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트랜스포머3' 3D관람기

어제 새벽에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심야로 마이클 베이의 마지막 트렌스포머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주변에서 미리 본 사람들은 재미가 없다며 뜯어 말렸지만
개인적으로 직업상 3D 감상은 필요했기 때문에 관람하였습니다.

스토리야 워낙 비평이 많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줄이자면 어린 아이들이 로보트
완구로 장난치며 재밌게 놀아야할 이야기에 아이의 아버지나 삼촌이 이런 것은
군대도 들어가야하고 주인공에게는 섹시한 여자 친구도 필요해! 어쩌고 저쩌고
하시면서 이것 저것 쑤셔넣어서 정작 놀이의 주인공인 어린애들은 재미를 잃어 
버린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게다가 동심으로 집중하긴 너무 길죠.

하지만 이것은 액션영화이고 스토리보다는 액션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네 물론 액션 시퀸스는 하나하나 놓고서 보면 나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중반에 쇼크웨이브가 보여주는 심형래 감독이 디워의 후속작을
만든다면 반드시 참고 해야만 할 액션 시퀸스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액션들이 그다지 큰 강약조절이 없이 빵빵터지니 계속해서 반찬없이
맨 밥만 먹는 것 같은 느낌이라 물리눈 기분이었죠.

그럼 트렌스포머3는 칭찬할게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3D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아바타 이후 3D업계는 붐이 일었고 그런 시류에 편성되어 저도 취직하고 수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최근 대작영화들의 컨버팅(2D촬영 후 3D입체 변환)이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속어로 짜치게 만들어져서 대중들의 비난은 거세지고 3D의
거품론까지 제기된 마당에서 트랜스포머는 정말 준수하게 만들어진 3D 입체영화
입니다.

일단 로봇들이야 듀얼랜더링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입체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겠지만 트랜스포머는 3D촬영과 컨버팅까지 동시에 사용했기 때문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이라면 시카고 활강하는 장면에서
입체감이 변하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그 부분이 촬영과 듀얼랜더링이 빠쁘게
교차되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컨버팅의 경우 입체를 주고 R과 L의 이미지를 합치는 과정에서 이미지에
자국이 남는데(쉽게 아트이펙트라 부릅니다.) 이것을 깔끔하게 클리어 해야만이
깔끔한 영상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기존에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타이탄3D>가  
이러한 공정을 재대로 마무리 하지 않아 썩은 입체를 보여준 영화이고 연이어서
<토르> 등의 영화도 좋지 못한 컨버팅을 보였죠. 그것들에 반해서 트랜스포머는 
상당히 깔끔하게 컨버팅을 사용한 작품입니다.

앞으로 나올 3D영화들은 트랜스포머 급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이것보다 재미있는
스토리로 무장하고 나와서 흥행했으면 좋겠군요.














P.s 컨버팅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생겼지만 정말 재대로 만들면 촬영
못지 않은 퀄리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국이
토르 정도의 퀄리티를 승인하고 극장에 거는 것이 참 의아할 뿐입니다.

여담으로 기회가 있어서 직접적인 입체는 아니고 다른 일부 공정으로 이 작품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랜덤으로 받은 일부 장면들이 제 눈 앞에서 이야기를 가지고 
펼쳐졌을 때 기분은 참으로 오묘하더군요.













    • 짤방 아이맥스에서 보고 놀라웠던 씬이었는데 ㅎㅎ 감정없이 느껴지는 오토봇군단중 유일하게 정이 가는 범블비
      나중에 조연하나 낭비안하는 메튜본이나 제이제이에이브람스같은 감독이 이 시리즈 맡아 줬으면 좋겠어요 ㅋ
    • 베이의 트랜스포머가 많이 잊혀진 이후 보았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에이브람스가 만들면 재밌을 것 같네요.
    • 마지막문단 인상적이네요
      정말 그러셨겠어요

      살아움직이는 피노키오를 목격한 제페토의 심경이셨을듯
    • 네 비슷합니다. ㅎㅎㅎ 전체적으로 작업한 영상들을 보면 눈앞에 영화대신 머릿속에 주옥같은 파노라마가 펼쳐지기도 하구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