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오늘 나는 가수다 잡담

 - 제목을 적다 보니 게시판을 휩쓸고 간 스포일러 논쟁이 문득...; 그래도 뭐 그냥 적겠습니다.


 - 박정현은 순서 뽑기에서 마지막이 걸리는 순간 오늘 1위일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거든요. 여섯명의 가수들이 열심히 준비해와서 뻑적지근하게 공연을 펼친 후 박정현이 등장해서 다 정리하고 1등 먹는; 원곡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한 느낌이다 보니 박정현과 잘 어울리기도 했고. 또 그냥 잘 불렀어요. 편곡을 또 정석원이 했던데... 사실 편곡은 그렇게 썩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음원은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 전 사실 장혜진이 3등, YB가 2등 정도 하는 결과를 예상했었는데. YB의 순위가 예상 보다 낮아서 살짝 놀랐습니다. 그래도 장혜진은 오늘 잘 했어요. 지난 경연의 그 무리한 무대와는 비교 불가였죠. 역시 사람에겐 자기 장기란 게 있는 것이니 새로운 도전-_-도 좋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라는 생각을;

 근데 이 분 생김새와 다르게 사람이 참 허술한(?) 구석이 많아 보이더군요. 잘 울고 잘 웃고 귀도 얇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결정적으로 사람이 똑똑해 보이지는 않...; 노래만 들으며 생각했던 이미지와 많이 다르긴 한데. 뭐 이런 캐릭터도 재밌어서 좋습니다.


 - 김범수가 3위를 하리라곤 사실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역시 준비 많이 한 티를 팍팍 내면 이 프로에서 평가를 잘 받는구나... 라는 좀 삐딱한 생각을 하게 될 정도. 무대 재밌었고, 애 많이 쓴 것도 알긴 참 잘 알겠는데 '왜 이 노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 '여기서 희나리 멜로디 다 빼 버려도 전혀 모를 것 같아ㅋㅋㅋ'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마디로 '참 쌩뚱맞군하!' 라는 생각 때문에 전 참 별로였거든요. 

 (같이 보시던 그 분(?)께선 김범수 노란 머리와 멍한 표정을 보며 '이소라다 이소라!' 라며 좋아하시더군요. 이소라씨, 죄송합니다;)

 + 근데 사실 제가 이 쪽(?) 음악은 거의 듣질 않아서 곡 자체에 대해서 뭐라 평은 못 하겠습니다. 그냥 '내 귀엔 별로'였다는 걸로 이해를 부탁...;


 - 조관우는 저번 경연 때부터 대략 안정을 찾은 느낌입니다. 이번엔 곡이 좀 안 좋게 걸렸다고 생각했었는데, 본인 스타일로 편곡도 잘 했고 (물론 다른 가수도 아니고 '조관우 스타일'이니만큼 호불호는 크게 갈리겠지만;) 스스로 소화도 잘 해 냈어요. 그리고 전제덕씨 하모니카의 아이디어도 참 좋았습니다. 곡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서 밋밋하고 빈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을 잘 채워주더라구요. 참 괜찮았습니다. 그렇긴 한데... 워낙 스타일이 독특한 분이라 이제 이것 말고 좀 다른 느낌의 무대를 보여줄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_-a


 - 그리고 YB. 위에도 적었지만 순위가 잘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락밴드에게 락밴드의 곡이 걸렸고 인지도도 높은 (편인) 곡이었고. 또 그 곡 자체가 대중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윤도현의 보컬 스타일도 그렇고 기타 연주도 그렇고 해서 여러모로 원곡 느낌을 충분히 살렸다고 보긴 어렵다 쳐도 딱히 흠잡을만한 구석이 있는 무대는 아니었구요. 게다가 객석 반응도 참 좋았잖아요? 오늘 YB의 5위는 여러모로 제겐 미스테리입니다.

 (근데 계속 보다 보니 윤도현에게서 자꾸만 문희준의 얼굴이 보입니다. 머리 모양이라든가 멍때릴 때 표정이라든가...;)


 - 김조한은 오늘 별로였어요. 사실 전 1등 먹었던 I believe 무대도 싫어했었지만(...) 오늘 무대도 참 그냥 그랬습니다.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았던 것 같았어요. 이것저것그것요것 막 튀어 나오는데 산만하다는 느낌도 좀 들고. 뭣보다 그 중에서 원곡보다 낫게 들리는 게 하나도 없더군요. 김조한의 보컬도 그리 부각이 되지 않았고. 딱 한 가지 맘에 들었던 건 '우왕, 그래도 이 아저씨 참 잘 노는구나'라는 인상. 그래서 그냥 기분 좋게 보긴 했는데 곡도, 무대도 제겐 별로였습니다. 뭐 그래도 첫 주 1위 파워로 여유있게 생존하셨으니 다음 무대는 좀 더 가다듬어서 나와줬으면.

 (근데 이 분 편곡 자신이 직접 하는 것 맞나요? 그렇다는 식으로 보여주더니 정작 무대 나올 때 편곡자 이름엔 김형석이 적혀 있더군요.)


 - 옥주현은... 못 하진 않았는데. 이 곡이 선곡되는 순간부터 떨어질 거라 예감했고 오늘 무대를 보고 나선 완전히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_-;; 일단, 역시 모 자문 위원의 말대로 '편곡 의도가 전달되지 못 했다'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티비로 보는 사람들이야 옥주현이 이미 열심히 설명을 해 줬으니 '아. 그래서 이렇게 바뀌는구나' 라고 이해라도 하고, 그래서 좀 더 긍정적으로 들어줄 수가 있는데 현장의 사람들은 그럴 수가 없잖아요. 후반부에서 창법을 더 노골적으로 바꾸든가 해서 의도를 더 확실히 전달했음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 것 다 떠나서 그 편곡 자체가 '확실히 무리수'라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노래는 충분히 잘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선곡 부터가 재앙이었고 그래서 편곡도 무리수로 갈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탈락.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전 사실 옥주현을 응원하는 편은 절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오늘 떠나는 걸 보니 참 기분이 거시기하더군요. 이 프로에 나와서 이 분처럼 건진 것 거의 없이 욕만 먹다 떠난 출연자가 또 있었나요. -_-; 인터뷰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는 얘길 하던데. 그게 정말 진심이었길 바랍니다. 


 - 위와 같이 적어 놓고서 바로 이런 얘길 하자니 좀 민망하지만. 이 프로의 번영(?)을 위해선 최선의 결과가 나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많이 까이던 멤버가 떠난 거니까요. 후속으로 들어오실 그 분께선 또 반대로 충성스런 팬도 많으면서 음악적으로도 꽤 괜찮은 평가를 받는 분이니 잘 하면 많~이 싸늘해졌던 이 프로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을 붙일 수도 있겠죠. 전 사실 그냥 '김윤아'가 참여해주길 바라는 편이지만 뭐 '자우림'으로 나와도 어차피 그게 그거 재밌을 것 같긴 해요.


 - 그나저나 정말로 이젠, 최소한 듀게에서는 '나는 가수다'에 대한 관심이 확실하게 식었다는 게 느껴지네요. 불판엔 리플이 열 몇 개 뿐이고 따로 올라온 글은 아예 없다니. 정말 대단히 극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

    • 김범수가 1절 부른 스타일 그대로 원곡 전부 다 한번만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 존재감없이 떠난 김동욱보다는 의미있었다고 봐요..옥주현의 노래는..
    • 김조한은 진짜 중간평가 때가 열배는 더 나았던 듯요.. -_-
    • 김조한은 첫 등장 때부터 꾸준히 별로였습니다. 이대로라면 다음 경연에서 탈락 유력.
    • 좀 질리는 감이 있죠. 신입들은 들어올때마다 어느 정도 숙성기간(?)이 걸리고, 기존 삼인방 중 윤도현과 박정현은 잘하는 것과 별개로
      비슷해보이고 김범수는 뭔가 파격적인 의상과 편곡을 하겠지 라고 당연히(?) 예상이 가고요. 이 세명은 잘 해도 그만 인거 같아요.

      나가수에선 기존 서바이벌 프로에서 보여주던 탈락자의 그 절실함이 유명가수들에게도 적용되면서 더 긴장감과 몰입을 시켰는데, 임재범과 김연우가 빠지고 난 이후의 나가수엔 그게 많이 부족해졌죠. 특히 기존 세명의 입지가 확고해지고선 더 그렇고요. 가수 본인들이야 여전할 지 몰라도 보는 사람 입장에선 좀 더 편안해진 분위기와 예능스러워진 것들이 나쁜 건 전혀 아니지만 무대와 방송에 대한 집중도를 많이 없앴다고 봐요.
    • 옥주현도 한 몫 단단히 챙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질적인게 아니라, 인지도와 인식의 면에서 말이죠.
      무엇보다 인터넷 악플에 쉴드쳐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것만해도 큰 수확 아닐까요.
    • 멋진징조들/ 저두요. 실제 무대에서 그렇게 불렀다면 하위권(튀는 게 없음 그렇게 되죠 이 프로는;)이었겠지만 그래도 그게 더 좋았어요.

      라인하르트백작/ 관심을 먹어야 사는 연예인이니만큼 백작님 말씀이 옳긴 한데... 워낙 일관되게 나쁜 존재감(?) 일색이었기에 그게 좀;

      S.S.S./ 동의합니다. 오늘은 정말 아니었어요. 7위 했어도 할 말이 없을 무대였죠.

      lyh1999/ 사실 기본 스킬은 충분한 가수이니만큼 '나는 가수다 생존의 길'을 깨우친다면 박정현, 윤도현, 김범수의 뒤를 이을 불사의 존재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저번 무대와 이번 무대까진 참 별로였네요. 분발이 필요합니다.
    • 이사무/ 그런 의미에서 제작진이 출연자 전원을 물갈이한 '시즌 2'를 고민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일곱 자리 중 세 자리를 고정(?)으로 박아 놓고 나머지 가수들이 경쟁을 하는 듯한 모양새라서 긴장감도 떨어지고, 식상해지기도 하구요.
      다만 이제 이 프로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저 셋의 고정팬들이 많아져서(아. 좀 찔리네요;) 정말로 시즌 2를 하겠다고 하면 또 한동안 작살나게 욕을 먹어야 할 거란 점이 부담스러울 것이고. 또 이소라김건모박정현YB김범수정엽백지영과 같은 화려한 멤버를 다시 긁어 모으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거라는 점이...

      그냥 이대로 꾸준히 식어가다가 언젠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도 듭니다. -_-;

      눈의여왕남친/ 그런 면을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JK김동욱 정도를 제외하면 이 프로 출연자 중 '상대적으로' 옥주현만큼 개인적인 수확이 적었던 출연자는 없는 것 같아서요. orz
    • 라인하르트백// 가장 자주 듣는 노래가 JK김동욱의 "조율"입니다. 물론 원곡도 좋긴하지만 왠지 김동욱 버젼은 애잔해서 좋더군요..
      전 취향이 마이너인가봐요.. ㅜ
    • 김동욱의 노래에 대해서 존재감을 이야기한 건 아니고요..자진 사퇴라는 파격적인 제스추어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들어온 옥주현보다 좋은 방면으로든 나쁜 방면으로든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부분을 가지고 존재감 이야길 한거였어요..
    • 글쎄요. 옥주현이 욕을 먹었었긴 하지만, 분명히 그녀를 다시 보거나, 아니면 그냥 아무런 감정 없었던 사람이 좋아졌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지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전 옥주현 씨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괜찮더라고요.
    • 프레데릭/ 어차피 인터넷에서 그 많은 악플들을 다는 사람들보다 그냥 조용히 프로그램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을 테니 말씀대로일 것 같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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