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된장녀에 대한 뿌리깊은 미움

* 제가 글을 좀 성급하게 썼나봅니다.하하

댓글에도 달았는데, 아무튼 맞지 않는 내용인데 일단 쓴거니까 놔둡니다요.=_=a

 

 

저는 얼마전까지, 인터넷에 지독하게 퍼져있는 된장녀라 불리는 여성들에 대한 미움,

하지만 자기가 돈이 많아서 잘 입고, 잘 먹고, 잘 차려입는 여성들한테까지도 돌아가는 미움과 분노가

2000년대 들어서 시작된 새로운 조류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얼마전에 접한 이 노래(?)를 보니까 이 미움은 정말 역사가 깊은, 뿌리깊은 감정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뚱딴지서울>
1938년
작사 고마부
작곡 정진규
노래 유종섭

1. 모던걸 아가씨들 둥근 종아리
데파트 출입에 굵어만 가고
저 모던보이들의 굵은 팔뚝은
네온의 밤거리에 야위어가네
뚱딴지 서울 꼴불견 많다
뚱딴지 뚱딴지 뚱딴지 서울

2. 만나면 헬로 소리 러브 파레드
뒷골목 행랑에 파티를 열고
하룻밤 로맨스에 멀미가 나서
고스톱 네거리에 굿바이 하네
뚱딴지 서울 꼴불견 많다
뚱딴지 뚱딴지 뚱딴지 서울

3. 집에선 비지밥에 꼬리 치면서
나가선 양식에 게트름하고
티룸과 카페로만 순회를 하며
금붕어 새끼처럼 물만 마시네
뚱딴지 서울 꼴불견 많다
뚱딴지 뚱딴지 뚱딴지 서울


개화기 시절의 여성들의 모습들을 허세에 찌든 속물녀로 비판하고 있는 것 같은데,

뭐 이러한 생각이 요즘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고 말입니다.

물론 진짜로 속물덩어리 여자들도 많이 있기야 하겠죠,  하기는.

 

개화기 이전이 조선시대였으니까 이게 신여성 비판의 시초였다고 생각하면, 이러한 된장녀 비판의

근본적인 원인은 유교적 사상에 반하는 여성의 활동에 대한 깊은 반감이겠죠.

 

따라서 요 노래는, 요즘도 끝나지 않은 된장녀 비판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역사가 깊은 사고라는 것과,

결국 "여자 따위가.." 로 시작하는 뿌리깊은 남성우월적 사고가 물밑작업으로 들어가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요.

    • 근데 저 곡은 단지 모던걸들만 까는게 아니고 그냥 '서울 웃기다'라고 서울 까는 거 같은데요.

      그리고, 작금의 '된장녀'라는 단어는 훨씬 더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겠지만, 허영심 많은 여자에 대한 저런 식의 태도는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했을 듯 -_-;
    • 가사에서 모던걸만 보이고 모던보이는 안보이는 거 참 신기하네요.
    • 에에, 뭐 전체적으로 서울의 모습이 맛이 갔다고 하는 거겠지만, 그 모습에 크게 일조하는게 맛 간 여자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요. 허허
    • 큰고양이/ 모던보이는 방탕한 생활에 팔뚝살이 빠지고 있습니다만...?
    • 저 모던보이들의 굵은 팔뚝은
      네온의 밤거리에 야위어가네


      요기 있어용
      팔뚝이 얇아진다고 한 거에 대한 것도 비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긴 해요. 네온 밤거리에서 섹스를 즐긴다? 는 뜻으로 해석한다면.음;;
    • 저 노래가 모던걸 비난하는 내용으로만 보이시나 해서요. 암만봐도 모던 놀음 전반에 대한 조롱인데. 그래서 혹시 모던보이 내용은 못 보는 줄 알앗습니다.
    • 모던보이의 굵은 팔뚝이

      네온 밤거리에 야위어가네



      요건 네온밤거리의 격렬한 섹스*=_=* 때문이라는 의미는 아닌 것 같아요.

      농촌총각의 건장한, 검은, 태양 아래서의 노동에 굵은 팔뚝이라는 이미지에 대비해서 모던 보이들은 얄상하게 마른, 창백한, 밤에 돌아다니는 이미지기 때문에 야위어간다고 쓴 게 아닐까요?

      즉, 야위어가는 건 '일 안하고 논다.' 요거죠 ㅎ 물론 그 놀이에 성적 방종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그게 주요

      포인트인지는 의문입니다.
    • 큰고양이/ 네 있네요.허허
      모던걸만 제가 너무 된장녀랑 끼워맞췄네요.
      쓸 때는 몰랐는데, 쓰고 제대로 읽으니 그렇습니다.;;;;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지금 들고 있습니다. -_-;;
      모던 걸에 대한 미움만 깊어졌다고 수정해야 하나...

      아무튼 어설픈 주장이 됐네요. 허허
    • 1938년이면 할머니가 아가씨 시절일때네요 ㅎㅎ
    • MarjaneSatrapi/ 네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그냥 단순하게 그렇게 묘사해버렸습니다. 흑흑
    • '밥보다 커피값이 비싼게 말이 되냐!'는 비판도 일제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이죠.
    • 카페의 역사가 꽤 길군요. 원글의 주장과 달리 재미있네요. 요즘도 이런 걸로 비판하는 나이든 남자들이 들으면 허걱 할 노릇.
    • '데파트' 출입이 더 놀라운데요. 백화점이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 1930년대 경성은 식민지 조선의 중심이고 꽤 번화했죠. 지금 신세계 백화점 본점 자리였나 그 근처가 화신백화점 자리였을 거에요. 최초의 백화점이죠.
    • 찾아봤더니 화신백화점엔 무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었고 뉴스 전광판까지 있었군요. (그럼 이상한데.. 종아리 굵어질 일이 없...)
    • 머든유교탓! 참 쉽죠잉~!
    • 일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아는 체하고, 무조건 서양을 코에 걸고 일본술은 이제 못 마신다면서 맥주에 브랜디, 베르무트, 뱃속에서 받지도 않는 양식을 마구 먹으며 기고만장해한다. 그러고는 복도에서 몰래 토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돌아와서 커피를 마신다. 이상하다, 옷페페켓포, 펫포포"

      1891년 일본에서 유행하던 만담이에요.
    • 딴 소린데, 화신 백화점은 종로에 있었죠. 제가 백화점을 본 건 아니지만 90년대까지 '화신 앞' 이라는 정류장 이름이 있었어요.
    • 좋은사람 / 화신백화점은 지금 종각건너편, 탑클라우드가 있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