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흑흑.. 저는 공포 영화광입니다. 뭐 다른 장르 영화도 많이 보긴 하지만 유독 집착하는 장르죠.

다른 친구들이 공포 영화 보려고 하면 죄다 저한테 전화를 거는.. 뭐 그런..

 

 

근데 제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게 뭔줄 아세요??

 

바로 바퀴벌레 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절대 제 방엔 저희 집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방금 컴퓨터 하는데.. 뭔가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거에요.. 컴퓨터 모니터 빼고는 방불을 꺼놓은 상태라..  

어디서 나는 소리지? 하고 스탠드 불만 켜서 방을 둘러봤어요.

움직임을 금방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붙여놓은 매트릭스2 포스터 위에 검은 게 마치 외줄타기 하듯 포스터 위(완전 위.. 말 그대로 두께인 그 곳)를 흔들흔들하며 걷고 있더라구요...

한번도 바퀴벌레가 나온 적 없어서 나방 같은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악!!!!!!!! 바퀴벌레더라구요!! 2.5센치 정도 됐나.. (쓰는 지금도 소름이 등에서 스멀스멀)

 

이놈들 위험할 땐 아이큐가 350이니 속도가 150키로니 이딴 소릴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라.. 더더욱.. 무서웠습니다.

가까이 가니까 포스터 뒤로 넘어가버리길래 닥치는 대로 포스터를 눌러버렸어요. (아놔 내 매트릭스 포스터 ㅠㅠㅠ)

 

그 뒤엔.. 정말로 식은땀이 온 몸에 흐르는 서스펜스더군요.

포스터 밑으론 아무것도 떨어진 게 없었습니다. 포스터를 떼서 확인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었죠.

저는 포스터를 흰고무찰흙으로 붙여놓습니다. 테이프로 붙이면 자국이 남으니까..

 

포스터 한쪽을 쭉 잡아당기니까 고무찰흙이 쭉 늘어지면서 떼어지더군요.

짜증나게 무려 여섯군데나 붙어있더라구요. 제가 포스터 가까이 붙질 못하고 쭈욱 잡아당기니까 포스터가 급기야 찢어지고.. (아놔 내 포스터!!!!!ㅠㅠㅠ) 

하나씩 떨어질 때마다 포스터가 펄럭이며 떨어지고 그때마다 제 간이 조마조마...

저 이렇게 무서운 순간을 공포 영화에서 만난 적이 없습니다. 아흑. ㅠㅠㅠㅠㅠ

 

결국 포스터를 다 뗐는데 아무것도 없.......

아무런 흔적 조차... 뭔가 묻은 흔적도....

 

헉.. 이 녀석이 어디 간 거지....

 

포스터를 바닥에 내려놓고 식은 땀 흘리며 오늘 잠자긴 틀렸군 하는 순간

어떻게 그까지 갔는지 모르겠는데 녀석이 찌그러진 채로 한 1미터 옆에 뒤집어져서 마구 발버둥치고 있더라구요.

죽여서 변기에 넣고 왔습니다만...

 

아.. 오늘 잠은 다 잤네요.. 엄청 피곤했는데.. ㅠㅠㅠㅠ

 

그리고 갑자기 제 방에 대한, 저희 집에 대한 신뢰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안전지대가 아니군요.. ㅠㅠ

지금 장마철이라 다른 데서 올라온 거겠죠? 제발 그렇게 믿고 싶어요.. 이 집에 바퀴가 더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면.. 아.. 지금 이 순간도 소름이..

 

 

참고로 바퀴벌레에 대한 무서운 기억이 많습니다.

 

뉴욕에서 살 때는 햇빛 하나 안 들어오는 지하방이라.. 나타나면 뭐 거의 쥐인지 바퀴인지 구분이 안되더군요.. ㅠㅠㅠ

걸어다니는 소리에 한밤중에 잠에서 깰 정도니까 어느 정도 크기인지 아시겠죠??

거의 노이로제 걸렸던... 사실 옷장 열면 가끔 쥐도 있었는데 쥐는 전 별로 무섭진 않더라구요. 놀래는 정도지 쥐네 하고나서는 괜찮은데

바퀴벌레는 바퀴벌레네 하는 순간부터 진짜 공포가... ㅠㅠㅠ

 

호주에서 케언즈라는 곳에서 산 적 있는데 거긴 엄청나게 덥고 습기가 엄청난 곳이에요. 당연히 바퀴가 득실거리죠.

집에 도마뱀도 많이 돌아다니고 두꺼비도 많았는데 딴 건 괜찮은 데 바퀴벌레 나타나면 진짜 장난 아니게 무서웠어요.

온 집안 학생들이 다 튀어나와 비명 질려대는 데 그 위를 유유히 날아다녔던 녀석.. 끝내 아무도 잡지 못했던....

 

한번은 방 빼려고 짐 싸는 도중에 짐가방 문이 안 닫히더라구요.

그 가방이 지퍼나 단추가 아닌 철컥하면서 닫히는.. 자물쇠 형식이었어요.

근데 철컥하고 닫히지가 않아서 보니까 뭐가 낑겨 있길래 저는 옷인줄 알았어요. 보니까 갈색 뭔가 실크 같은 것 같아서 천조각 이런게 낑긴줄 알았죠.

그래서 손가락으로 열심히 그걸 꺼내려 했지만 잘 되지 않더라구요. 결국 두 손가락 끝으로 섬세히 잡아서 당겼더니..

 

아놔 거대 바퀴 시체가 제 손에 잡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제가 인생에서 제일 크게 제일 무의식적으로 미친듯이 비명을 질렀던 때입니다.

옆집 사람들까지 다 왔었죠 무슨 살인사건이라도 난 줄 알고.. ㅠㅠㅠ

그 갈색 실크 같은 건 큰 바퀴의 날개였어요.

바퀴를 맨손으로 섬세하게 잡아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제가 그런 일을 겪다니.. 아흑..

 

 

여튼 바퀴벌레의 등장으로 완벽히 패닉되어버린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저리주저리 썼습니다.

다른 분들은 뭐가 제일 무섭나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바퀴벌레에요..

흑.. 이건 타고난 공포증인가.. 극복할 기미가 안 보이네요..

정말 소스라치게 무서운 것.

지금 온 몸이 근질근질 제 방에서 못 잘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몸서리쳐가며 글 잘읽었어요. 오싹오싹 쭈뼛쭈뼛(;;)
      중요한 정보도 하나 건졌어요. 공포영화는 도니다코님에게 문의를! (저도 공포 영화 좋아하는데 아는게 없어서)
    • 저도 무서웠는데 이제 귀를 막고(바퀴벌레 터질때 소리나니까요) 팍 쳐서 때려잡을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는데 저희집은 아파트라 아직 바퀴벌레는 나오지 않았어요.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제 방 창문입니다. 밤에는 밖에서 누가 나를 보는지 잘 모르겠잖아요. 그러니까 빛이 반사되서요. 창문 밖으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는 여자랑 눈이 마주칠까봐 제일 무섭습니다. (전지현 주연의 영화 [4인용 식탁]에 이런 장면 나오나요?) 그래서 저는 잘때는 반드시 방문을 꼭꼭 닫고 자요.. 아 무셔..(;ㅁ;)
    • 아 시러여 ㅠㅠ 사실 벌레 죽이는 건 안 무서운데, 얘랑 내가 꽤 오래 같이 지내왔단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쳐요 ㅠㅠ
    • 저는 그냥 바퀴벌레는 뭐 그러려니 하는데
      개중에 날아다니는 놈은 좀 무서워요.
    • 큰 놈들은 날아다닐 때 거의 새가 퍼덕이는 수준의 소리가 나죠. 날다가 벽에 붙을 때도 퍽! 툭! 여름에 대나무자리라도 깔아놓으면 그 위로 걸을 때는 소리가 다다다다다..... 아 바퀴벌레는 진짜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 감당이 안 돼요 ㅠㅠㅠ
    • 악 악 댓글 읽지 말아야지 악! (;;;;;;;;;;;;;)
    • 전 다 이해합니다. 저는 바퀴가 1cm 이상이면 잡지도 못해요, 너무 무서워서...

      바퀴 날개를 갈색 실크로 착각하신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ㅋㅋ
    • 무서워하면서도 이 글이 공감되서 웃겨요 ㅎㅎ
    • 오늘 비가 많이 와서 낮에도 컴컴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루종일 공포 영화 봤는데 아주 리얼 클라이막스를 선사하네요 ㅠㅠ 아 큰일났어요 잠 다 달아났어요 ㅠㅠㅠㅠ 아흑 제 방에 포스터들이 다 이제 공포네요.. 포스터 뒤에 혹시..... ;;;;;;; 아놔
    • 악 악 글도 댓글도 모두 읽지 말아야지 악!!!! ㅠㅠㅠㅠㅠㅠ 바퀴벌레 글자 보자마자 스킵스킵했습니다 ㅠㅠㅠㅠㅠ
    • 도니다코님은 내일 즉시 세스코맨을~!
    • 인파에 섞여서 유유히 인도 위를 걷는 손가락만한 바퀴벌레를 보셨나요? ...무서워서 밟지도 못허겠고 제가 그냥 차도로 내려와 걸었어요.



      한번은 산길을 걷는데 길 바닥에 얼룩덜룩한 줄무늬가 있더라구요. 제가 난시라 가까이 다가가기 전에는 사물을 잘 분간 못하는데..





      밧줄이나 끈이겠거니 하고 지나다가 보니(꽤 길었음 1m가까이)





      단체로 줄지어 길을 건너는 송충이떼였;;

      ~~~~~~~~~ 요래요래 ㅠ.ㅠ 길을 건너던 송충이들. 심장마비가 올뻔 했어요





      꽃들에게 희망을 이 사실은 공포소설이라는 걸 아시나요?
    • 헉..저는 바퀴벌레 못잡아요. 바퀴벌레 잡으면 알이 터진다 라는 말 듣고나서부터는 내가 저걸 때려잡으면 알이 터질꺼야 으아악 이러면서 절대 못잡겠더라고요. 정말 바퀴벌레 무서워요. 그게 손에 닿았다니 진짜 공포입니다 ㅠ.ㅠ
    • 그런데 왜 바퀴벌레는 꺼멍바퀴벌레 갈색바퀴벌레 좀투명갈색바퀴벌레 흰바퀴벌레 등 다양한걸까요. 종류가 다른건가요. 아니면 자라는 중이어서 그런걸까요. 그리고 전 왜 무서워하고 팔을 벅벅 긁고 몸서리까지치면서 이런 댓글을 달고 있는걸까요 +ㅁ+;
    • 제가 바퀴벌레 공포증이 있는데, 저는 못 잡아요.
      그냥 그 공간에서 빨리 나가버리는것 외에는 다른것은 못해요.
      한번 마주치면 적어도 일주일은 시시때때로 식은땀을 흘려요.
      진짜 진짜 극복이 안돼요.

      바퀴로 인한 스트레스가 어느정도냐면, 진짜 큰놈 정통으로 마주치면 그 스트레스를 못이겨서 끙끙대다가 몸살걸려요.
    • 더 무시무시한 얘기를 하자면 눈에 띈게 전부가 아닐 거란 겁니다. 처음 나온 거면 약국가서 붙이는 바퀴약이나 튜브형 사서 여기저기 놔두세요.

      비비빅/비둘기란 단편이 생각나는군요.
    • 미혼일 땐 공포영화 잘 봤어요. 가끔 감사하면서 보기도 하죠. "오예 이런 자극 오랜만이군"하면서요.
      지금은 현실이 공포(내지는 스릴러 내지는 진지한 드라마)라서 굳이 영화를 안 보게 되네요.
      그리고, 바퀴벌레는 예전부터 잘 잡습니다. 함께 생활한 적이 있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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