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수작입니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의심의 여지 없는 수작이 드뎌 나왔습니다.
몰랐는데 원작이 있고, 이게 꽤 유명해서 초등 교과서에도 실렸다는군요.
캐릭터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운 건 아니지만 90여분의 런닝타임을 견디게 할 정도는 됩니다.
추격 시퀀스나 비행 시퀀스는 각각 그 방면의 대가인 할리우드와 지브리에 크게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소 세련되지 않은 그림체가 걸렸는데 막상 보니 정감있는 색채와 잘 어울려요.
아무래도 어른들 보다는 요즘 아이들이조아할 만한 그림체를 선택했고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날씨가 그래선지 극장에 별로 사람은 없었는데 대부분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었죠..
딴짓하거나 떠들거나 징징 거리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제 옆자리 3-4학년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도 초반에 잘 안 보더니 점점 꼼짝 안 하고 잘 보더군요.
저도 초반엔 좀 지루했습니다. 빤하게 나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고 지루해서 시계를 보게 되었어요.
30분 정도를 고비로 활력이 생기고 탄력이 붙어서 죽 달리게 됩니다.
최민식에서 유승호로 주요 캐릭터가 바뀌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거에요.
최민식은 답답할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문소리와 박철민도 목소리 출연하는데 꽤 성공적입니다.
그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와 목소리가 겉돌던 문제가 거의 없어졌어요.
문소리의 목소리 연기는 기대 이상입니다. 영화에서와 달리 약간 오버스럽긴 하지만 그게 여기선 잘 어울립니다.
한 가지 걸린다면 영화 내용이 참 슬프다는 건데...박철민 아니었음 힘들었을 거에요.
어른들은 슬프게 보지만 아이들은 안 그렇겠죠. 안 그러길 바랍니다.
왼 쪽 오리부터 최민식, 유승호, 문소리, 박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