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날들의 꿈'...글쎄요.

지난 주말에 보고 글을 올리려다가 역시 게을러서 접었는데 아래 글 보고 몇자 적습니다.

안 좋은 얘기를 주로 쓰게 되지만 아래 글처럼 좋은 점도 많은 영화입니다.

 

1. 비슷한 소재, 배경, 캐릭터  때문에 추억은 방울방울과 귀를 기울이면 등 지브리 영화들이 생각납니다.

 

슈퍼8을 보고 스필버그 영화들이 생각나는 것과 같은 거죠.

 

 

2.감상적으로  복고풍을 소비합니다.

 

70-80이라고 할만한 게 주르르 등장합니다. 영화 러브스토리부터 나훈아 심수봉 송골매...원더우먼 , 김일 레슬링 등등

그런데 딱히 영화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건 별로  없습니다. 그런 복고풍을 동원하지 않아도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에

복고풍이 장식이나 풍경으로 동원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복고풍이라면 뒤지지 않는 써니가 그 시대에 대하여 감독이 얘기하고 싶은 게 보였다면(그게 동감이 되지않더라도)

이 영화에선 그 땐 좋았어, 그땐 그랬지하는 회고적 감상주의 외에는 많은 게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엔  구체적 시간의 부재라는 문제가 관련되어 있다고 봅니다.

 

포스터에 붙은 카피의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만...카피는 분명히 '인간이 달에 도착한 그때 그 아이가 찾아왔다'고 하는데

1969년의 달 착륙은 과거로 회상되고, 영화 속 시간은 흑백 티비 프로그램으로 보면 70년대 후반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는

70년대 초 개봉한 러브스토리나 80년대 나온 송골매 3집이 공존합니다. 써니의 경우에도 그런 논란이 있었고, 과거를 그린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제지만 반드시 정확한 시간이 명시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왜 그 시대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이유나 근거가 없다면 영화 포스터나 간판을 재현한 술집에서 과거를 파는 것과  그다지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3. 장편으로는 서사의 완결성이 부족합니다.

시트콤처럼 에피소드가 반복이 되고 각 에피소드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지만 그것들이 주인공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을 뿐 하나의 이야기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3명의 친구에 대한 얘기라고 할 수 있죠. 육상 라이벌,  전학생, 철수 ....이야기는 겉돈채 아름다운 그림으로 서둘러 마무리하는

느낌입니다.

 

 

 

 

 

    • 써니가 그 시대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써니야말로 과거 이미지를 잡히는대로 거져왔다고 생각했는데.
    • 심은경의 운동권 오빠와 진취적인 꿈을 키워서 돈을 많이 벌고 친구들을 도와주는 진희경이 비교되죠.
    • 밴드에서 보컬이 전달하는 가사내용은 별 것 없고, 그냥 보컬 자체가 하나의 악기로서 베이스나 드럼 같은 다른 악기들의 소리를 계속 듣게 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신해철 표현을 빌자면, '그냥 악기 소리만 들으면 심심하니까'. 저는 이 영화에서의 줄거리란 딱 그 정도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그림만 보면 심심하니까 살짝 덧입혀준 거지, 실제로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얘기는 서정적인 어떤 분위기의 조성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을 꽤 완성도있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공룡장면 빼고). 그림만으로도 의미있는 (만화)영화가 있죠. 제시카 알바가 연기력이 아니라 외모만으로도 의미가 있듯이요.
      건전한 영화라는, 그다지 즐겁지않다는 뉘앙스의 코멘트들을 여럿 봐서 시큰둥한 마음으로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잘 보고 나왔어요. 저는 머리 지끈거림 없이 12세 이하 아동과 함께 관람할만한 소위 '건전한' 영화들이 아직까지는 비율적으로 너어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영화, 반가웠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처럼, 아주 양산을 하셨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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