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승바낭] 또래 지인의 부고를 접한다는 것의 의미

 자신의 나이를 슬프고 두렵게 자각하게 되는 계기


 오늘 저녁을 먹다가 바다 건너에서 날라온 부고를 접했습니다.

 몇 년간 지병을 갖고 있던 지인이 갑자기 쓰러지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셨더군요. 불과 얼마전까지도 느릿하게나마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분이셨던터라

 황망하기 그지 없었죠.


 전에는 주로 접하는 부고로 친구, 지인들의 부모님, 조부모님의 상이었는데  이제 이런식 또래 지인의 부고를 느닷없이 받게 될수도 있게된 사실에 무릎이 흔들립니다.


열흘전부터 갑자기 폭발적으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탈이 난거 같아서 오늘까지 주말부터 내리 사흘을 쉬었던 차였던지라 더 씁쓸한 여운이 남는 부고였습니다.

 지난주초부터 왼쪽 눈아래부터 입술언저리까지 경련과 마비가 오고 어께를 짖누르는 통증이 너무 견딜 수가 없었어요.

 조금만 틀어지는 상황이나 문제거리에서 몸부터 흔들리는 통에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버렸죠.

 3주간 진행되던 프로젝트의 브리핑 일정이 실은 어제(일요일) 잡혔었는데 제껴버렸습니다.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던 다른 수석디자이너에게 일방적으로 던저버리고는 사흘간 측근외에는 일절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내가 먼저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생각 이전에

 몸이 그렇게 요구하더군요. 


 아마 내일 출근하면 궁시렁대는 인간들이 있겠죠. 무책임하니 뭐니....

 사실 진행상황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비딩프로젝트라 중도에 접으려고 했었었는데 그 이야기는 말고 그냥 몸이 아파서, 죽을만큼 아파서 그랬다 미안하다라고만

 할려구요.  단 한마디라도 덜 하려구요. 이렇게 몸이 아플적에는 외국어 한마디 한마디가 다 머리에 파고드는 독성 스트레스가 되거든요....



 그저

 건강이 최고입니다.

 


 

 

 

    • 네..영어를 들을때 면도날 처럼 고막을 베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 누가 죽는다는 건 무섭습니다. 어릴적 친구들이 죽었다고 할때는 쉽게 잊혀졌지만 이제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으면서 누군가 죽었다거나 심하게 다쳤다고 하면 그게 저 한테 공포로 넘어옵니다.
    • 몇년전에 꽃다운 나이의 절친을 병으로 잃었는데.. 나이가 문제였던건 아니라서 늙었구나 하는 씁쓸함이나 두려움 같은건 없었지만.. 참 힘들더군요..
      요즘도 가끔 꿈을 꿉니다. 사실은 친구가 살아있다거나.. 지독한 악몽인 경우 친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던가 하는...
      나이가 들면 이런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겠죠..? 그래도 산 사람은 사는거고... 뭐 그런거겠죠?
    • 김전일/ 전 뇌와 심장이 썩어문드러지는 느낌을....
      Weisserose/ 삶 앞에서 대인배 되기 참 어려운거 같아요.
      레옴/원래 인생이란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이고 그래도 살아가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댓글과 쪽지 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특히, 젊은이의 암은 그 젊음 만큼이나..왕성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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