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게 뭘까요. 화가 나서.

어제 아파트에서 첫 친구가 생겼어요. 아기들 생일도 엇비슷하고(보름 차이) 이사온 시기도 비슷해서 (하루 차이) 집에서 이야길 나누었는데요.

집안 집기 이것저것을 가늠하며 오븐과 밥솥은 자기것과 똑같고 tv는 안샀냐 이런 이야기로 저를 당혹시켰지만

그냥 티안내고 애기 얘기나 계속 했는데요.

나이얘기가 나왔는데 저랑 동갑이더라고요. 깜짝 놀라더니 저보고 엄청 늙어보인다고  어쩌다 그렇게 됐냐고. 고생 많이 하셨냐고. 민증을 봐야 믿겠다고..

 

뭐 그런 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정말 아무런 악의 없이 저런 이야기를 막 웃으면서 해서... 애들은 코 앞에서 뽈뽈뽈 기어다니고 있고...

전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낼 상황도 아니고 해서 그냥 벙쩌서 막 웃었어요 ;;

전 그 분한테 좋은 얘기만 했거든요. 커피를 달게 드신다기에, 어쩌면 단 것 먹어도 그리 말랐냐 참 부럽다.

아기가 그 분에게 엉기기에, 아이들도 미인을 좋아한다.

뭐 이런 식으로요.

근데 어떻게 저런 말을 ;;;

 

제가 정말 잘못 살았나 막 이런 생각이 들면서...

외모와 지성이 고루 청순한 분이셨거든요. 그런 분들은 거짓을 말하지 않잖아요. ;; 저 진짜 확 늙은 걸까요?

진짜 순수한 게 뭘까요. 막판엔 저보고 왜 말을 자꾸 높이냐면서 동갑인데 말 놓으라고 불편하다고 막 그러는데.

만난 지 한 시간도 안됐는데 무슨 말을 놔요.

아파트 생활이 처음이고 너무 심심해서 빨리 친구를 만들고 싶었는데

너무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사람들과 거리를 둬야할듯 싶어요. 소중한 교훈을.

 

 

    • 저건 그냥 4가지가 없는건데요
    • 뇌도 청순한 사람 같아요.
    • 말그대로 생각없이 내뱉는 순수한 분이네요. 이런 경우가 가장 곤란하죠. 그런 분은 면전에서 말을 해줘야만 깨닫습니다.
    • 뇌도 청순ㅋ 가까이 하기 피곤한 스타일이군요
    • 전 오늘 하루 종일 우울했답니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그냥 나랑 안 맞는 분일 뿐이니까, 하면서도. 너무 신경쓰이고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스스로 자존감도 깎이고요.
    • 어린 아이 가르치듯 훈계하세요. 화 내면 '의견대립'인 줄 압니다. 애 취급해주는 게 청순한 사람들 입 닫게 하는 데 제일 효과가 좋더군요.
    • 무례한 걸 가식 없는 걸로, 멍청한 걸 순진한 걸로 포장하거나 착각하는 사람이 많죠.
    • 학교다닐 때 나이가 꽤 많은데 옷이나 행동, 말투를 소녀처럼 하시는 분 있었는데 그 분 말투가 이런 식이었죠.
      나비가 그려진 티를 입고 왔더니 '어머, 예쁜 나비! 근데 꽃이 없어서 어쩌나~' 식으로 칭찬 아닌 칭찬멘트.
      그 앞에서 '내가 꽃이다!!!'은 당연히 못했고ㅎㅎ 그냥 무례하다고 생각했어요.
      외모와 지성이 고루 청순하며 뇌도 청순(전에 어떤 분이 이 말 싫어한다고 하신 거 본 것 같은데)한 분 있습니다.
      잊어버리세요!
      근데 말높임은... 저도 연상의 경우는 상대가 말 놓으라고 하셔도 계속 존대하는 편이지만
      동갑이나 연하는 금방 말 놓거든요^^;; 근데 그 분은 거리를 두시는 게 좋겠어요;
    • 제가 만약 글쓴분 입장이였으면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재밌는 사람이네"라고 생각했을거 같아요..
      저도 무리수 한번 날려보고 점점 대화가 좀 맞아간다 싶으면 더 빨리 친해질 수도 있을거 같기도 하고요..
    • 진짜 그런 분과 어울리지 마세요.
      정말 외모보고 사람 판단하면 안될 것 같아요.
      완전 개념없는 사람이네요. 제가 다 화가나요.
    • 이히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세 가지 공통점(아이 생일, 이사 날짜, 태어난 해)이 있었지만 그외엔 어떤 점도 일치하지 않는 분이였거든요.
    • 상처받은 적이 별로 없는 분 아닐까요.
      컴플렉스나 괴로운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말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몰라요. 저도 몰랐던 때가 있었고요.
      전 어떨 땐 다른 사람은 별 의미없이 던지는 말에 상처를 느낄 수밖에 없는 자신이 이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악의가 있다면 좀 더 선명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기분이 나쁘다면 굳이 가까이 오지 않을 텐데, 하고요...
      + 아, 써놓고 보니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 수정을... 이상하다기보단, 우리 모두가 상처를 입고 다른 사람의 행간에서 의미를 읽어내야만 하는 이 사람살이란 게 힘든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상처를 덜 받은 사람들은 행복한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늘 저한테 날씨 좋으면 같이 산책하자고 문자하는 걸 보면...악의가 없었던 거 같아요. 정말 보이는대로.. 만약 저를 기분나쁘게 하려고 한 말이었으면 별로 상처 안받았을 거에요. 그분은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아이처럼 있는 그대로... 제가 정말 도저히 동갑으로 보이지 않는 외모였던 거죠! 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마음을 어수선하게 하네요. 남편은 그냥 이상한 여자라고 무시하라고 하지만. 피부관리라도 받아야할까요? 전 왜 이게 이렇게도 마음이 쓰일까요 ㅠㅠ
    • 저도 어쩔 수 없이 빨리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어울리게 된 사람들이 있는데
      집세 얼마 내니? 니네 집이니? 니네 집 세주면 얼마 받을 수 있니? 집 값이 얼마니? 집 어떻게 샀니? 월급 얼마 받니?
      이거 물어보는 사람이 둘이나 있더라고요.
      내일 아침부터 자기 집에 모여서 같이 무슨 점을 보자는데 아침에 가볍게 지진 났으면 좋겠어요.
    • 악의 없다고 해서 배려없는 행동이 허용되는 건 아니죠.
      실제적으로 상대방이 무례하게 행동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 하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전 저런 분들은 도리어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센스가 없는 타입이라고 생각해서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것도 꽤나 정신적인 노동과 높은 사고력이 필요한건데 판단하신 것보다 지성이 청순하실 듯.
    • 전 처음에 동갑 맞냐며 막 놀라길래 어려보여서 그런 건줄 알았습니다. ㅠㅠ 세상에 저런 말을 대놓고 헉.

      재밌는 건 저 분이 처녀때 미용일을 하셨다는 거에요. 서비스 직종을 거의 10년 가까이 하신 분이 어떻게 저럴 수가? 그래서 지금 안하시는 걸 수도 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놓고 뭐라할 필요는 없고 동도 멀고 하니 자연스레 멀어지는 게 좋겠어요. 자꾸 엉기면서 이상한 소리하면 따끔하게 한 소리 해야겠고요.

      문제는 걸레가 된 내 자존감 ㅠ
    • 저도 아파트 이사오고 학부모들 모임에서 친해진 엄마들이랑 모임을 하는데 이분이 40이 넘었는데도
      살이 좀 찌신분한테 허리에 벨트찼냐고 하는데 제가 다 민망해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정말 생각없이 해맑게 영화보러 가서 그러더군요. 그냥 생각없이 앞뒤없이 밑도끝도 업이
      던지는 스타일인듯..
    • 그렇게 생각없이 타인의 면전에다 말을 꽥꽥 토하고 다니면서 스트레스 푸는 사람들이 있죠.
      그냥 나한테 그러는 거면 그래도 괜찮아요. 나중엔 내 아이에게도...... 왠만하면 놀지 마세요.
    • 같이 까는 모드로 전환하시는게...
      아하하하하하;
    • 한 번 만난 사람이 어떻게 친구가 될 수가 있나요? 첫눈에 반하신건 아닌거 같은데요.
      그냥 그런 아는 사람쯤으로 생각하시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근데요 그 노화라는게 한순간에 훅 오는것도 틀린 이야기는 아닌듯 해요. 뭔진 모르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못됐네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람 마음에 기스내는 부류들이 있어요. 그렇게 순진하지도 않고, 자신이 가진 알량한 것(마른 몸?)을 타인 흠잡아가며 즐기고 갔는지도 모르죠. 깨끗한 물에 귀를 씻는 심정으로, 좋은 분들 만나 푹 이야기나누고 오면 좀 낫더라구요. 외양에 관해서는 화양적님께서 동의하는 부분이 있으면 동의하면 되고, 아니면 말고죠. 저는 아이를 낳고나면 몸도 변화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 싶어요.
    • 나이가 들면서 친구 사귀기가 힘든거 같아요...저도 이 아파트에 8년째 살지만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엄마들은 별로 없어요. 몇번 저에게 아주 친절하게 다가온 분들은 다들 교회다니자고 꼬시는 사람들이었고.. 그 후로는 먼저 다가오는 사람은 뭔가 목적이 있다! 라고 생각해버리고 나니 정말 친구가 없다는 슬픈 이야기..! 근데 이렇게 살다보니 또 내식구들 한테 신경쓰기도 바쁜데 뭘또 모르는 사람까지 친해지려 애써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포기해 버렸지요..쓰고나니 우울!!!
    • 순진하지 않다에 저도 한 표.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 푸는 사람들 있더라고요.

      나이들어 보인다는 얘긴 아마도, 화양적님이 늙어; 보이는 게 아니라 자기 얼굴이 남한테 어느 정도로 보이는지 모르고 하는 얘길 걸요. 지 얼굴 늙은 줄 모르고 남보고 너는 나보다 훨씬 늙어보여 왜 이렇게 늙었니 이러는 애들 있어요.-_-
    • 저같으면 친구안합니다. 악의가 있건 없건 같이있어 유쾌하지 못해요.
    • 저는 그런 사람들을 너무 싫어해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금방 친해지는걸 피합니다. --
    • 저런 사람과 더불어 묻지도 않은 자랑하는 사람들 사적인 질문 막 던지는 사람도 싫어요. 근데 그런 사람이 많아요. 전 아줌마 되도 동네 친구 잘 못 사귈거 같아요.
    • 원래 세상에는 순수한 사람따윈 없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만이 있을 뿐입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과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요....==;;;; 사회생활 10년의 깨달음입니다...
    • 뇌가 청순하시네요. 초장부터 막 나가는 게 친해지는 길이라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이상한 사람이네-_-
    • 저기 하나도 안 순수한 사람인데요.
      아파트 첫 친구라니 놀래시는 게 이해가네요.저도 아줌마세계에 들어와서야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는 걸 알았어요.
      살다 보면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도 생기니 심심해서 누군가를 사귀고 싶으시면 많은 탐색을 하세요.
    • 기분 나쁠땐 티를 좀 내세요. 위에 댓글 중에도 있었지만, 면전에서 알려줘야 아는 사람입니다. 나쁜 의도없이 습관이 그런 사람이 있어요. 대인관계가 두루 안 좋을걸요....
    • 어제밤 저도 너덜너덜한 자존감으로 하이킥을 하다가(하지만 저는 제가 빌미를 제공해서 더 하이킥이었지요) 이 글을 보고 리플 달고싶었어요. 하지만 핸드폰마저 절 무시해서 이제야 다네요.
      순수한거 아니예요. 그런척하는게 일종의 쉴드라는거 (본능적으로든, 학습해서든) 아는 사람들이죠. 친하게 지내진 마시고 적당히 거리유지하는게 덜 피곤합니다. 이런 타입의 친구가 있었는데 진짜 피곤했어요. 보다보면 은근슬쩍 남을 깎아내리고 자길 높이려고 하는게 보여요. 그렇게까지 아둥바둥하는게 안쓰럽기도하고해서 그냥 봐 넘겼는데 받아주니까 정도가 점점 더 심해졌어요. 친구사이란 예의가 없는거다라고 생각하는거 같았죠.
    • 그냥 천한 족속인듯 합니다. 얼굴만 이뻤지 뇌는 비어있는 여자는 멀리 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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