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앨런 포우의 ≪붉은 죽음의 가면≫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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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10.0) 

 

 

 

 

 

이 단편집을 메가마트 서적 반값 할인 행사에서 5천원 가량의 가격으로 구매한 건, 꽤 다행인 것 같습니다. 표지에 혹해서 오? 하고 집었다가, 에드가 앨런 포우의 단편선이라길래 한 번 볼까, 싶어서 덮석 구매했었거든요. 결과적으론 잘 구매한 것 같습니다. 읽어보기에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제값 다주고 구매하기엔 조금 아까운... 느낌이었으니까요.

 

에드가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는 제 생애에서 참으로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무서운-섬찟했던 소설'이었습니다.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에 수록된 <죽음의 사냥꾼>을 읽기 전까지요. 아마 10여년 정도였을 겁니다. 음.

 

하지만 <검은 고양이>가 제가 알고 있던 에드가 앨런 포우의 소설 전부였습니다. 이 단편집 ≪붉은 죽음의 가면≫을 읽기 전까지 말이죠. 단편집엔 표제작인 <붉은 죽음의 가면>, <검은 고양이>, <어셔 저택의 붕괴> 외 총 14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검은 고양이>만 알고 있었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니콜라이 고골의 ≪오월의 밤≫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그건 읽다가 말았지만, 그것이 제가 읽은, 혹은 기억하고 있는 최초의 고딕 소설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다른 고딕 소설들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에드가 앨런 포우의 이 단편들은 충분히 그 단어로 수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어셔 저택의 붕괴>야 말로 그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하고 그냥 넘겨짚어 보고 있습니다.

 

단편집의 중반까지는 오호, 하면서 흥미롭게 읽었지만, 아무래도 모든 '이야기' 자체가 너무 전형적이고, 어디서 본 것 같고, 흔한 느낌이라 재미 자체는 갈수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받은 그 모든 '흔한 느낌'을 최초로 성립시킨 사람이 혹시 에드가 앨런 포우라면... 대단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비록 이야기는 조금 시시해지더라도, 이야기를 뒤덮고 있는 음울한 분위기, 기괴한 그 느낌으로도 이 단편집과 이야기들은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끝으로 곰곰이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고딕 소설은 그렇게 취향이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 '그로테스크함'에 관해서 좀 알아보고 싶은데, 고딕 소설에서 원하는 느낌을 얻을 수가 없으니... 어디서 제가 원하는 소위 '그로테스크함'을 얻어낼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총총.

    •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 얘기겠습니다만, '붉은 죽음의 가면'보다는 '적사병의 가면'이 더 적절한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적사병 자체도 읽다보면 흑사병(페스트)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임이 명백해 보이는데 이를 굳이 붉은 죽음이라고 풀어서 쓸 필요는 없어 보여요. 우리가 흑사병을 검은 죽음병이라고는 하지 않습니까. 물론 적사병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하고 언뜻 저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간파하긴 어렵다는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름 유래도 그렇고 더 고풍스러워보이는 점이나 이래저래 전 적사병의 가면이란 제목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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