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을 보면 드는 짠한 마음 / 군대체질 사촌오빠.

 

이번 사건 보도를 보고 있으면,

적응을 못한 한 병사의 문제로 사건의 원인을 돌리는 군대 윗선들에게 분통이 터지고.

군대문화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치가 떨립니다. (이해할 수 없음은 제가 여성이기 때문이겠죠.)

아들은 아니라도 현재 군 복무 중인 남동생을 둔 누나 입장으론 그래요.

이번 사건이 내 동생의 문제가 될 수도 있었던 거니까요.

제 동생은 평범한 한국 남성이고, 그닥 내성적이지도 소극적이지도 않은 녀석인데도 윗선과 트러블이 많은가 봐요.

일반적인 복무를 하고 오신 분들은 "그게 뭐 힘들다고!!"할지도 모르시겠지만, 녀석은 상근예비역입니다.

감사 때는 몰라도 평소엔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는데도 힘들어해요.

상근 복무하는 얘가 이 정돈데, 일반적으로 복무하는 사병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휴가 나온 군인들 보면 뭐라도 하나 쥐어주고 싶다능 ㅠㅠ

여튼, 저런 아들을 매일 곁에서 보는 엄마는 가끔씩 군대 관련 사건이 터지면 혀를 끌끌 차면서 한숨을 쉬어요. 딱하다고.

"우리 땐 이랬고 저랬어!"하며 합리화하고 묵인하지 않는, 엄마나 누나 입장으로 맘 편히 보낼 수 있는 군대는 없을까요.

 

 

군대 하니까 생각난 건데.

사촌 중에 강원도 철원에서 복무를 한 오빠가 있어요.

피아노 전공자라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2년 동안 그대로 손이 노는 건데,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하구요.

게다가 스물셋에 입대를 해서 평균 보다 많이 늦기도 했으니까요.

아! 근데 기우였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가끔 콜렉트콜로 전화가 오기에. "얼마나 힘들면 나한테 까지 전화를 할까..."하고 딱하게 생각을 했더니.

제대하고서도 서울서 철원까지 몇번을 다녀왔대요.

그것도 후임들 면회하고 밥 사주러.................... -_-;;

워낙 정 많고, 여린 성품이긴 하지만서도 제 상식선에선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이어서요.

보통 제대하고 나면, 다신 여기 안 온다!! 이게 일반적이지 않나요.

사회에 나와서 만난단 소리는 들어봤지만, 직접 복무지까지(그것도 철원까지!) 가서 후임들 만났단 소린 난생 처음 들어봤네요.

허허.

주변에 이런 분 또 계신가요?

이 오빠는 군대에 말뚝을 박았어야 하나요...

    • 군대체질이 아니라 정 많은 성격이신만큼 관계를 돈독히 한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군대는 싫어도 그런 사람들이 생각나긴 하거든요.
    • 저도 제대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동기랑도 연락도 가끔하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후임병도 있고 그럽니다. 근데 그런걸 '군대체질'이라고 하는 건 아닌 거 같구요.... '군대체질'이라고 하면 왜려 직업군인 레벨의 적응력(?)을 보여 (사관 스타일?) 왜려 병사들 사이에선 싫어하는 사람이 많게 될지도?
    • nixon, 혼자생각/ 아아. 따지고 보니까 군대체질은 아니군요 저게. 군대체질이라면 사관스타일이겠어요. 우리 오빤 그냥 정 많고,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고. 그런데 휴가 나와서 만나는 것도 아니고 복무지까지 찾아가는 케이스를 처음 들어봐서 군대체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네요.
    • dewy / 좋은사람.이신 건 확실한 듯 합니다. ^^ 근데 의외로 제대한 후에 자대 찾아가는 사람도 있긴 있더군요. 물론 제가 아는 하나의 케이스 중에는.... -.- 사이가 참 안 좋았던 두 동기 중 먼저 제대한 월초군번이 월말군번 동기 놀려 먹으려고 일부러 간 케이스도 있긴 하지만..
    • 으음. 과연 군대체질이 있을까요? -_-;; 제 남동생은 차라리 지옥이 더 나을 것 같다고 그러던데요. 지금은 환경이 좋아져서 자기때보담은 나을거라고 말하던데..그건 모르는 일이지요.
    • 지옥에서 악마들과 있다 온 건 아니니까 이런저런 인간관계가 남는 거죠. 쉽게도, 살갑게도 군생활 하지 않은 저도 후임들 보러 한 번은 다녀왔어요.
    • 후임들 보러 몇 번 다녀오기는 하더군요. 결혼식장도 다녀오는 것도 봤지요. 그러나 역시 다시 군대입대하라고 한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것 같다네요. 당시 선임들이 굉장히 무섭게 갈궈서 아직도 좀 트라우마가 있더라고요.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봉준수가 재벌 2세였던 구본부장을 회사에서 마주쳤을때 정말 얼마나 놀랐을까요. 간이 콩알만해졌을것 같아요.
    • 아, 구본부장이 아니었나요; 박시후가 맡았던 이름이 머였죠; 기억이..
    • 군대 체질하고는 관계없어요. 저만 해도 생애 최대로 살해 욕구를 억누르며 군 생활을 했지만 후임들하고는 잘 지냈고 아직도 연락하고 만나는 친구도 됐고요.
    • miho, 호레이쇼/ 복무지에 다녀오는 일이 흔치 않은 일은 아니군요.
      miho/ 역전의여왕을 보질 않아서 .......
      dos, miho/ 농담 삼아 군대체질, 군대체질 하니까 군대체질인 줄 알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군대체질이란 건 없는 것 같아요. (직업군인이라도요) 군대에 우수하게 적응했다고 해도 남들 하니까 나도 참고 복무하는 것 뿐이고, 군에서 만난 사람은 군대체질과는 별개고.
    • dewy, 호레이쇼/제가 좀 날카로워졌었네요. 죄송합니다. 동생이 군복무 당시에 집에 편지를 보낸 거 읽을때마다 엄마랑 저는 굉장히 마음이 아팠었거든요. 이해해주시고요. dewy님의 마음이 참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
    • miho/ 전혀 날카롭다고 느끼지 않은 걸요:D 배려심 있으시네요.
    • 부대 때문에가 아니고 사람들 때문에 갑니다. 전역한지 한달만에 면회 갔었고 또 조만간 갈 예정인 사람 여기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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