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 통신 초창기에는 압축/해제 방식에 따라 이미지의 열화가 일어 난다던지, 전송 프로토콜의 종류에 따라 다운받은 MP3의 음질이 달라진다는 해괴망칙한 이론을 진지하게 설파하시는 분들도 많았지요...
아날로그 케이블(뭐 이거라고 썩히 딱히 달라질건 없겠지만)도 아니고 디지털 케이블에서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비싼 케이블을 쓰면 그 어떤 자연법칙을 뛰어넘는 신통방통한 조화가 발생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조도가 향상되고 색감이 달라지고, 저음이 탄탄해지고,고음이 선명해진다고 주장하는 회사들과 그걸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다보면 고작 신라면 블랙 정도의 과장 광고와 가격 거품을 가지고 뭐라 하는게 참 미안시러워 질 정도에요.
이게 하이파이 분야가 유독 엄청나게 심한 걸까요, 아니면 디지털은 원리상 쉽게 반박되서 안 믿는 사람들에게 더 큰 어처구니 없음을 느끼게 할 뿐 어떤 분야나 있는 일일까요. 화장품, 와인 같이 자주 말이 나오는 분야도 그런데, 생각해보면 프리미엄 시장이 있는 모든 분야가 다 의심스럽기도 하고요.
근데, 디지털 신호라 할 지라도 케이블이 너무 후지면 노이즈의 영향 때문에 몇몇 비트에서 0/1 의 신호가 뒤바뀔 정도가 될 수도 있고, 이런게 음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오디오는 아니지만 제가 이전 직장에서 생산장비의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개발한 프로그램을 노트북에서 케이블을 이용해서 장비에 업로드 하는데, 이게 허구헌날 오류가 나서 노이즈필터도 달고 생 난리를 친 경험이 있었지요. 물론 시장에서 돈받고 파는 물건이라면 이렇게 열악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디지털 신호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100% 오류 없이 전송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거죠. 아.. 그리고 압축/해제방식도 만일 무손실 압축이라면 모르지만 jpg나 gif 처럼 유손실 압축이라면 사용 포맷이나 모드에 따라서 이미지의 열화는 있을 수 있지요.
그 사람들 엄청 진지하던데요 (ㅡ.ㅡ)블라인드 테스트도 제대로 못했더만요. NDim / 음질 차이가 인지 가능할 정도로 데이터가 깨진다면 OS 나 어플리케이션이 먼저 정상 작동되지 못합니다. 압축/해제의 경우는 무손실음과 손실음의 비교에서는 맞을 수 있어도 동일한 데이터가 케이블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를 설명하진 못해요
NDim / 디지털 신호에서 기본적으로 패리티 비트가 삽입 되기에 어느 정도의 노이즈로 인한 오류 보정이 되지요. 보정이 안될정도의 오류가 발생한다면 '색감이 나빠지고 대조도가 떨어지고 저음이 풀어지는'게 아니라 화면이 먹통이 되거 음이 튀어야 되는거고요.
압축/해제 방식은 당연히 Zip이나 Tar등의 무손실 압축의 경우를 말하는겁니다. J2k Loseless 압축같은건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시절인데요... 저런 무손실 압축 과정에서는 에러가 난다면 음질이나 화질의 열화가 아니라 압축 해제가 안될정도로 데이터가 깨지는게 맞을테고요.
liveevil// 저도 디지털 케이블에 따라 '색감이 달라진다' 라던가 '저음이 강화된다' 따위의 일이 발생한다는 주장은 넌센스라고 보지만, 음이 튀거나 잡음이 끼거나 하는 일은 충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걸 조금이라도 방지하기 위해서 좀 더 좋은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그리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완성도 있는 제품 이상의 돈을 투자하는 건 말 그대로 돈지X 이겠지만, 또 사람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가 적정한 가격이고 완성도냐 하는 관점이 다를 수도 있으니...) 패리티 체크야 데이터 단위 당 오류가 짝수 번 나면 무용 지물이라는 건 잘 아실테고. 아무튼, 결론적으로 디지털이라는 것도 로직/알고리즘의 차원에서나 존재할 뿐 미시적으로 들여다 보면 결국은 아날로그로 구현됩니다. 당연히 전송이나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없을 수가 없는 것이죠.
NDim/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가 말하는 정도로 표준 규격에 의해 생산된 sata케이블에 정정불가능한 에러가 발생한다면 오디오 파일보다 대용량의 파일을 활용하는 윈도우 운영체제 업데이트, 인터넷 서핑, 파일 다운로드, 게임 수행은 불가능 해집니다 오디오 파일이라 해도 결국에는 디지털화된 정보인데 다른 정보보다 무슨 오류가 그렇게 발생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mad hatter// 일반적인 데이타 송신에서라면 얼마든지 오류가 발생했을 때 재전송을 하면 되지만 (물론 전송 속도는 느려지고..), 오디오나 비디오의 경우에는 실시간 전송/처리가 중요한테 제가 알기론 이런 실시간 보정/재전송이 쉽지 않을 겁니다. 또 모르죠. 프로세서와 통신속도가 엄청나게 더 빨라지게 되면 가능할런지도.
NDim / 네 당연히 신호에 잡음이 생길 확율이 높아지는 환경, 그러니깐 일반적인 가정내의 상황보다 더 긴 케이블 길이가 필요하다던지. 하는 상황에서는 쉴딩과 노이즈 필터에 더 공들인 좋은 케이블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소위 어떤 수준의 영역에 들어가신 분들은 더 좋고 비싼 HDMI케이블을 사용한다면 1,1 Pixel 좌표의 RGB(255,0,0)으로 표현되는 디지털 화소상의 빨간점이 (좋은 케이블이든 나쁜 케이블이든 에러가 발생하지 않는 수준만 되는 케이블이라면 입/출력단 공히 RGB(255,0,0)으로 동일하게 나타나야할...) RGB(235,10,0) 같이 미묘하게 변화해서 보는 사람의 눈에 더 '좋게' 보이는 마법을 부린다고 주장하는 수준이라는게... --;
NDim / 아이고, 하드 디스크에서의 전송은 일반 데이터와 미디어 데이터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네트웍 전송이라면 방식에 따라서 에러 체크 정도를 조정할 수는 있겠네요. 하드 디스크 - 케이블 - 콘트롤러 칩셋 사이에서 엄격한 하드웨어 레벨 에러 체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케이블에 문제가 있으면 음질이 꼬이기 전에 미리 I/O 에러를 내버립니다. 이건 아날로그가 끼어들 수 없는 디지털 영역이예요. 금 sata 케이블을 쓰면 윈도우 UI 가 더 미려해져..라고 하시면 일관성은 있어 보이겠네요.
① 디지털 케이블에도 접지단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노이즈가 흘러 앰프까지 갈 수 있고, 케이블이 디지털이냐 아니냐와 무관하게 이것은 아날로그 영역입니다.
② 위와 같은 원인을 포함해 다양한 원인으로 지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DAC에서 지터 에러가 보정되더라도, 다시 말해 데이터가 완벽하더라도, 이 신호가 아날로그 신호로 바뀌는 과정에서 비틀린 시간 정보는 그대로 쓰이므로 이때 음색이 바뀝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에 '대동단결'이라는 분께서 달아주신 댓글을 맨 아래에 인용하겠습니다. 이분은 전자공학 전공하셨다네요.
③ 이른바 '실용오디오론'을 옹호하건 부정하건, 어느 쪽이든 과학적으로 엄밀한 실험 설계를 거친 '블라인드 테스트'를 저는 본 일이 없습니다. 사람이 귀로 듣고 구분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일은 지각심리학 영역이고, 저는 학부 때 그쪽 전공하면서 실험실에서 좀 살았습니다. 제 얘기 할 것 없이, 지각심리학 학술지나 『Psychological Review』 같은 권위 있는 심리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 한 편만 인용하면 논쟁은 끝납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한 그런 논문은 없어요.
④ 과학과는 무관하게, 이른바 '실용론자'와 현역 레코딩 엔지니어가 내기를 한 일이 있습니다. 앰프에 따른 음질 차이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려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그 엔지니어가 정답을 모두 맞혀 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기에 참가한 '실용론자'들은 온라인으로 결과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잠적해 버렸다는군요.
⑤ 그래서 디지털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가 (인간이 귀로 구별할 정도로) 나느냐? 저는 모릅니다. 그런 걸 비교해볼 만큼 저는 부지런하지 않거든요. 제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잘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놓고 헛소리 취급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건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지요.
지터는 시간축에 대한 지터 뿐만 아니라, 전송해야 할 신호 대역의 주파수 이외에 다른 주파수가 끼어드는 정도도 지터라고 정의하고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터 노이즈라고 하나요?)
근데 문제는, 오디오 D-A 컨버터가 얼핏 보기에는 아주 복잡한 프로세스 과정을 거쳐서 클럭킹된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처럼 보이지만, 오버샘플링 인터폴레이션 필터와 같은 부분을 전부 제외하고 핵심 부분인 D-A 변환 부분만 뜯어보면 단순한 R-2R 래치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로직소자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R-2R 래치를 비트 수만큼 조합한 경우는 멀티비트 컨버전에 쓰이는 방식이고, MASH 방식이나 DSD 신호의 처리에 쓰이는 1-bit도 로직소자의 복잡도만 줄었을 뿐이지 아주 기본적인 로직으로 이루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로직 소자들을 다시한번 뜯어보면 결국 트랜지스터 (TTL이나 ECL의 경우, CMOS라면 FET겠죠?)와 개별소자로 구성된 증폭기입니다. 전문적인 전자 엔지니어라면 74HC04같은 흔하디 흔한 로직에서부터 복잡한 VLSI에 이르기 까지 결국에는 개별소자와 증폭기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시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철두철미하게 0과 1의 경계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로직도 내부적으로는 오디오 앰프와 크게 다를바 없는 증폭기란 말입니다.
물론 신호 규약별로 정해진 규격만 지켜준다면 논리소자는 개발자가 의도한대로 정확히 동작을 하겠죠. 하지만 D-A 변환이라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입력되는 디지털 신호에 낀 노이즈 및 지터가 출력되는 아날로그 신호에 고스란히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클럭 혹은 데이터 라인과 함께 입력되는 지터와 노이즈는 수많은 증폭기(로직 소자)를 거치면서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대로 전해져 신호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태반일 것입니다.
비록 입력 디지털 신호의 주파수가 보통 수MHz 이상의 중.고주파인 만큼 지터 노이즈도 그만큼 고주파 대역이라 D-A 컨버터 이후 LPF를 거치고 나면 그만큼 가청 영역에서는 소리에 영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LPF도 임계 주파수 이후의 대역을 완전히 싹둑 자르는 게 아니고 감쇄를 시키는 만큼 그 영향을 원천배제하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이런 디지털 오디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많은 분들이 잊으시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디지털 신호도 0(low)와 1(high)라는 신호 "형태" 면에서 디지털이지, 결국은 전기적인 아날로그 신호라는 점입니다. 지터가 낀 신호와 그렇지 않은 신호는 디지털 로직 입장에서 볼 때는 같을 지 몰라도, D-A 컨버터를 거쳐 나온 소리라는 아날로그 신호로 봤을 때는 전혀 같지 않습니다. (비록 그 차이가 어느정도 난다는 걸 떠나서 말이죠)
거듭 강조하지만, D-A 컨버터라는게 I2S같은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받아서 내부에서 무슨 휘리릭 뿅!하는 마법을 부려 아날로그 신호를 생성해 내는게 아니라, 일종의 증폭기인 디지털 로직을 거쳐서 아날로그 신호가 나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터의 단위는 ps입니다. 즉 피코의 단위를 가진다는 뜻인데 (물론 아주 안좋은 USB 컨트롤러를 통해 뽑아낸 디지털 오디오 I2S 신호의 경우 수백 ns까지 지터가 많이 끼기도 합니다 ^^) 그만큼 분명 인간이 느끼기는 쉽지 않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트랜스포트 간의 차이는 ABX 테스트로도 느껴 보았고, 수많은 검청기가 그 사실을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오디오 아날로그 앰프도 수많은 실용론자/무용론자들이 어지간한 앰프는 NFB가 걸리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 / 소리차가 있지만 의미없다 라고 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만 이것도 하나의 관점일 뿐이지 실제로는 차이가 납니다.
모든 관점을 버리고 자연 순리로만 생각해 보세요. 사용한 부품과 회로 구성이 다른데 같은 소리가 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겁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랑 똑같은 짝퉁이 없는 것과 비슷한 거라 봅니다. 아무리 비슷하게 보이려 해도 결국 다른 점이 드러나는데, 하물며 서로 전혀 다른 내장을 가지고 있는게 같다는건 자연 순리에도 어긋나지요.
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연구생입니다만 (물론 오디오도 자작 많이 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관점이, 뭔가 차이가 있으면 왜 차이가 나는 지 연구하고 검증해 보기보다는 자기가 가진 이론상에서는 차이가 없다며 그걸 일축해 버린다는 점입니다. 위에 어떤 분이 인뗄 연구원의 열에 아홉은 그런 대답을 할꺼라는 말씀을 했는데, 전 그 아홉의 엔지니어보다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왜 그런 지 밝히고 싶다 라고 답하는 엔지니어를 더 존경합니다. 그래야지 그 엔지니어가 더 발전할 수 있거든요.
(물론 저도 아직 배우는 입장인 만큼 틀린 점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은 서로 의견을 맞대가면서 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디지탈 전송용 케이블은 DAC의 전단까지에 해당하니까 이 논쟁에서 DAC의 성능은 별 상관이 없지요. 실제로 디지털 오디오의 품질은 DAC가 상당히 좌우하기 때문에 고급 소리를 원하면 고급 DAC를 쓰는 게 맞습니다. 컴퓨터 칩셋에 딸려나오는 내장 사운드카드 대신 외장형을 사다가 붙이는 이유도 DAC 성능때문이고요 PC-FI를 구현하신다면 DAC부터 바꾸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싸구려 DAC를 쓰면서 고급 디지탈 전송 케이블의 성능 운운 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케이블을 타고 노이즈가 흘러들어오건 아니건 어차피 음질을 망가뜨릴테니까요. 고급 케이블은 절대로 애초부터 성능이 딸리는 DAC의 단점을 보완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런 논쟁에서 자주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최종적으로 사람이 듣는 음은 여러 신호의 경로를 거친다는 사실입니다. 디지탈 오디오를 예로 들면 디지탈 신호를 DAC로 전송하고 DAC에서 파워앰프, 파워앰프에서 스피커, 그리고 또 다시 청취공간이라는 환경을 거쳐서 귀에 도달한다는 사실이지요.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경로에서 신호왜곡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단계가 DAC, 스피커, 청취공간입니다. 그 다음이 파워앰프 (프리앰프 포함) 단계겠고요 가장 왜곡 확률이 적은 곳이 디지탈 소스에서 디지탈 소소로의 전송이지요. (여기서 예로 든 디지탈 케이블 같은 것) 따라서 케이블에 의한 미세한 차이를 구별해내려면 나머지 장비들이 정말 좋아야 하고 청취 환경도 제대로 세팅이 된 상태라야 하겠지요.
만약 저에게 일정한 금액의 예산이 정해져 있고 정해진 예산내에서 최고의 음질을 위해 돈을 투자하라고 한다면 DAC, 스피커, 파워 앰프 그리고 청취실의 인테리어 순서로 투자하겠습니다. 케이블은 제일 마지막이예요. 그 이유는 케이블로 인한 음질을 논하기 전에 앞의 것들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청취실의 인테리어는 실제로는 스피커만큼이나 음질에 영향을 상당히 많이 미치는 부분이지만 제대로 된 위치를 잡거나 집안에 있는 가구등의 재배치와 같이 돈을 안 들이고 음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뒤로 미루었습니다.
저는 케이블의 음질 차이를 구별할 수 있냐 없냐를 논하기 전에 위에서 언급한 다른 부분들을 먼저 손봐야 할 거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 미세한 차이를 구별해낼 만큼 다른 것들을 제대로 갖춰 놓기는 일반 가정 집에서는 힘들어요. 만약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디지탈 케이블의 품질 차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확연하다고 느낄만큼의 차이를 가져오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문제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느냐 없느냐보다는 들었을 때 본인이 그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겠죠. 스피커의 배치를 바꾸면 소리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스피커를 바꾸어도 그렇고요. 하지만 케이블의 미세한 잡음이 음질에 영향을 미치느냐 안 미치느냐 논쟁거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건 덜 중요하다는 걸 얘기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청취 공간을 거치지 않는 헤드폰/이어폰의 경우에는 헤드폰/이어폰의 성능이 우선이죠. 소리 왜곡은 트랜스듀서에서 제일 많이 발생합니다.
김원철님은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해서는 마치 철학의 불가지론 처럼 대응하실 듯 합니다. 그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한 엔지니어 사례를 드셨는데 (이건 원철님이 설계하신대로 이루어진 테스트인지요?) 어떤 테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고가의 케이블을 자랑하다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머쓱해 돌아갔던 경우도 많이 있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말씀하신 지터 운운은 동일한 사운드 출력 모듈을 전제로 할 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SATA 케이블의 노이즈가 앰프에 영향을 주어서 음악의 퀄러티가 달라진다는 것도 (잡음 발생도 아니고요!) 연구된 사례를 찾을 수가 없군요. 결국은 디지털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의 문제만이 남는데 데이터 에러에 대해서는 부정하시는것 같고요, 전송 지연이 음질에 영향을 준다고 보시는건가요? 전자공학에 대한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긴 한데 핵심을 찾질 못하겠네요.
하하하/ 과학적인 실험 설계를 따라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를 했더니 불가지론 드립이라니. 이 댓글을 달아야 하나 고민스럽군요. 게다가 사례 얘기는 과학과 무관하다고 못박았는데도 딴 소리를 하시네요. 나머지는 하하하님이 이해를 못 하셨을 뿐이고 추가 설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푸른새벽/ 제임스 랜디 유명하지요. 이 사람은 심리학 대중서에 곧잘 사례 인용되는 사람이고 저는 학부 때 심리학 전공했다고 썼습니다. 심리학자가 사이비 과학에 대해 대체로 개무시한 것과 달리 이 사람은 달려들어서 귀찮은 일을 해줬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인터넷 검색해 보면 원문이 나오니 검색해 보세요. 저가형과 고가형을 구분하는 과제가 아닙니다. '비교적 저가형' 케이블로 예를 든 '몬스터' 케이블만 하더라도 오디오 잘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돈지랄'에 가까운 비싼 케이블이에요. 따라서 고가형 케이블과 초고가형 케이블을 구분하는 과제라고 해야 옳지요. (초고가형 케이블, 제 기억이 맞다면 가격이 한화로 억대였을 겁니다. -_-;; 이게 돈지랄이라는 말에는 진짜 돈지랄하는 사람만 빼면 누구라도 동의하겠죠?) 그런데 그냥 막선이랑 구분하는 과제를 왜 안 할까요? 제임스 랜디가 생각해도 그렇게 하면 돈을 잃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저는 잘 모르는 얘기인데, 케이블은 음질 차이보다는 음색 차이라고 합니다. 가격과 무관하게 음색이 크게 차이 나는 케이블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런 걸로 구분하는 과제도 받아주냐고 제임스 랜디한테 물으면 안 해줄 걸요?
음냐. (듀게에서 월급도둑질 하다가) 퇴근해서 오늘 다시 와보니 그새 많은 글들이 달렸군요. 뭐 일일이 다 댓글을 달진 못하겠고, 제 생각을 정리하자면 (liveevil님 의견과 비슷한데) 디지탈 케이블때문에 음질/화질이 더 좋아진다던가 하는 일은 없겠지만,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아주 조잡한 케이블이라면 노이즈 등의 영향으로 전송 에러가 생길 수 있고 음이 튀거나 화상이 깨지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 이겁니다. 물론 일반적인 환경에서 일정 정도 이상의 가격과 품질의 케이블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주 먼 거리를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던가, 혹은 노이즈가 많은 환경에서라면 좀더 좋은 품질/가격의 케이블이 효과(음질의 향상이 아니라 음이 튀는 빈도의 감소 와 같은)가 있을 수도 있지요. 아무튼, 간혹 이런 논쟁에서 보면 디지털 저장/전송/처리의 무오류성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글을 썼습니다.
김원철 / 정말 안타깝군요. 님의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열정은 박수를 드리는 바입니다만 잘못된 정보로 일반인을 현혹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지터나 데이터 전송 지연 등등은 일반적인 오디오 플레이어나 DAC 쪽에 버퍼가 있어서 영향을 줄 여지가 없습니다. SATA 케이블의 noise 가 앰프에 영향을 준다는건 도데체 어디서 보신건가요? 재야 연구를 통해 취미 생활을 즐기고 보람을 느끼는건 좋은데 본인의 세계에서만 한하시고 혹세무민은 마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