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 기사 방금 저도 봤네요. 너무 가셨어요 이번엔... 지금껏 진중권씨의 논지에는 동조하는 입장이었지만, 표현이 너무 과격하게 갈 때가 있는게 참... 앞으로, 적어도 대중문화 평론에는 '까'들이 와서 달 악플이 생겨버렸어요. 김형석도 모르면서 무슨 평론을 하냐 하게 생겼네요 참;
그냥 멍청한 퍼포먼스 하나 누구는 까고 누구는 쉴드치려고 여러사람 고생하네요. 그냥 저처럼 빈정 상하고 말아버리면 그만인 일반인이 속편하죠. 진중권은 당연히 저럴 의무가 있는 논객이자 미학자입니다. 표현의 방식이야 그 사람의 자유이고 꼭 표현의 방식을 갖고 물고늘어지며 논쟁의 본질과 상관없는 바낭패러디를 벌이는 것도 듀게에서 이젠 무슨 클리세 비슷한게 되어가는듯 하네요.임재범에게 '나만 가수다'라고 극찬했던 김형석씨 좀 열받겠어요. 거기에다대고 "나 나가수 나왔던 사람이야!! "하고 버럭할 수도 없고, 하지만 멍청한 퍼포먼스에 멍청한 쉴드를 친 댓가라 자업자득이라 봅니다. 그쪽판의 전체적인 수준까지 의심이 가게 만들고 있어요.
진중권에게 대중음악은 조용필 이외에 다 듣보잡인 걸까요? 저번에 트위터 보니까 조용필 좋아한다고 하던데, 그 섬세한 "미감"에 조용필 음악은 맞는다는 게 문득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김형석이 허허실실 던진 반응이나, 진중권의 마지막 말이나 모두 급소를 찔러서 너무 재밌네요. 결론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세계의 "미감"을 가졌다는 거지만, 김형석 말에는 "머리 아프게 따지지 좀 말라"는 뼈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제 주위에 임재범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촌스러움 때문에 임재범을 더 좋아하는 것 같던데 재밌죠. 다른 문제에는 윤리적으로 민감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러느라고 알게 모르게 쌓인 피곤함을 임재범의 행동이나 "후진" 퍼포먼스를 보면서 해소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가수가 인기를 얻는 데도 비슷한 이유가 있는 것 같고요.
정상적인 대화내지는 토론을 하려고 했으면 김형석의 "릴렉스" 운운은 말았어야죠. 토론하다가 워워 흥분하지 마시고..라는 식이 얼마나 치사한건데요. 제대로 토론을 하려는 의지가 안보이면 진중권은 모든 심리전 수단을 동원하더군요. 심빠의 환란도 겪은 사람이라서 이 정도는 껌도 아닐듯 싶기도 하고요. 디워 사태나 이런 일들을 보면, 팔이 안으로 굽는 일을 상식이 막아주지는 못하는 듯 해요. 내가 좋아하면 다 되는건지.
애써 진중권이 쓴 원문 찾아 진위 확인하는 건 고사하고 링크된 기사만 읽더라도, 진중권이 유명세의 권위를 내세우는 게 핵심이 아니라는 건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늘 그렇듯 자극적으로 인터넷 뉴스 제목을 뽑았더니 딱 거기에 포커싱을 두고 반응을 하는 걸 보면 신기할 지경입니다. 인터넷 뉴스의 조건반사적 노예라도 된 건지 원.
그런 촌스럽고 후진 퍼포먼스(무릎 꿇기, 노래 부르다 말고 쓸데 없이 한바퀴 돌고 오기 등)도 멋있게 만드는 게 임재범의 매력이죠. 어쨌든 윤리가 아닌 미학의 관점에서 비판한 건 진중권이 참 잘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임재범 팬들이 또 달려들어서 진중권 특유의 파이터 모드가 발동한 것 같군요. 제대로 반론할 것도 아니고 저렇게 모욕만 할 거면 그냥 무시하는 게 더 나을텐데, 꼭 일을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