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회사가 발주처에게 불리한 결과를 내놓는 경우가 있긴 할까요?

http://media.daum.net/economic/view.html?cateid=1038&newsid=20110714160221615&p=yonhap

 

뭐 기사는 삼성전자가 미국 컨설팅 회사에 연구를 의뢰한 결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공정에는 백혈병 유발 원인이 없다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도장값이라는 게 있죠. 같은 말도 제가 하면 공짜지만 변호사가 의견서로 써서 도장 찍어 주면 그 의견서는 혼자 오는게 아니라 세금계산서와 같이 오죠. ㅡㅡ; 사실 전문가가 본인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의견을 주는 것인 만큼 의견값이라고 불러야 맞지만, 현장에서는 '도장값'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입니다. 그 의견이 너무 뻔한 의견일 때 실무자들이 쓰는 표현이죠. "이런 의견은 나도 낼 수 있는데, 내가 사장한테 얘기하면 듣질 않으니 똑같은 얘기라도 변호사인 니가 하고 도장 하나 찍어주라. 돈 줄게." 라는 의미랄까요.

 

그나마 변호사는 가끔 의견서 발주처의 내심과 다른 결론을 내놓기도 합니다. 변호사의 의견은 나중에 법원에 가서 '채점'을 받아봐야 하니까요. 발주처의 내심과 다른 대법원 판례가 확고하게 자리잡혀 있는 경우에는 아무리 발주처가 "된다"는 결론을 원해도 "안된다"는 결론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표현상 "되긴 하는데... 문제가.. 있을지도... 책임은 못져..." 정도로 눙치긴 하겠지만요.

 

그런데, 지금까지 직접 겪거나 구경한 사례 중에, 컨설팅 회사가 발주처의 내심과 다른 결론을 내놓고 도장값을 받아가는 꼴은 본 적이 없습니다. 대개 컨설팅 받는 내용은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서 나중에 맞네, 틀리네 할 사안이 아니거든요. 아무리 사장한테 A 사업을 하는게 B 사업보다 수익성 있다고 얘길 해도 사장이 확신을 가져주지 않을 때, "객관적으로 컨설팅을 받아서 결정하자"고 하고서 컨설팅 받아보면... 지금까지 제가 본 사례에서는 답이 무조건 A가 나왔습니다. 이러니 한 회사의 현재 상태를 두고 회사가 컨설팅을 주면 "회사가 겁내 위기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야 함."이라고 나오고, 노조가 컨설팅을 주면 "회사 상태 괜찮음. 특히 인력 구조조정은 전혀 필요 없음."이라고 나오죠.

 

위 삼성전자 사례에서 컨설팅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발주처가 삼성전자라는 것을 보니 경험상 별로 객관적인 결과일 거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ㅡㅡ 제 경험이 너무 비관적인 쪽에만 치우쳐져 있는 것이려나요... ㅡㅡ;;

    • 아니요. 저의 짧은 경험으로도 컨설팅 회사에서는 주문한 곳에 최대한 맞춰놓습니다. 괜히 돈주는 거 아니구나. 근데 이렇게 하면 조사같은게 의미있나 싶을때도 있었어요.
    • "되긴 하는데... 문제가.. 있을지도... 책임은 못져..."
      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저런식으로 쓰죠. 찔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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