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봤습니다. 괜찮네요.
고지전을 보고 바로 고양이를 봤습니다. 파인하우스에서 만들었다고 해서 기대가 됐죠. 그래도 여타 한국 공포 영화의 싼맛은 안 나겠거니 하는 기대감. 제목이나 주연 배우나 포스터를 보면 전형적인 싼티나는 국산 호러 영화 같아 보이긴 하지만 파인하우스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이창동 조감독 출신인 변승욱이 만들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양질의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찝찝하고 불쾌하고 무서운게 괜찮은 호러영화였습니다. 박민영 연기도 좋았고요. 김동욱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배역 비중이 너무 적어서 이런 역을 김동욱이 맡을 필요까진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물론 커피프린스 이후 많이 주춤한 상태긴 하지만 너무 비중이 없고 영화 홍보에 언급도 거의 안 돼고 있어서 안타까웠어요. 어리버리한 순경 설정인데 진짜 보면서 속터지는 연기였습니다. 원래 어눌하게 말하는 배우인데 배역 때문에 더 어리숙합니다.
전 공포영화를 잘 보는 편이라 소리 내면서 놀란 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래서 이번 영화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깜짝깜짝 놀라긴 했습니다. 호러효과가 많이 나오고 그게 거의 다 관객에게 먹힙니다. 주말에 코엑스에서 본 영화라 관객이 꽉 찼는데 확실히 공포영화는 사람 많은 극장에서 보는게 제 맛이에요. 사람들 긴장하는 모습, 놀라는 소리, 공포감이 고조될 때 터지는 고성 듣는 재미가 컸어요. 나중엔 귀신이 하도 많이 나와서 주온 볼 때처럼 좀 물리는 감은 있었지만 딱 그때부터 미스테리를 풀어주기 때문에 다행이 나락에 빠지진 않았습니다. 고양이와 관련된 미스테리가 좀 이야기에 억지로 껴다 맞춘 느낌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이야기 구성은 아니었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이 만하면 잘 만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