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재를 갖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욕심이 대단했는데(듀게에도 저한테 책 파신 분들 많으시죠)

자취를 전전하다 보니 변변한 서재를 갖추기 힘들었어요. 고향집에 조금, 형제의 집에 조금 이런 식으로 전전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정착할 공간을 찾게 되면서 드디어 서재를 갖게 되었습니다.

방 두 개의 22평 아파트, 상식적으로 아이에게 돌아가야할 공간이지만 과감히 책장 네 개와 큰 책상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책장 네 개라니 무리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늑한 공간이 되었어요. 책상 앞에는 책상 너비보다 약간 좁은 창이 나있어 답답하지만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랄까 싶은 조바심에 거실에도 책장 두 개를 세워놓았습니다. 대신 TV를 큰 방으로 넣어버렸어요. 거대한 책장 두 개가 떡하니 있어도 텔레비전이 없으니 그렇게 복잡해 보이지는 않네요.  일단 케이블을 끊은 지가 7개월째가 다 되어 가니... 사실 무용지물이죠. 야구 때문에 다시 연결하긴 해야겠습니다만. (작은 화면과 안좋은 화질로 보는 게 조금 갑갑해졌어요.)

아직 책들을 다 소집하지 않아(ㅎㅎ) 책장은 절반 이상 비어있습니다. 본가와 형제들의 집을 순회하며 책을 모아들여야해요. 심지어 옛 연인의 집에도 책이 있었는데... 그건 일부 돌아왔습니다. ㅠ

아무래도 초창기 키노나 씨네 21은 버려야할 것 같습니다. 80년대 이전의 책들도요. 정말 좋아하는 책들이지만.

그래도 abe 전집은 버리지 않겠어요.

 

천장까지 빈틈 없이 책이 꽂아진 동일한 디자인의 맞춤 책장을 원했지만

형편이 형편이다 보니 2+2+2 각자 다른 모양, 색깔에 높이마저 제각기 다른 책장들이 모이게 되었네요.

천장에서 한참이나 멀어서 아마 그 사이에는 기저귀나 휴지, 박스들이 쌓이게 될테고

칸의 높이가 터무니 없이 넓어서 수납력도 형편없지만

하나씩 사모은 것들이라 왠지 애착이 가네요.

남이 보면 두서없고 어수선한 공간이겠지만

그 서재에 앉아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벼룩질은 계속됩니다. 쭈욱...(구입쪽으로)

    • 저도 지금 아무 계획없이 여기저기 꽃혀있는 책들을 보면 정말 서재를 완성하고 싶은데 쉽지않네요 나중에 이사가면 책장을 꼭 맞춰야 겠어요 축해해요 부럽습니다
    • 전 계몽사를 잃어버렸습니다 ㅠㅠ 엄마가 기증했대요
    • 우와.. ABE 부럽습니다.
    • 강소천 선생님의 꿈을 찍는 사진관이 분명히 있었는데 (전집으로 있었는데!) 얼마 전 본가에 가보니 없더군요. 또 기증인가! 대망 일본어판이 있었는데 까막눈인 저한테는 소용 없지만 늘 정좌해서 읽으시던 외할아버지가 넘 멋있어 보였는데 얼마 전 폐휴지가 되었다고 ㅠ
    • 이왕 티비를 안방에 넣으셨다면 나중에 아이가 커서를 대비해서 거실을 아예 서재화 시키는것도 좋겠어요. 아이랑 나란히 앉아 책읽기 ㅎㅎ
    • iphone4/아직은 뒹굴뒹굴 기어다니는 아이라 (요즘 서려고 난리입니다만) 실컷 굴러다니라고 거실은 양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ㅋㅋ 거실이 서재화되고 작은 방이 아이 침실이 될 것 같아요.

      김전일 / 예전의 전집들은 지재권 개념이 희박할 때 마구 중역한 것이라 오히려 더 컨텐츠 자체의 질은 높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저도 그 묘한 번역투를 좋아하는 데다 지금도 그 말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 그러고 보니 은영전을 빌려줬다가 못 돌려받아서 ㅠ 1~4권만 갖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무려 양장(!)이래요. 하지만 여전히 갖고 싶은 건 옛날 그 책. (내용이 아니라 추억으로 읽는 건데) 정말 전집류 빌려가서 부분적으로 안 돌려 주는 분들! 벌받을 겁니다. ㅠㅠ
    • 버리실것 있으면 저에게 버려 주세요.^^
      제가 달려가겠습니다. 맛난 것으로 작은 성의 표시하겠습니다.^^
      참 서재 축하드려요~^^
    • 옛 연인의 집에 있는 책이라....
      저도 꽤나 있는데.. 감히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 서재라니...부럽습니다.
      그냥 비어있는 동생 방을 서재로 만들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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