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잡담] 4년생,5년생(스포)
저에게는 '현시연(현대 시각문화 연구회-그냥 오타쿠 모임)'으로 익숙한 작가 키오 시모쿠의 작품입니다.
4년생은 단편이고, 5년생은 4년생에서 이어지는 5권짜리 작품입니다.
4년생은 법대 4학년이 된 연인인 남녀 주인공,
적당주의에 취직은 하기 싫고 프리타로 살고 싶어하는 남자.
매사에 똑부러지고 모두가 이 친구는 사시 정도는 쉽게 패스할거라 믿는 수재녀.
뭐 이 둘이 대학 4학년이 되면서 각자의 진로를 향해 고민하고 부딛히는 내용이에요.
여자는 남자가 프리타로 살고 싶다는 이야기에 적잖이 실망하고, 대놓고 말은 안해도 취직하기를 바라고 기타등등.

5년생은 4년생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여자는 변호사 사무소에서 적당히 일배우면서 사시 준비를 하고,
남자는 기껏 주변 상황과 여자의 기대에 힘입어 취업을 했지만...(4년생의 결말부)
필수 과목 2학점이 모자라서 취업도 취소되고 한 학년을 더 다니게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5년생의 초반)
그러면서 남자는 대학 5학년생의 무료함, 불안감, 기타등등을 느끼고.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남자와 이제는 본가로 들어가서 변호사 사무소에 일다니는 여자의 장거리 연애로 인한
서서히 소홀해지는 둘의 관계, 그로인한 남자의 조바심도 나오고요.(대학 5년생이라는 자격지심도 한몫하고요.)
이런 내용이 쭉 펼쳐지다가 중간에 재미난 사건이 하나 터집니다.
바로 여자가 자기도 모르게 어떤 중년 남자에게 반하게 됩니다.
엄청난 성적 매력이 넘치는 남자도 아니고 그런데... 반하게 됩니다.
나중에 남자에게 자신이 어떤 중년남에게 반했다는 말을 여자가 하면서,
반한 이유를 말해주는데,
[제가 다니는 사이트 중에서 여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듀게인데요.
'제 기준에선' 언제나 가장 재밌고 신기한 페티쉬가 '목소리 페티쉬'에요.
저도 목소리 좋은 여가수나 이런 사람들 보면 와~ 듣기 좋다는 생각은 들어도,
그로인한 성적인 삘은 안오는데... 여성분들 중에서는 이선균 목소리나 이런거에 삘오는 분들이 꽤 있는거 같더라고요.]
목소리, 그리고 언변이 화려한건 아닌데,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한 단어들만으로 대화를 하는데 매력을 느꼈더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 중년남이 속기산데, 그의 길고 얇은 손가락으로 타자 치는 것에도 여주가 느끼는거 같더라고요.
하여튼 이 부분 보면서 듀게에 종종 올라오는 목소리, 정제된 단어 선택, 얇고 긴 손가락 페티쉬가 생각나서 재밌었어요.
뭐 중년남에게 반한걸 고백한 이후 그 뒷 이야기는 심심하신분 빌려서 보세요.ㅎㅎㅎ
그 뒤에 대화씬이 정말 뜨뜨미지근하게 시작된 커플이 그 바닥을, 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98년 일본 캠퍼스인데, 제가 겪은 캠퍼스 분위기랑 뭐 비슷하더라고요.
미국 중고대딩 이야기에는 이런 동질감을 느끼는게 적은데...
일본 중고대딩 이야기에는 이런 동질감을 느끼는게 참 많아요.
학제가 비슷해서 그럴까요? 사회 분위기나? 아니면 가까운 나라니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 받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