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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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10.0)

 

 

 

 

 

번역 상태를 따지자면 민음사본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이랑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요 ≪파리대왕≫은 정말 순식간에 읽어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소설적인 재미 자체가 훨씬 좋아서 그런 것인진 몰라도...

 

그런 것 같아요. 이야기의 재미 자체가, 계속 비교하게 돼서 그런데 실망이 좀 크기도 했던지라, 여하튼 ≪암흑의 핵심≫에 비하자면 월등해요. 애초에 이야기 속의 사건들이 비교가 안될 만큼 다이나믹하면서도... 재미있기까지한데다가... 번역 상태 개판이어서 알아먹기가 너무 애매했던 ≪암흑의 핵심≫에 비해선, 이렇게 적고나니 ≪파리대왕≫의 번역이 중간중간에 좀 거슬리는 부분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떨어진 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그럼에도, '아우, 제대로 된 번역본 찾아봤으면 훨씬 좋았을 거 아냐? ㅜㅜ' 하는 아쉬움이 남는단 건... 아쉽네요. 10점짜리 작품인데, 번역 땜에 -1.

 

이게 아마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노벨문학상 관련 작품일텐데... 이런 작품들이라면 그 위명에 걸맞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노벨상 받은 거겠지만...

 

인물과 사건이 상징하고 있는 의미라던가, 전체적인 이야기가 던지고자 하는 목적, 같은 걸 구성해낸 솜씨(?)라고 해야 하려나, 그게 무척이나 뛰어나고, 게다가 그것이 단편적인 선에서 끝나지 않고 끝부분의 살짝 반전같은 그 부분... 반전이라고 할 순 없겠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가까운 모양새이긴 한데, 그거랑도 다르겠죠. 여하튼 그 부분 전까지 정말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그 긴박감과, 그 반전(?) 이후의 상황이 다시금 새롭게 던지고 있는 그 의미. 간만에 으슬으슬해졌던 것 같네요. 에드가 앨런 포우의 소설들보다, 더 무시무시한 듯하기도...

 

결론은, 이것도 더 좋은 번역본으로 꼭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거에요. 번역자 프로필에 보면 분명히 외적인 면면으로는 전혀 모자랄 것이 없어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암흑의 핵심≫ 번역자도 그랬고... 앞으론, 읽기 전에 꼭 꼼꼼히 찾아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 전공이 그쪽인데도, 영미문학에선 오스틴 여사의 ≪오만과 편견≫을 제외하면... 입대 직전에 읽었던 ≪위대한 개츠비≫ 정도가 좋아하는 작품의 전부였는데, 새로운 작품이 이로써 하나 늘어난 것 같아요. 뭐, 이건 또 돌아보자면 막상 제대로 읽었던 영미쪽 작품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니까... 결론은 더 열심히 읽어야지! 가 되네요.

    • 아아.. 아아.. 아아.. 무섭죠 ㅠ 파리대왕 완전 좋아요

      전 페스트도 좋고 1984도 좋고 다섯째 아이도 좋고 그래요 다 귀신나오는 것보다 더 으시시하고 막 그런 느낌들..
    • 음..집에 민음사판이 있는데 발번역이란 말이 너무 많아서 고민중이었는데 그래도 알아먹을? 수는 있나보네요.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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