서 그들이 우등생 부모를 둔 적당히 괜찮은 부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악 그 자체인 아이를 알게되었을때 얼마나 끔찍할까 싶더군요;;
    • 다음책을 딱히 생각해둔것은 없는데 혹시 brunette님께서 읽고싶으신 책 있으신가요? 스탠드??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오늘도 만담 즐거웠습니다 ^0^ 우등생 이야기를 좀 더 할 수 있을듯 한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영화보고 영화 이야기 한번 올리면서 이야기해볼까요 ㅎㅎ;
    • 토드 부모는 토드의 악행을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하는 소품 정도로만 여겼지 진지하게 그들의 양육태도로 인해 토드가 그렇게 되었을 거란 식으로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토드의 악행에 어떠한 구실도 대지 못하도록, 가난이나 교육 혹은 교양의 부재, 물적 빈곤 등으로 원인을 찾을 수 없도록, 완벽에 가까운 가정을 작가가 일부러 부여한 것 같고, 그래서 토드가 지닌 악행이 더 섬뜩해보이지 않나 싶어요. 이 주제로는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로 한번 얘기해볼까나요.
      그리고 다음 책은 저는 스탠드를 원하는데 아마도 안 되겠지요...
    • 모니카의 좌절감은 그래도 저에겐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인것 같었어요. 아이들이 100% 부모가 기대한대로 자랄 수는 없으니까요. 죄책감을 갖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이가 죄책감을 갖는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범위랄까.. 하지만 큰 틀에서 그래도 엄청나게 엇나가지는 않을꺼다 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었는데 그게 깨지는 순간은 역시 저에겐 호러에요 ㅜㅡㅜ
    • 말씀하신것 그러니까 그런 모든 완벽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태어나는 악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 라는 말도 설득력이 있네요. 이유따위 없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일 수도 있겠어요. 일종의 순수한 악? 그럼에도 전 그들이 무언가 그러한 상태를 알아내서 어떤 역할,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기대하는것 같아요. 그렇지 못한다면 부모로써 너무 무기력하고 좌절스럽잖아요. ㅜㅡㅜ
    • 세상에나, 우등생 읽고서도 부모의 양육태도를 논하고 있는 레옴님과 저 ㅋㅋ. 네, 담에 어떻게든 영화보고 한번 또 얘기해요.
      이번 책은 특히나 감명깊게 읽었고요, 느슨한 독서모임도 모처럼 활기차게 재밌었어요. 글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도 딱히 염두해둔 책이 있는게 아니니 절판된 책만 아니라면 ㅜㅡㅜ 스탠드 좋습니다.

게시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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