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문제...


제가 8개월 째 다니는 회사는 딱 정해진 시기가 없고 예상 못했던 시기에 이 부서 저 부서에서 승진 발표가 나와요.

어제 아침에 출근했더니 우리 부서에서도 한 명이 승진되었는데 저보다 일년 늦게 들어오신 분이예요.

그 분은 일도 꼼꼼하게 잘 하시고, 성격도 차분하고 좋으시긴 한데

들어온지 8개월 만에 승진된 전례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저는 당연히 제가 먼저 승진될 거라고 생각했다가 뭐랄까. 따귀라도 한 대 맞은 기분이예요.

물론 여기 들어오기 전의 경력으로 보면 그 분은 3년, 저는 1년으로 그 분은 처음부터 높은 급으로 와도 되는 거였지만

안 그랬으니 배려를 해줬나보다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래도 기분이 너무 우울해요.

마음같아서는 매니져 얼굴에 사표를 집어던져주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고

또 결정적으로 제가 이 회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거든요.

승진되신 분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라 이 분한테 축하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분도 굉장히 미안해하시고, 바늘 방석이신가봐요. 

솔직히 승진이라고해도 연봉 인상이 같이 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타이틀인데 하여간 기분이 좀 그렇네요.

너는 일을 잘 못해!라는 말을 대놓고 직접 들은 기분이예요.

회사에서 내내 밝은 얼굴하고 있다가 집에 오는 길에 막 눈물이 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울었어요...

무엇보다 매니져가 너무 보기 싫네요.


    • 직장에서의 평가를 자기 인생에 대한 평가로 오해하지 마세요. 자기 인생에 대한 평가는 자신만이 내릴 수 있는거자나요. 또 설령 일 못하는게 사실이고 능력 없는게 사실이더라도 그게 다는 아니자나요.
      아뇨, 사실 직장이라는 조직이요. 능력대로 승진되고 그러는거 쥐뿔도 없으니 절대 실망같은거 하지 마세요. 그냥 정치판이더라구요.
    • soboo님이 할 말을 다 쓰셔서...
      힘내세요.
    • 두분 위로 감사합니다.
      나이도 들었으니만큼 이런 일에는 좀 더 초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봐요.
      하루 방황했으니 이제 정신차려야죠.
    • 3년 경력직으로 오신거라면, '일정 기간 후 승진' 조건 같은 건 계약할 때 미리 약속하기도 하더라고요. applegreent님도 짐작하신 것처럼 그런 경우일 수 있으니 기분 푸세요. 그래도 매니저분이 미리 원글님 따로 불러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되었으니 너무 상심말라, 항상 고맙다, 다음엔 잘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이라도 해주셨담 훨씬 나았을텐데 말이예요. 아침에 울기까지 하셨다니 제가 다 마음이 안 좋네요. 회사 일에 우울해지고 기뻐지고 하는 건 그만큼 그 일과 회사에 애정이 많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이 눔의 회사, 내가 너를 위해, 너 땜에 눈물 한 방울 흘릴 줄 아냐!" 하는 날도 막 생기고 그러더라고요;;; 기운 내세요.
    • 지금상황은 님이 우울하실상황이 아닌거 같은데요?

      전 직장 경력이 3년인정이 늦게 된거지..

      님이 상대평가 받으신것도 아닌데..
    • 매니저님 나빠요. 발표 전에 미리 만나서 얘기도 안해주고.
    • 윗분들 말씀처럼 만약 매니져가 저한테 미리 설명을 해줬더라면 충격이 좀 덜 했을 것 같아요. 이 사람한테 나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 일년 팔개월을 같이 일했지만 이 정도의 배려도 해주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더 기분이 그렇구요.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아뭏튼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하소연하고 위로받고나니 좀 덜 외로워졌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