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자를 고르는 방법

 

 

 

 

항상 우리는 살다보면 초이스에 봉착합니다.

없을 때는 어지간히 없다가 갑자기 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것이 인연인지라. (It's raining men, hallelujah!)

정말 좋아서 사귀었는데 인생 가장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별볼일 없는데 하도 쫓아 다니길래 2주만 만나볼까 하고 시작했는데 정말 아끼고 존중하는 평생 반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왜, 어떻게, 누구를 골라야 하는가?

 (물론 일단 내가 그 분들 눈에 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ㄱ- 장대한 대서사시는 생략합니다)

 

인생은 짧고 결혼적령기는 더더욱 짧습니다.

방학숙제 아예 안해 갈 깡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방학 마지막 날에 '탐구생활' 빈칸 메우느라 눈물콧물 쏙 빼지 말고 방학 초반부터 살살 해 두면 좋을 거 아닙니까?

 

연애나 결혼도 아예 신경끌 수 있으면 모르지만 하고 싶다면 시간에 쫓겨서 허겁지겁 하지 말고  가능한 쓸데없는 사람에게 시간 낭비를 줄이며

관심과 신경을 쓸 가치가 있는 좋은 사람과 오래(혹은 많은 좋은 사람과 많이) 하다가 인생의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면 좋지 않겠습니까?

친구들이 이제 와서 20대 초반도 안 할 실수들을 연거푸 하고 "내가 왜 이랬지 미쳤나봐 엉엉" 하는 꼴을 보니 열받아서 씁니다

 

 

1. 불가촉천민은 미리 신호를 보낸다.

2. 남자는 로또다

3. 하늘에서 점지해주는 나만의 천생연분

4. 세상의 절반은 남자, 수컷, 이성, 내 잠재적인 짝

 

 

 

우선 '불가촉 천민'을 솎아내고, 남은 사람들 중에서 시도를 해 보고, 나한테 맞는 사람을 찾아가야 합니다.

솎아내는 법부터 시작하지요.

 

 

 

 

 

 

 

 

1. 불가촉천민은 미리 신호를 보낸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지만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의 불가촉천민은 존재합니다. 흔히 '똥차'라고도 하죠.

주사, 도박, 폭행, 바람이 현대 남성판 4대 죄악으로 등극한 지 몇 년 지났습니다. 이런 남자 피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습니다.

옵션으로 바람핀 뒤에 하는 뒤집어씌우기(니가 뚱뚱하니까 내가 바람이 나잖아), 죽어도 잘했다고 우기기(남자가 술 좀 마실 수도 있지 뭐 그렇게 잔소리가 많아?), 두들겨 패기 전에 눈꼬리를 치켜올려서 사람 공포속에 살게 하기 등등이 따라옵니다. 메인 메뉴는 안 내주고 옵션메뉴만 시전하는 남자분들도 꽤 됩니다. 뭐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이런 사람들도 만나면 안 됩니다.

 

근데 뭐 첫만남부터 주먹 쓰고 연애 일년차에 도박하며 세 번째 데이트에 늦어놓고 "니가 정시에 나와서 내가 늦게 온게 되잖아!"라고 외치는 남자가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정 든 다음에 손 한번 들어도 봐 주고 넘어가고, 바람 한번 펴도 그냥 넘기는 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정 들기 전에! 알아채는 방법을 공개하겠습니다.

 

 

(1) 오빠는 나쁜 남자야

 

똥차의 전조 증상 1위 되시겠습니다.

내 눈앞에 장동건의 형상을 한 이건희의 셋째아들이 서 있다고 해도 이건 튀어야 합니다.

이 자는 반드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 종류의 똥차의 뇌 매커니즘은 제가 똥차가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충 짐작만 해 보자면 자아도취와 관련이 있고, 찌질함과의 positive R correlation이 존재합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쌩 강남제비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남자는 욕 먹는 것/자기 탓이 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찌질하면 찌질할수록 과도하게 싫어합니다.

가장 좋은 예는 "우리 그만 헤어지자"라고 얘기를 차마 못 해서 잠수를 타버리는 어린 친구들이 되겠습니다.

오직 단순히 '찬 남자'가 되기 싫어서 사귄 상대방을 연락두절의 무간지옥속에 밀어넣는 겁니다. -.-

철이 들어 가면서 자기 잘못을 인정/책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잘못을 인정하는 건 싫으니까 잘못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선순환이 돌면서 멋진 남자로 거듭납니다만.....

"오빠는 나쁜 남자야" 들은 이 매커니즘이 전혀 동작을 안 하는 부류입니다.

 

"오빠"는 욕먹는게 싫습니다.

근데 딴 여자도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하! 연애는 계약이고 모든 계약은 사적 자치의 원칙이 지배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내가 바람피우는 것에 대한 동의를 해 주면 난 떳떳하게 이 여자도 만날 수 있는 것이지요 *^^*

근데 "우리 오픈된 관계를 가지자. 여러 사람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거야. (나만)" 이라고 제의를 하면 세상천지 어느 여자가 ㅇㅋ 싸인을 주겠어요?

그래서 회색 파인프린트로 뒤에 쪼끄맣게 새겨넣는 겁니다.

 

"넌 내가 나쁜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이 관계를 시작했다. 내가 나쁜 짓을 하더라도 불만 토하지 말것. 왜냐고? 난 나쁜 남자고 니가 좋다 그랬고 나쁜 남자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으니까ㅋ"

 

...긴말할거 없습니다.

존말할때 튀어요.

 

 

 

(2) 나는 원래 이래

 

똥차의 전조증상 2위 입니다.

"나쁜 오빠"와 거의 유사한 매커니즘입니다. 왜 이게 2위냐 하면 이건 갱생의 여지가 있다는 뜻이라서요.

물론 착각하지 마세요.

이 남자는 갱생의 여지가 있지만, 당신한테는 아닙니다.

지가 죽고 못사는 딴 여자 생기면 그 여자한테는 완전 잘합니다.

 

그 여자한테는 "난 원래 이래" 같은 소리를 애초에 안 했습니다.

 

이건 다시 말하자면 '나는 너 따위를 위해 별로 변할 생각이 없다' 입니다.

본인이 게을러서일 수도 있고 상대 여자가 그 사람 눈에 별로 안 매력적이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연애는 서로에게 서로를 맞춰 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인풋을 넣으면 아웃풋이 나와야 합니다.

스키너 박스에서 빨간 단추 누르는 쥐도 먹을거 한참 안 나오면 단추 안 누릅니다.

원하는 방식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힘든 행위(=애정주기)를 영원히 할 수 있는 쥐/사람은 없습니다.

튀세요.

 

피드백이 안 통하는 사람과 장기간 대면하는 건 상사 하나로 충분합니다. 사람이 30 넘어 오래 살다보면 그 리스트에 시어머니가 추가된다는 도시전설도 있습니다.

거기에 한명 더 추가해야 할 이유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전 이렇게 두 개는 무조건 튑니다.

이건 진짜 무조건 튀어야 합니다.

 

그 외에 개인적인 선호로 빼버리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같이 살 만은 합니다.

저기에 못 들어가는 똥차의 전조증상을 이하에 나열해 보겠습니다.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 마마보이(그러면서 정작 엄마한테 막 대함),

섹스할때 콘돔 안 끼는 남자,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

허풍과 과장이 심하고 자기가 관심의 중심이 안 되면 못 버티는 사람,

사귀는 내내 자기 첫사랑/전 여자친구 얘기를 하는 사람 등등등.

 

이 인간들을 어떻게 참아 주냐고요? 어떻게 이게 개인적인 선호냐구요?

놀랍게도 상기 똥차 목록 중 일부는 (개인 취향에 따라) 데리고 살 만 합니다.

섹스할 때 콘돔 싫어하는 피임약 먹는 여자도 있고, 우울과 그에 따라오는 창의성을 즐기는 여자도 있고, 애인의 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타산지석과 자기계발의 찬스로 삼기 위해 일부러 물어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1)번 "오빠는 나쁜 남자야", (2)번 "나는 원래 이래"는 상기 똥차목록 중 그 어떤 것보다도 최악입니다.

아무도 저걸 참아낼 수 없습니다.

선현들의 되풀이된 실험결과를 믿으세요.

튀세요.

 

 

 

 

"나쁜 오빠"와 "원래 그런 남자"는 카테고리 분류를 "남자"에서 "여자"로 옮겨와야 합니다.

동성애자라면 "여자"에서 "남자"로 카테고리를 옮기세요.

양성애자면 "개"

동물이 좋다면 "페트병"과 같은 분류로 옮기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카테고리 "남자"에서 남자를 찾아보면 됩니다. (물론 유부남, 동성애자, 미성년자 등등은 이미 자체 필터링 하셨을거라 믿습니다)

 

 

 

 

 

 

 

끝까지 다 쓰려고 했는데 콧물약 때문에 못참게 졸리네요. ㅠㅠ

 

 

 

 

2편 '남자는 로또다'는 반응 좋으면...?

 

 

 

 

    • 일단 쓰잘떼기 없는 연애는 안해야죠.
    • 나쁜 남자는 특정 부류의 여자들에게 치명적 매력이 있는거 같습니다.
      친구 하나가 어장관리녀한테 호되게 당하고 나쁜 남자 컨셉으로 변신하자마자 한명이 꼬이더군요. 허허.
      • 맞습니다. 그 특정 부류의 개체 및 유전자 보존을 위한 글입니다. ㅠㅠ 친구야...
    • 꼭 지나고 나면 쓰잘데기 없었다는 생각이 퍼뜩 드니까요
      • 만고의 진리죠. 푹 빠져 있을땐 몰라요.
    • 아 ㅋㅋㅋ 재밌어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어릴 때 미리 겪어 놓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때는 정말 눈에 피눈물 나고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다 약이 되어 좋은 사람 만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2편 '남자는 로또다'도 기대할게요! (제목부터 동감...)
      • 맞아요. 이십대 초반에 백신 맞듯 맞아놔야 해요. 남들이 다 버린 똥차 선시장에서 의기양양하게 잡고 결혼식장 안 들어가려면.....
    • 지난 실패연애담이 생각나네요. 저에게 맞춰주는 과정이 하나도 없던 그 남자. 그럼에도 평판좋은 & 직장생활도 잘하는 성실한 사람이라 못헤어지고 바둥바둥 댔었죠.

      그는 "나는 쿨한 남자야" 라는 말을 했었죠. 정말로 쿨하게 칼로 무썰듯이 관계를 잘라내더군요.
      • 축하드립니다. 레벨 업 하셨군요. 성실하고 평판좋은 남자가 반드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의외로 많은 여성제군들이 모르는 사실입니다.
    • 그냥 저 같은 남자 선택하면 된다능.....
    • 2편 빨리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근데 다 솎아내고 나면 남는건 또 밍밍해서 별로 안끌리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안팔리는..... (자랑이냐 하소연이냐..)
      • 폴라포 님 같은 남자들을 위한 프로모션 글입니다.
    • 빨리 써주세요 감기약 드시구요 ㅋㅋ 재밌어요 ㅋㅋ
      • 오늘도 콧물약을 먹으면...?!
    • 아 정말 공감공감, 자기 나쁜남자라고 말하는 남자들치고 안찌질한 남자들 없었어요 다들 찌질함의 극치였죠 하하하
      • 이젠 저런 소리를 들으면 귀엽기까지 합니다. 초면에 전 여자친구를 팔면서 자기가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운운. 삼십분만 앉아있으면 각이 나와요
    • 양성애자는 왜 개인가요.ㅠㅠ
      • 본인이 양성애자면 상대방을 개(혹은 기타 연애불가대상) 카테고리로 옮겨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듀게에서 소수자 비하할만큼 간 큰 사람 아닙니다 저 ㅜㅜ
    • 으하하하하 이거 재밌군요.
    • 저도 여자똥차 1번을 뽑았었죠. 정말 저 두 똥차는 모두 피하세요!
      • 여자똥차의 메커니즘은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를 것 같은데 제가 여자랑 사귈 일이 없으니 깔끔한 유형화가 안되요. 연애도사님을 기다립니다! 하나 쓰세요!
    • (1)번 만났다가 호되게 당했어요.
      (2)번도 만났다가 호되게 당했어요.
      그 뭐시기냐.. 죽어도 나쁜남자 되기 싫어서 잠수타는 종족역시 만나봤구요.
      세상에서 울엄마가 제일 불쌍하지만 엄마에게 막대하는 마마보이를 만나서, 우리엄마도 이렇게 고생하는데도 밝게 사는데 넌 뭐냐는 소리도 들어봤어요..
      이제는 로또터질일만 남은거라고 말해주세요.
      • 익염님을 위한 글입니다.

        나쁜 남자 페로몬을 귀신같이 맡는 우리같은 여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의식적인 불가촉천민 쳐내기를 해야 합니다.
    • 아 저 튀어야 합니까? ㅠㅠ
      • 튀세요. 1번 유형의 똥차는 대개 6개월에서 1년 반, 2번 유형의 똥차는 1년에서 3년 정도의 세월을 잡아먹습니다. 끝나고 나면 사람은 피폐해져있고 얼굴엔 주름이 남아있죠. 지나고 나서 뼈저리게 깨달으시겠지만 그 어떤 남자보다 주름없는 내 얼굴이 훨씬 소중합니다.
    • 으 이 글보니까 정신이 드는데요 2편 무지 기대됩니다요
      • 지금 잠시 드신 정신은 30분 뒤면 도로 달아날테니 빨리 메모라던가 상대방에 대한 문자로 뭔가를 남겨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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