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대선 조작 논란에 대해 아시는 분?

이때 당시 대선 결과가 조작된 것이라는 해당연도에 나온 민주화운동 단체 기관지를 봤는데

컴퓨터 조작 선거 라고 커다랗게 활자화 되어 있더라고요.

여기 언급된 몇 가지 증거들이 정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이라면 심각한 수준. ;

아무튼 전 처음 접하는 거라서 보고 놀랐어요. 

하기야 전 그당시는 미취학 아동 꼬꼬마였고; 그 뒤에도 87년 6월 항쟁 이야기나 계속 들었고

야당 후보 통합이 안 되어서 결국 노태우가 당선되었다 정도만 알지 자세한 정황은 알 일이 별로 없었지요. 

그런데 이게 왜 그 뒤에는 이슈가 안 됐나요? 

그냥 중요한 선거 때면 늘 있는 정도의 상대 진영의 트집잡기 정도였던 건가요? 

그렇다고 하기에는 꽤 주요한 사회단체 기관지들에서 전부 언급하고 있는데

당시 주요 언론에서는 그다지 다뤄진 바가 없고(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기준이니 적어도 동아/경향에서는)

관련해서 대자보를 작성한 단체에 대한 유언비어 유포로 관련자를 체포했다는 기사 정도밖에 없다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조작 증거를 포착했다고 성명서를 내자 그때서야 정황을 간략하게나마 언급하며 기사를 냅니다.

결국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된 건지는 알 길이 없네요. 

당시 상황을 비교적 잘 기억하고 계시거나, 혹은 해당 사건을 다룬 자료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전에 존.K.페어뱅크의 동양문화사 하권에서 이 이야기가 짧게 언급됩니다. 기억하는 바로는 '컴퓨터 조작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이런 류의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컴퓨터 조작설은 흐지부지되고 다시 4월 총선즈음 대전에서 AFKN 채널을 통해 *** 후보 **표 *** 후보 **표 이렇게 화면이 나갔고 이게 시민단체쪽에서 항의를 했단건 들었습니다. 방송사에서 개표방송을 위한 사전 연습이라고 해명하고 일단락 됐는데, 컴퓨터 개표 조작설이 한 번 풍미했던 지라 시민단체나 이쪽에선 곱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죠. 당시 개표조작에 대해 김대중 평민당 후보는 '아무리 내 고향이라도 그렇지 90% 이상 지지가 어떻게 나오냐'고 놀랐다는 소리도 있었죠. 아무튼 둘 중 하나일껍니다. 정말로 조작했거나 아니면 20여년 만의 직선이었고 그 후유증으로 사람들이 지나치게 예민했거나.
    • 당시만 해도 선거 조작 있었을 겁니다.
      대한민국 선거문화가 투명해진지가 그다지 오래지가 않아요
      그나마 좀 투명한 선거라고 할만한 선거라고 했던게 92년 정도이고
      87년이면 군사독재가 아직도 지속되던 시기니까 선거조작이 말도 못했을 겁니다.
    • 87년은 컴퓨터 조작이 아니라 개표조작이 문제되었을 걸요.
      어차피 당시 대선 패배는 양김씨의 분열탓이긴 하지만요.
      물론 부정은 당연히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군생활 할 때 늙은 원사가 그러더라고요. 87년 대선의 사병투표는 비밀투표가 아니었다고. 물론 부대마다 사정은 달랐겠습니다만 92년 대선때도 사병들에게 어떤 '압력'은 존재했고요. (형식상 비밀투표를 하지만 나중에 까보아서 이상하게 투표한 중대는 박살난다는 루머 등등).
    • 정말 조작이 전혀 없었는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당시 돌아가신 정운영선생(전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 한겨레 논설위원)조차도 선거 조작이 있었는지 전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선거부정으로 대세가 바뀐 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을 하셨읍니다. 즉 노태우가 선거부정으로 당선이 된 건 분명히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하고 정말로 대세가 바뀔 수준의 선거부정이 있었다면 끝까지 은폐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기억하는 조작은 선거명부에 오른 노년층들의 명단에 선거안했는데 했다고 기입해서 난리 난 적이 있습니다. 저희 할머니가 당시 그런 일을 겪은 후 열심히 투표하셨죠. 당시만 해도 이런 일들은 너무 많아서
    • 아.. 물론 대세에 영향이 있든 없든 선거부정은 (단 한 표만 해당된다 해도) 엄청난 일이지만요.
    • 당시 구로구에서 있었던 개표 부정에 대한 건이 제일 큰 건이었습니다. 구로구청에서 점거농성도 있었구요,
      http://www.battlepage.com/index.php?menu=d_humor&mode=view&no=66296
    • 아 구로구청점거농성이 87년이었죠.
      컴퓨터라는 표현 자체는 그냥 '콤퓨타용수성사인펜'처럼 당시에 흔하게 쓰이던 유행어 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TV 방영 개표방송 화면과 서울신문 오보를 주 근거로 대고 있었고, 언급하신 것처럼 군투표나 부재자투표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었는데
      이게 일정 부분 사실로 밝혀진다면 노태우 정권의 정당성마저 사라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는데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현상적으로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
    • 구로구청 사건은 흉흉했죠. 새벽까지 개표함을 지키던 대학생들을 강제진압을 했는데 아침뉴스방송화면에서 분명히 제 눈으로 진압과정중에 옥상에서 밑으로 추락하는 화면이 잡혔는데 다친사람은 없는 걸로 나왔습니다. 그 이후 이상해서 계속 뉴스를 봤지만 그 화면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구요. 나중에 소문으로는 그 시체들은 치우신 환경미화원분도 실종됐다는 소문까지 있었죠. 그리고 몇년 후 대학 동아리 방에서 그 화면을 보게 됐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교직이나 군복무중인 분들 증언은 위의 원사님 말과 똑같았습니다. 교직에 계셨던 분들도 전혀 비밀투표도 아니고 선거에 동원되고 총제적인 부정선거 였죠.
    • 구로투쟁을 담은 '돌속에 갇힌 말(2004)'이라는 영상이 있습니다.
      전 이 영상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었어요..
      87년 무렵 일어났던 다른 사건과 달리 이 사건은 완전히 묻혀서 명예회복은 커녕 진상규명도 전혀 안된 것 같아요. 누가 죽었는지 조차 정확히 파악이 안된다고 하니까요.. 정권도 덮었지만, 김대중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운동세력도 쉬쉬하고 넘어갔어요.
    • 김대중 자서전에 보면 그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그때 선거에서 노태우의 득표율이 석간신문에 실렸는데 그 당시 그럴수 없었는데 실렸다고 부정선거가 있었으리라고 확신한다, 뭐 이쯤으로 언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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