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의 노래, '우리는 만나야 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TPJTdOKxIoY&feature=related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김진숙씨가 부른 노래입니다. 노래 부르는 일이 흔치 않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유투브 영상 돌리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노래 부르줄 아나'입니다. 그리고는 노래 잘한다로 끝맺습니다.
네, 노래를 정말 잘 불렀어요. 가슴이 미어지게, 그 마음이 오롯히 전달되게.
네, 지나치게 노래를 지나치게 잘 불렀어요. 이 동영상을 보지 못했다면 오늘을 보다 수월하게 보냈을까요.

김진숙씨가 김주익 열사의 분신 이후, 8년동안 보일러 틀지 않은 냉방에서 생활을 했다고 하죠. 김주익 열사가 김진숙씨에겐 갚지 못할 빚이였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겐 김진숙씨가 그렇습니다. 김진숙씨의 추도문이 없었다면 저는 오늘의 제가 아니였을 겁니다. 김주익 열사 추도문을 들었을 때, 분신으로 여전히 말하는 계층이 존재한다는 걸 늦게나마 알았을 때, 더 이상 분신으로 말하는 시대에 살지 않도록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제 다짐이 너무 미약했던 게 아닌가 반성합니다. 그래서 이번 싸움에서 꼭 이기고 싶습니다. 크레인 85호에서 웃으면서 걸어내려오는 김진숙씨를 환하게 반기며, 갚지도 못할 빚을 청산하고 싶습니다.

오늘 오후 1시 한진중공업에 공권력 투입이 결정난 거 같습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김진숙과 자신을 지키며 공장 안에서 6개월 내내 투쟁했던 조합원 동지들이, 생활관에서 마지막 밤일 거라는 멘션을 봤습니다. 조합원들은 마지막 밤일지도 모르니, 환하게 웃으면서 밤을 보내자며, 누구보다 선하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립니다.
김진숙씨에게는 다치는 조합원들 보며 딴 마음 먹을까봐, 끝까지 지킬테니까 크레인 아래를 보지도 말라고 부탁합니다. 즐겁게 웃으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면서요.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는 용역들과 닭장차가 이중으로 배치되었고, 살수차까지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조합원들에겐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건 모두 버리라는 말까지 했다고 해요..

김진숙씨와 조합원들의 투쟁이 너무 깁니다. 슬픕이 너무 깁니다. 이렇게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어요.
이 슬픔은 끝나야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웃으며 만나야합니다.

사무실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다음, 네이버에 한진중공업 실시간 검색어 만들어, 최대한 이슈 시키기
한진중공업 공권력 투입에 대한 항의전화 하기. 정치부 051)461-4106~7 노동부 항의전화 : 국번없이 1350 부산 MBC) 051-760-1111 부산 KBS) 051-620-710 부산일보 : 051-461-4114
고작 이 정도 뿐입니다. 혹시 부산에 거주하시고, 시간이 가능한 분은 영도에 한진중공업으로 가주세요.

지난번 공권력 투입을 무력화시켰던 것처럼, 이번에도 많이 도와주세요.
최대한 많은 사이트에 올려주시고, 퍼가주시고 그리고 함께 싸워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그래서, 2차 희망버스에서는 승리의 축제를 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 한진중공업 노조 지회장은 해고 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조합원을 버리고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더군요. 경찰은 끝도 없이 밀려들고 있나 봅니다. '사수대'라는 말이 문자 그대로 다가옵니다. 돈보다 사람이라고 믿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 지키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김주익열사가 돌아가시고, 그해 11월,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참석했는데, 곳곳에서 김진숙씨의 추모사를 들으며 울었어요.
      그 밤을 잊을 수 없고, 다음 날 벌겋게 불타던 서울 거리를 잊을 수 없고,
      김진숙씨가 어느날 강연에서 김주익 열사가 돌아가시기 전날이던가요.. 짬뽕을 먹고 싶다 해서 밑에서 짬뽕을 올려보내려 했는데 국물이 흘러넘쳐 결국엔 못올렸다는 이야기를 정말 담담하게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담담함이 보일러 한 번 틀지 않고 생활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마음이 무너져내리며 느낀 그 서러움을 잊지 못해요.

      농성노동자들이 모두 크레인 위로 올라가 몸을 크레인에 묵고 있다고 합니다.. 그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떠올리면 미칠 것 같습니다. 그들의 삶을 지키내고 싶습니다...
    • 마음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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