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저는 어릴 때 부터 개를 키워왔고 개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제 아내는 개고기를 먹었습니다만,

저와 결혼 한 이 후로 자연스럽게 개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그것을 먹지 말라고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개를 키우고 아껴하는 마음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내 역시 자연스럽게 꺼리게 된 것이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는

여전히 개를 먹고자 하는 사람이 적지않고

그것을 제가 반대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논쟁이 사실상 이해는 안갑니다.

 

다만,

인간이 육식을 하는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 대상의 종류를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게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먹어야만 하는 대상이라면

좀 더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기준에 의해 길러지고 도축되며 유통되길 바랍니다.

 

한 나라의 식문화는

오랜 경험과 전통에 의해 자리잡은게 대부분이어서

함부로 자신의 잣대로 재단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다만 어떤 특정한 식문화는 사람들의 가치 기준이 바뀌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생길 수도 있다는 것 역시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대로 알 지는 못하겠지만

푸아그라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거위만 사랑해서 인건 아닐테니까요.

 

 

 

 

 

 

    • 우리 나라에서만 연간 200만마리 이상이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으므로 줄여야 할 대상으로 잡기도 곤란하고,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것도 맞기 때문에 국가에서 규제하는 정식 식용 육류로서 편입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정서적으로 안맞는 분은 안드시면 되고, 또, 먹지 않는 게 좋다면 개고기 식용 반대 운동을 하는 것도 의미는 있겠죠. 다만, 너무 다른 사람을 비하한다거나 매도하는 접근은 안되겠지요.
    • 우와.. 200만마리나 되는군요.
      더 자주 먹어도 되겠구나...(어?)
    • 푸아그라의 반대는, 푸아그라를 생산하기 위해 잔인한(?) 사육을 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어요. 사육방식이나 유통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 긍정적이라고 봐요. 저도 개를 먹진 않지만, 아예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면 별로 와닿진 않아요.



      근데 그렇게나 많이 먹었었군요.ㄷㄷㄷ 몰랐어요.
    • 개고기 소비량에 관한 공식통계는 1998년 국정감사 자료가 유일하다는군요.
      업소는 6484곳이고 하루평균 25톤 연간 8428톤이 판매되고 개소주로 9만3600톤이 소비되어 연간 10만톤 정도 소비된답니다. 여름에 소비량이 많아 유동적이고 업소도 등록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저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 소비될 것이라고 예상한답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에 이어 소비량 4위인데 이 정도면 고기 소비를 전체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첫 출발점을 소비량이 적은 쪽인 개고기로부터 출발한다는 건 무리겠군요.
      개소주를 그리 많이 먹나요? 보신탕에서 소비하는 것보다 개소주가 훨씬 양이 많네요..;
    • 개고기 반대론자는 아닌 입장의 글 중에서 가장 '깔끔한' 정리네요.
      맞는 말씀이십니다.
    •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사육방식에 문제점을 맞춰도 별 소득이 없을겁니다. 푸아그라의 사육방식이 잔인해서 반대한다고 해도 보통의 반응은 '호들갑 떨지마라, 그러면 아예 고기 먹지마라' 입니다. 듀게도 마찬가지였고요.
    • 악명/왜 그렇게 단정하시죠? 사육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히 반대할 수 있고 듀게분들도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글의 논리여부가 푸와그라와 개식용은 전혀 다릅니다.
    • 음 저는 인간이 비도덕적으로 먹는 음식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뱃속에 든 태아 고기라든지 이런거요. 굳이 안 먹어도 살 수 있는거...거기에 돼지소랑 뭐가 다르냐며 기계적 기준을 가져다 대면 안 되죠. 다릅니다. 사람들이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는데 답답해요. 고기에 이미 길들여진 입장에서 고기를 안 먹고 살겠다 말할 순 없지만 되도록이면 잔인한 고기는 먹지 않겠다와 고기를 먹으니 세상의 모든 고기가 똑같고 다 먹겠다는 입장에는 차이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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