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의 대안은 뭐가 될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체벌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이데올로기를 학창시절부터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체벌 대신에 어떤 방법을 택할 수 있을까요.

흔히들 얘기하는 벌점제라든가 평가점수로 인한 페널티는 대학진학에만 불리하게 만드는 것이지 실질적인 계도효과는 없다고 봅니다.

학교가 대학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기관이라는 인식만 심어줄 수도 있고요.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하더라도 기본적인 교육을 이수한 인격체가 되어 사회에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목적이 되어야 하죠.

 

저는 폭력은 반대하지만 어느 정도의 '(폭력이 아닌) 물리력'은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모든 학교 내에 질서와 치안을 전담하는 전문 훈육관이 배치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사회로 치면 경찰관이겠죠.

교사의 지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문제학생이 수업시간에 날뛴다고 합시다. 교사는 교내 어딘가에 있는 훈육관을 호출합니다.

그 훈육관은 일정선의 물리력을 집행할 권한이 부여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폭력이 아닌 물리력입니다. 학생이 자기 힘만 믿고 안하무인으로 날뛴다면, 그런 행동의 자유를 억누를 수 있는 액션이 나오겠죠.

그런 학생은 교내에 설치된 별도의 교육실로 데리고 갑니다. 

데리고 가서 뭐하냐고요? 정신교육 시키는 거죠. 꾸짖는다거나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거나 아님 봉사활동을 시킨다거나 하는 벌칙을 수행하게 합니다.

죄질(?)에 따라 벌칙의 강도와 시간은 다양하겠죠. 

 

이건 사회의 축소판 같은 겁니다.

성인들에게도 학교와 마찬가지로 체벌은 없습니다. 그 대신 경찰관이 있고 파출소가 있고 구치소가 있죠.

벌금형, 사회봉사, 징역형, 금고형, 집행유예 등등 벌칙도 다양하게 받습니다.

법이 있고, 그 법을 수행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며, 법을 어길 시에는 어떠한 처벌을 받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성인들은 스스로를 통제하며 질서를 지킵니다.

 

체벌을 금지하자마자 학교가 개판이 되는 건

학생들이 자기들을 구속할 시스템이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무슨 행동규범 같은 게 있나요? 선생님 지시를 어겼을 시 무슨 벌을 받고, 수업을 방해했을 때는 무슨 벌을 받고, 친구를 때렸을 때는 무슨 벌칙을 받고 등등

그런 식의 내부 규정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학교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학교가 법이 없고, 구속도 없는 겁니다.

뭉뚱그려서 교사가 다 통제하라 전담시켜놓고는 체벌을 하네 마네 그런 것만 신경쓰니 질서가 유지 되겠냐고요.

학생들에게 가장 두려운 건 벌점도 아니고 쫓겨나는 것도 아닙니다. 자유를 빼앗기는 게 가장 두렵습니다.

훈육관실에 몇시간씩 갇혀서 행동이 통제된다던가, 몇시간씩 봉사활동을 해야한다던가 하는 구속력이 따라올거라는 걸 알면

제아무리 말처럼 날뛰는 학생들이라도 스스로 조심할 겁니다. 구속이 있어야 자유가 있는 거죠.

구속 전문요원?을 각 학교마다 몇 명씩 배치하길 바랍니다.

 

 

 

 

 

    • 조그마한 사안에도 학부형을 소환하는 방법이 있겠죠. 하지만 그러면 용돈이 줄어드는 등의 처벌보다는 가족 내에서의 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 명확한 행동규범이 있어야 한다는 건 찬성입니다.
      요새 학교들의 학칙은 어디서 양식을 다운받는 건지 다 거기서 거기더군요.
      (심지어 남학교인데 '교내 불순 이성교제 금지'같은 항목이...학교안엔 남자뿐이걸랑요?!)
    • "너 이 녀석, 맨날 공부는 안하고 그렇게 싸움질만 하고 힘자랑만 하고 대체 나중에 커서 뭐가 될래?"

      "훈육관요."
    • Yul님 말씀을 보니 생각나네요. 프랑스에서는 학용품비 명목으로 저소득층 가정에 보조금이 지급되는데 (학부형이었던 적이 없어서 액수는 정확히 모릅니다.)출석률이 나쁜 학생에게는 보조금을 끊어버리는 방법을 쓰더군요. 부모에게 얻어맞고 학교에 오는거죠.
    • 외국처럼 정학 퇴학이 살아가는 데 엄청나게 큰 문제는 안 되어야 하는데 워낙에 학벌 위주 사회이고 정학 한 번만 있어도 대학 가는 데 큰 지장이 있으니...
      사회 봉사 활동 같은 것도 '학생은 공부할 때' 라는 의식 때문에 사회에서 그닥 적극적으로 수용 안하고.
      게다가 명확한 행동규범이 있어도 한국 학교에서 과연 공평하게 모두에게 적용될까도 의심스럽고. (그렇지 않나요? 돈 있는 집 애들 공부 잘하는 애들한테는 또 별로 적용 안될걸요.)

      선진국의 시스템을 따라가려면 교육 제도부터 뜯어고쳐야지 현 입시 지옥 및 학벌 서열 사회에서 체벌 금지는 효율성이 좀 의심돼요. 그래도 전 체벌 금지에 찬성하지만.
      선진국의 큰 숲은 못 보고 나무 하나만 자꾸 옮겨오는 경우가 몇 번째인지... 수행평가 같은 것도 그랬고.. 이번에 동물 병원 진료 10프로도 그렇고 (이건 나무도 이상하게 옮겨온 케이스)쩝.
    • Yul / 저소득층 부모님들중에서는 '먹고 살기 바쁘다' 라는 이유로 호출해도 안(못)오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 폭력이 뿌리를 잡지 못하려면 실질적으로 폭력보다 더 가까운게 여기있으며 그게 잘 이뤄진다라는 그런게 잡혀있어야 하죠. 왕따문제나 학원폭력 이런것도 그렇고..되려 피해자만 문제학생으로 만드는데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고
      느끼는 데 해결 필요성을 느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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