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에 학교에 쓰레기 버리는 학생들 글 읽고 생각났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라서 새 글을 써봅니다.
한동안 자주다니던 지하철역의 개찰구 바로 앞에 있는 쓰레기통에는 [이곳에 개인적인 쓰레기를 가져와 버리지 마세요]라는 글이 붙어있어요.
설마 집 쓰레기를 들고 나와서 버리는 사람들이 있으려고.. 했는데 정말 있더라고요.
한번은 제 앞에 가던 어떤 아저씨가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있더니 쓰레기통 옆을 지나는 순간 그 안에서 까만 봉지를 휙 꺼내서 쓰레기통에 넣고 후다닥 플랫폼으로 뛰어내려갔어요.
그 역 공익요원이랑 안내할아버지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주 있는 일이라더라고요.
아, 아까 글 읽다가 생각난게 또 있는데
제가 다니는 학교에선 종이 도둑, 화장지 도둑도 문젯거리였어요.
학교에 복사기나 프린터기가 많잖아요. 거기에서 A4용지를 훔쳐가는 거예요. 급하게 필요해서 한두 장 꺼내는 것도 아니고 아예 뭉텅이로 다 꺼내가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이정도 되면 '등록금이 얼만데!'라는 항병도 소용없어지는 범죄인 거죠.
또 두루말이 화장지 도둑도 있었어요. 점보롤? 같은 커다란 한겹 화장지 말고 보통 두루말이 화장지를 쓰는 화장실들이 몇군데 있었거든요. 그런 건 금방 쓰니까 청소하시는 분들이 칸마다 선반 위에 화장시를 몇개씩 쌓아놓곤 했어요.
그럼 그걸 가져가서 쓰는 사람들이 있었죠; 화장실을 칸칸이 돌면서 가방에 화장지를 십여 롤씩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서너 개씩 들고 나오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요샌 칸마다 화장지를 많이 쌓아두는 대신에 화장지걸니를 두개씩 달고 선반에도 한두 롤만 쌓아두는 식으로 바뀌었어요.
요즘 그래서 지하철역에 쓰레기통이 잘 없다고 하더라구요. 일전에 다른 동네에서 지하철역 입구에서 전단지 받아놓고 버리려니까 쓰레기통이 없어서 투덜댔더니, 지하철역에 쓰레기를 버린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을 없앤다고 지인이 알려줘뜸. 결국 전단지를 집까지 들고 왔어요. 그건 그렇고, 화장실 두루말이롤 하니까 고등학교 때가 생각이 나는데. 고등학교 때 화장실에 두루마리가 새로 들어오면 애들이(저도 포함) 다 뜯어가서 쟁여놓곤 했었죠... 휴지는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