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miho님의 글에 이어
며칠 전 전철이었습니다.
출근길이었고요.
2호선을 타고 가는데 대각선 위치의 자리가 하나 난 것이죠.
아 저기 앉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자리 바로 앞에는 여고생이 한 명 서있었습니다.
저 학생이 앉겠지.
그런데 나를 보더니 미소지으며 앉으세요, 라는 포즈를 취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머쓱하게 앉았지만 이거 맘이 좀 묘하더군요.
지하철에서 벌써 좌석을 양보받는 나이가 된건가.
저 아직 30대라고요.
그래서 저 학생이 곧 내리나 싶었는데 왕십리에서 아현까지 가더라고요. 절 양보해준 곳은 상왕십리. 가깝진 않죠.
결국 때에 따라선, 누군가 보기엔, 어떤 상황에서는 자리를 양보하게끔 되어있는 사람이 되어있나보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 생애 기념비적인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몸은 편하더군요.
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