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리벌님, 커밍업

1. SBS의 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 애나 편은 올해의 나쁜 프로그램에 꼽혀서 마땅합니다. 제가 보기엔 취재진들이 꼭 해야할 취재를 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50대 아저씨(친구 아버지)가 10대의 애나에게 접근했었다고 했는데, 애나 친구들 한 두 명 정도는 인터뷰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게다가 그 사실을 친부모가 알고 있었는지, 거기에 대해서 친부모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나왔어야 했습니다. 애나와의 인터뷰도 프로파일러 정도는 대동했어야 합니다. 결국 무책임하게 의혹만 제기한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SBS와 별도로, 한인들은 왜 그 애나가 사는 집 앞에서 무리를 지어 웅성웅성 모여있는 것인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그게 얼마나 한국 사람들 정서를 모르는 미국인에게는 공포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 사람들이 저 사람의 안에 있는 악을 보게해주소서"라고 외치는 서양부인을 보는 한국인들도 공포감을 느끼겠지요. 문명 충돌의 축소판을 보는 듯 합니다. 


2. 김리벌님이 쓴 "사무엘슨 납치사건"을 읽었습니다. "장하준 논쟁에서 Young(1991) 인용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자기 발등 찍기인지 다음 글을 통해 밝힐 예정입니다." "그 다음에 크루그먼과 전략적 무역 이론, 그 다음에 Young과 로드릭을 직접 검토합니다."라고 김리벌님이 적었더군요. 이 글들까지 나오면, 이제까지 김리벌님이 쓴 글 중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몰아 추려서, 그에 대한 글을 써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시간이 허락한다면 말입니다. 


3. 다음 만화에 "커밍업" 유쾌하네요. 끝을 예상할 수 있는데도 기대가 됩니다. 전 기선이란 작가가 참 좋습니다. 그림체와는 별도로, 이 사람은 시대의 감각을 잘 표현해내요. 그 전에 "플리즈 플리즈 미"도 시대를 읽는 감각이 좋았죠. 이런 사람하고는 꼭 밥 한 번 같이 먹고 싶어요. 

    • 이런 질문도 했었죠.

      "아이켄그린, 테민, 페인스틴 등이 쓴 교과서나 논문, 그것도 안 되면 이들을 인용한 경제사 논문을
      하나라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Young(1991), Rodrik(2000)은 직접 다 읽어 보셨는지요?

      Young(1991)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Thus, to a certain degree the model is characterized by knife edge results."

      이 모델의 폭넓은 현실 적용과 관련하여 이 문장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http://www.nber.org/authors/alwyn_young

      익히 아시겠지만, 여기 가시면 Young(1992), Young(1993), Young(1994) (괄호는 출판일 기준이 아니라 nber 등록 기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쁘셔서 다 읽어보시진 못 할 테니,

      http://www.foreignaffairs.com/articles/50550/paul-krugman/the-myth-of-asias-miracle

      여기서 크루그먼이 Young(1992), Young(1993), Young(1994)을 인용하며 내린 결론을 참조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겨자님 외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오늘 중으로 크루그먼의 글 중 일부를 발췌하여 번역해서 여기에 댓글로 남기겠습니다.
    • Young의 논문들, 작업들을 어디까지 follow up 하셨는지,
      그의 작업이 동료 학자들에 의해 어떻게 해석-수용-인용되는지 아시는지
      그가 성장론 논쟁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하는지 아시는지

      그런 것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Young(1991)에서 멈추셨다는 것, 모르신다는 것이 보이니까요.

      제가 궁금한 것은 Young(1991)을 정말로 직접 다 읽어 보시고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셨는지 입니다.
    • 1. 저도 이 이야기에 대해서 듣고나서 처음 딱 느껴진 게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한 짜증이었어요. 애나의 문제가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해결되기는 커녕 더 악화될 것 같다는 불안감, 이런 무책임한 결론을 낼 것이라면 굳이 방송했어야할까 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 정직하고 용기있는 답변을 기대했는데 과욕이었나요?
      yes/no 대답에는 시간이 별로 안 걸릴 텐데..
      아직 저의 댓글을 못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저도 다시 읽어보고 번역할 시간을 못 냈습니다.
      서로에게 시간을 좀 더 주기로 하죠.

      (다시) 읽어보세요. 그리고 안 읽었었다고 답하시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지 생각해 보시고 답을 고르셔도 됩니다.

      저의 경제학적 상식으로는
      Young(1991)을 읽고 유치산업 보호론이나 장하준 논리를 옹호하는 것이,
      읽지도 않은 논문을 근거로 다른 사람을 논박하며 읽어보라고 하는 것 만큼이나 이상하거든요.

      Young(1992) 이후나 크루그먼은 논외로 하더라도요.
      그 얘기들을 모르는 것은 괜찮다 치더라도
      Young(1991)만 놓고 보더라도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모델과 실증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거든요.

      Rodrik(2000)은 직접 다 읽어 보셨어요?
      커멘트랑 참고문헌 중 주요한 것 몇 개까지 해서 읽어 보셨으면 더 좋겠지만, Rodrik(2000)만이라도요.
    • 제가 글을 독촉한 것처럼 보였나보군요. 김리벌님도 생활이 있을테니 글을 못올리더라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윗글에서 말했다시피 장하준 논쟁에서 Young(1991) 인용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자기 발등 찍기’인지, 크루그먼과 전략적 무역 이론, Young과 로드릭을 직접 검토한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그 글들을 읽어보고, 김리벌님의 위와 같은 도발이나 오독, '사무엘슨 납치사건' 글을 포함하여 한 번에 코멘트하도록 하지요. (제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리고 infant industry argument를 신통치 않다고 보던 김리벌님께 왜 Young (1991)을 권했는지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그 이유도 잊지 않고 설명하고 싶군요.

      아, Dani Rodrick을 권한 것은 기억이 나는데, Rodrick의 2000년 논문을 권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Rodriguez and Rodrick을 권했던 것은 기억이 납니다만.

      그러고 보니 김리벌님은 장하준 비판 (2-2)에서 “선진국들도 옛날에 처음 커나갈 때는 다 이렇게 했지 않니…”에 대해 더 친절한 설명을 드릴 계획이니 (2-2)에 많은 관심 부탁바란다는 글을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글 2-2 역시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하준 비판은 전체 6~7회에 걸쳐서 할 생각이라고 했으니, 저는 가능하면 김리벌님의 장하준 비판 포인트까지 다 읽은 후 몰아서 코멘트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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