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나오기 힘든 영역

안 읽은 글을 찾아서 읽어보니

천주교-개신교 논쟁이 있었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둘 다 별 차이는 없다 입니다.


그리고 시인이 천재의 영역인가를 두고 덧글을 단 것이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보려고요.


시는 짧기 때문에 소설에 비해서

적은 노력을 들일 수 있어

아마추어 시인들도 많고 누구나 시를 끄적끄적 거려본 적이 한 두번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가 만만해 보이지만

시는 사실 천재의 영역이라는 것이 맞습니다. 

소설가는 한 세계를 스스로 창조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타고난 자질도 중요하지만 노력도 상당히 중요하지요.


그런데 시인의 경우를 보면

어떤 경우에는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해요.

요즘 백석 시를 읽고 있는데,

일상에서 쓰는 말을 쓰면서도 시를 만들어내는 기술

이과,문과책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시인이라는 것이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난설헌의 경우만 해도

8살 때인가 쓴 한시를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래서 시인은 타고나는구나

느끼기도 했고요.


물론 천부적인 재능없이도 좋은 시인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천부적인 재능이 시에서 가장 드러나기 쉬운 것 같다고 생각을 할 뿐이죠.


음악을 보면 천재들도 많고

요즘도 뭐 천재, 신동 소리 많이 나옵니다만,

음악이야 말로 천재가 나오기 가장 어려운 영역입니다.

아니 불가능이라고 봐야하겠네요.


역사상 손가락에 꼽히는 모차르트도 어려서 작곡한 곡들은

사실 완성도를 이야기하기 좀 미안한 수준이죠.

고전음악이라는 장르 자체가 천재의 재능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영역이거든요.

작곡이라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완숙해져가는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소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클래식 작곡가들의 전성기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그건 죽기 전이라고 말들을 하죠.

쇼스타코비치만 해도 작곡이 안되면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며 다시 기본의 틀속으로 들어가며 정비를 했죠.


늦은 나이에 작곡을 시작했고,

쓴 곡이 몇 곡 되지도 않는 브루크너가 대작곡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재능이 물론 중요하겠지만,

엄청난 노력이 큰 자양분이었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말을 토대로 하는 것이라,

딱히 배우지 않아도 가능한 영역이고,

음악은 배우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건 고전음악에 한한 이야기 입니다.


그러니 악보를 못보는 비틀즈 멤버들 이야기 같은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요.





    • 천재라는 건 상대적인 개념 아닌가요? 상위 0.1%가 되었든 0.0001%가 되었든 개별 분야에서 (들인 노력에 비해 크게) 인정받는 소수를 의미할진데, 특정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천재가 나오기 힘들다는 건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문학작품에 있어서 말과 글이 평범한 사람도 사용하는 도구라는 것이, 상대적으로 훌륭한 작품을 내는 데에 있어서 (고전)음악보다 적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말과 글을 "어떻게" 쓰느냐지 사용할 수 있고 없고가 아니잖아요.
    • 전에 제가 알던 어떤분은 음악은 천재의 영역이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죠.
      하지만 아마도 어떤분들은 음악과 영화에 대해 정 반대의 의견을 내놓으실지도요.
      제 의견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입니다.
      어느 예술이든지 노력과 동시에,
      어느 정도 타고난 감수성과 그 영역에 맞는 능력들이 뒷받침되어야 할텐데,
      과연 "타고난 재능"과 "노력"의 비중을 수치로 환산할 수 있기는 한 건지 궁금하네요.
    • 전 특별히 천재가 나오기 힘든 영역이란 단연코 없다고 말하고 싶네요
      어떤 분야에서든 천재들은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주위에서 간혹 맞닥뜨리는 그 사람들 말이에요
    • 천재가 나오기힘든 영역이라기보다는



      어렸을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힘든 영역?



      나이들어서 완숙한 결과물을 낸다고 천재가 아니라고 보기힘들것같은데요

      어차피 범인은 몇백년을 살아도 그런 결과물을 못낼테니



      설마 모차르트가 천재가 아니란 얘기는 아니실테고


      노력의 도움없이 타고난 재능만으로 그 분야에서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만
      천재다
      라고 정의한다면 모르겠지만 여기에 동의못할 사람들도 많을텐데요
    • 제가 왜 이런 표현을 하냐면요,
      어려서 혹은 젊은 날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있지만,
      그것을 평생 유지하기는 참 어렵거든요.
      천재는 한 때의 두각이 아닌 평생에 걸친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천재는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해요.
    • "천재"라는 거창한 칭호는 머시기하니 접고 "영재"에만 국한한다면 딱 영역별로 답이 나오죠.
      음악, 무용, 수학, 컴퓨터, 스포츠, 시... 있고
      영화, 소설, 정치... 없죠.
    • 경험의 비중이 높은 분야 - 천재가 나오기 힘듭니다.
      직관의 비중이 높은 분야 - 천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체스, 수학 등이 있겠죠.
    • 쿠엔틴 타란티노가 아이큐가 160이면서 랜턴샵에서 일할때 많이 공부도 했었다죠 그래서 천재적인 범주에서 개인적인 근성이나 열정도 필요하겠지요.. 상대성이론이 단순이 작업기억능력이 뛰어나 사칙연산으론 나올수없겠죠 4차원적인 몽상가적인 기질도 있어야하니 개성또한 필요한것같고 재능에 알파플러스같은게 있어야한것같기도 하고요 반면에 찰리파커의 15시간 연습이나 비틀즈의 함부르크공연처럼 평범한 사람이 연습으로 천재가 만들어질수도있죠 고전음악의 정형미에 관해선 잘모르겠지만 재즈나 록음악이 클래식과 전혀 다른영역이라 천재가 나올수없다라는건..천재가 따라잡을수없는/나오기 힘든 영역이라는거 자체가 추상적으로들려요 노력해서 전문가가 되는 반대의 경우는 모르겠지만...그리고 유명한 마쉬멜로우 이론처럼 4살 짜리 애가 과자를 거부하는 현상처럼 노력또한 재능이죠..어느 음악가는 음감이 뛰어나고 어느음악가는 박자감이 뛰어나듯이..이렇게보면 iq만으론 재능의 기준또 모호한것같기도하고..
    • 굳이 악보가 아니라 자기 방식의 기록 방식이 있었겠죠.
    • 크하하! 깁스걸님 절묘합니다. 절묘해요!
    • 진짜 천재는 수학과 음악에서 밖에 나오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던데요.
    • 옛날 시인들이야 그렇죠. 요즘 시인들은 영감으로 술 마시다 한 편 휘리릭, 아싸!가 아니라 한 편 가지고 몇 년을 두고 다듬는 가내수공업자들이 많아서... 앉아서 잡아먹은 시간보면 편당 돈 받는 시인보다 원고지 매수로 계산되는 소설가가 더 이익인 상황입니다. 현재 출판사에서 매겨지는 원고료가 적절하다고 본다면 시인은 천재가 하는 게 아니라, 천재만 해야하는 직업이죠. 근데 대부분 범인들이 노력해서 쓰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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